보관물
문과 이과 적성과 진로 결정
Written on August 31, 2012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질문 (위의 “질문 하시는 법” 메뉴를 누르시면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제 아이는 이제 9학년이 됩니다. 차분하고 성실한 아이라 한번도 외부의 도움을 받지않고서 공부해왔습니다. 이번 방학에 우연한 기회에 PSAT 모의 시험에서 209점을 받았고 매일 정해진 수학문제 풀기와 영어 단어 연습, 책읽는 것을 게으르지않는 아이입니다. 잔소리도 별로 필요로않는 아이입니다.
다만 앞서서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는 성격은 아닙니다. 저희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서 좋은 길로 인도해주면 잘 따라하는 성격입니다.
과목도 전과목에 걸쳐 고른 성적이라 어떤 분야가 앞서는지 전혀 감이 오지않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수학에 뛰어나다 과학에 뛰어나다 하는데 늘 우수하면서도 전혀 감이 오질 않습니다. 본인도 답답해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혹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나 적성테스트가 있을까요.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하나요.
어서 하루빨리 아이의 적성을 찾아 본인도 열정을 가지도록 돕고싶은데 이곳의 칼럼을 읽어보니 이도 늦었나 싶습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답
저는 적성검사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적성 검사 시험을 보면 의도가 뻔히 보입니다. 그래서 그 때의 기분대로 제가 원하는 방향의 결과가 나오도록 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번은 제가 타고난 음악가의 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결과가 나오도록 시험을 본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적성검사 시험을 감독한 사람은 심각한 얼굴로 저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고 저는 멀쩡한 얼굴을 유지하며 웃음을 끝까지 참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시적 한국에서 본 적성 검사에서는 제가 문과에 더 적성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공과도 높은 편이었는데 문과는 더 높게 나와서 아마도 그 때부터 적성검사를 믿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형적인 “공돌이” 입니다.
따라서 자제분의 경우에는 제가 부모라면 적성검사 결과에 의존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봐서 판단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근소하다면 당연히 문과를 접고 이공계로 진출해야 합니다.
이공계로 진출하면 기회가 많이 열리고 보수도 문과에 비해 높습니다. 물론 항상 예외가 있고 특별한 경우가 있지만 천재가 아니라 그냥 잘 하는 수준의 학생에게는 이공계쪽의 기회와 보수가 절대적으로 우월합니다.
이공계로 진출하면 신동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에서 학비는 물론 무료이고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을 기회가 열립니다. 문과에서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보수를 많이 받는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풍요로운 삶 외에도 돈으로 나만의 시간을 살(buy)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시간을 구입하는 수준의 경제력이 되면 그 때는 내가 원했던 문학, 음악, 철학등을 자유 자재로 배우고 생각하고 책을 쓰고 작곡을 하고 심지어는 대학가서 문과를 전공까지 할 수 있습니다. 즉, 포기한 것 하나도 없이 늘 원하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문과로 가면 보편적으로 그런 여유가 있기 어렵습니다. 넉넉치 않은 보수를 보충하기 위해 장시간 일을 하기 쉽고 전공을 살린 직장도 구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제가 한 때는 사진작가가 되어 볼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만약 그 길로 나갔다면 결혼사진, 돌사진 찍으며 그것이 “작품”이라고 저 자신을 억지로 설득하며 살아가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그나마도 없어져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과출신 학생의 연봉을 보면 공대생에 비해서 낮은데 이는 그나마 직장을 구한 학생들 끼리의 비교입니다. 졸업생을 다 포함 시키고 전공을 사용하는 일자리 찾지 못한 학생에게 제로 연봉 수치를 사용해서 비교를 하면 그 차이는 엄청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무도 차마 계산 못하는 이 수치가 더 정확한 미래의 예측이 됩니다.
그러니 문과쪽에 조금 더 재능이 있다고 문과로 진출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입니다. 이공과로 진출하면 문과를 전공한 학생보다 문과를 더 배우고 즐기고 살 수 있는 삶이 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이 오늘의 공업화 된 정보경제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사는 세계의 현실입니다.
P.S.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부조리의 근원은 이공계의 서비스 상품에 더 지출을 하는 각 가정/기업이 원인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세요. 자신의 가정에 이공계에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위해 얼마를 지출 하시나요? 자동차, 전화, 컴퓨터, software, 관련 서비스 등등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그에 비해 문과에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위해 얼마를 지출하시나요? 시집, 그림, 사진, 소설책, 기타 예술 작품 구입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모든 가정 기업에서 이 지출 비용이 50대50으로 이등분이 되는 날 문과와 이공계과 출신이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는 이공계 출신이 유리할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
Written on September 17, 2005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한국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이 있다. 여건이 부족한 것 같은데 큰 결과, 특히 큰 인물이 나오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부모를 개천으로 비하시키는 감이 있지만 용을 탄생시킨 개천은 더 이상 개천이 아니기에 기꺼이 자칭 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 조직적인 통계로도 개천에 용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에도 부모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수능에서 고득점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이 나올 수 없게 개천을 덮어버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한다. 부잣집 아들들은 최고급 교육을 받아 성적이 오르고 가난한 집 학생들은 열악한 공교육을 받아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사회의 불공평함을 통탄한다. 빈부의 차이를 확대시킨 자본주의, 구조적 모순, 자유경쟁, 정보경제에게까지 다 책임을 전가한다.
다 일리가 어느 정도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주장들은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교육 정책이 용이 못나오도록 봉쇄한 것이 아니다. 그 동안의 사회 경제 교육 정책이 대 성공을 한 것이다.
개천의 용을 멸종시킨 요소는 세가지이다.
첫 요소. 사회와 경제 구조. 한 국은 역사적으로 경직된 경제 사회 구조 속에 인재의 발굴이 비 효율 적이었다. 사회적인 면으로 보면 아무리 지능이 높은 소년이더라도 조선시대에는 하인으로 태어나서, 식민시대에는 독립운동 하느라, 625 전쟁 때는 전쟁하느라, 정치 혼란에 시대에는 만주화 운동 하느라 학업의 기회가 아예 없거나 놓칠 이유가 많았다. 국민의무교육제도 전에는 돈이 없으면 기본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경제적인 면으로 보면 땅을 소유하지 않으면 (농경 경제), 공장을 소유하지 않으면 (공업 경제), 자본을 소유하지 않으면 (자본 경제) 단지 하인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비상한 두뇌로 기발난 아이디어로 성공할 기회 (정보 경제)가 없었다. 즉, 뛰어난 지능과 능력의 청년들이 기회의 부족으로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둘째 요소. 유전. 지능이 유전된다. 현재 전문가들은 지능의 약 40%를 부모에게 유전으로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자라나는 환경과 교육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
이 유전적인 요소란 참 다루기 거북한 현실이다. 2차 대전 때 아리안 족이 유전적으로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히틀러와 전쟁을 하여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행동주의의 사상이 승리했다고 믿고 싶은데 현대 유전학에서 밝혀내는 인간의 구조는 유전의 영향을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받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유전학 뿐 아니라 통계학도 역시 입양아의 학업 성취도를 볼 때 양부모를 보는 것 보다 생부모를 보면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듣고 싶지 않은 결론을 내고 있다. 최근 경제학자들이 자료를 분석해 낸 책 괴짜 경제학에서는 임신 후 아기를 잘 키우려고 태교를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자녀의 성공은 배우자를 선택 할 때 거의 다 결정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심지어 학생들이 어느 학교를 가건 학생의 지식습득에는 차이가 없다는 자료까지 제출한다.
셋째 요소. 의무교육 한 국에 1953년 전쟁이 끝나고 나서 임시정부 시대를 지나 뒤집어 지지 않는 정부가 들어선 것은 1960년이다. 그 때부터 정부는 본격적으로 국민 의무교육을 해 왔고 역사의 어느 때 보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기회를 주었다. 위에 열거한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변화해 가면서 머리만 좋으면 출세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밀렸던 재능의 봇물이 터지며 가난했던 집 자녀도 능력만 있으면 명문대학에 가는 일이, 즉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나오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개천의 용들이 오늘의 고소득 부모들이다.
철수와 창호의 이야기를 보자. 가난한 시골의 농가에서 대대로 살아온 의 철수와 창호는 625 직후 세워진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공부를 잘 한 철수는 대입 시험에 합격하여 명문대학 나와 처세를 잘 해 성공을 했고 창호는 성적 미달로 고향에 남게 되었다. 철수는 서울에 정착을 하여 대학 동창과 결혼했고 창호는 시골에 남아 옆 마을의 여자와 결혼을 했다.
20 년 후 철수와 창호는 중년이 되었고 철수 아들과 창호 아들이 대입 시험에 경쟁을 했다. 유전학적으로 철수 아들이 40%정도 유리했지만 후천적인 60%요소도 (환경, 영양, 교육) 도시에서 자란 철수 아들 편이었다. 즉 통계학적으로 결국 100% 유리한 조건을 가진 철수 아들의 시험 점수가 창호 아들의 점수를 압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또 20 여년이 지난 오늘 철수 손자와 창호 손자가 수능시험에서 경쟁을 한다. 선천, 후천 어느 쪽도 삼대째 대입에 성공하고 있는 철수 집안의 편이다.. 대가 거듭될 수록 창호집안의 학업조건은 악화되기만 한다. 부계만 언급했지만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기 때문에 모계로 봐도 이야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 못하는 이주여성의 자녀가 늘어가면 (현재 농어촌 지역 결혼의 3분의 1) 그에 따른 교육 문제는 점점 더 심해져갈 뿐이다.
나무를 심지 않은 채 베기만 하면 산림이 황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렇게 똑똑한 학생들 가난으로 돌려주지 않고 뽑아오기만 한 것이 45년도 넘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공교육이 강해질수록 개천에서 용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아 하늘로 올려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굳어있던 사회에 유동성을 주어 보글보글 올라올 사람은 올라오고 내려갈 사람은 내려갔다. 모든 국민들이 능력껏 제 위치를 찾게 한 교육 정책의 대 성공이다.
이는 한국 특유의 현상이 아니라 위에 열거한 세가지 요소를 갖춘 나라는, 즉 안정된 나라에서는 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도 역시 고소득 부모의 아들이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이제는 정석이고 브라질은 무료로 다니는 주립 명문대학이 다 부잣집 자녀로 가득차 있고 형편이 어려운 집 자녀들이 비싼 사립대학을 다닌지 몇십년 째다. (무료 명문 주립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싼 사립 고등학교를 다닐 재력이 있어야 하는 제도 때문이다.) 단 미국의 경우에는 대학이 신입생 선택에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재야 있건 없건 언제 어디에서나 용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파워를가지고 있다. 미국도 한국같이 모든 학생에게 공정 기준을 준수해야 하면, 즉 SAT 성적으로 대입을 결정하면 개천에 용 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뉴스의 제목은 “고소득 부모의 자녀가 고득점을 한다”고 했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고득점 부모의 자녀가 고득점을 한다” 이어야 했다. 역대 이화여대 수석 졸업생이 모두 여자였다는 사실처럼 뉴스감이 아니었다. 우리는 아직도 철수의 성공 기억에 매여 있지만 철수도 그의 아들도 개천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국의 안정시대가 45년 이상 지속되어온 오늘, 어떤 어떤 교육 정책도 제자리 찾아가 앉아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뒤집을 수가 없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락같은 나라는 만약 앞으로 민주주의와 의무교육과 지식 경제가 안정적으로 실시된다면 약 40여년간 개천에서 용 나다가 50년 후 부터는 역시 “고소득자의 자녀가 성적이 높다”가 신문 헤드라인에 나타날 것이라 예상해본다.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4: 정보경제의 언어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농업경제 시대에는 땅이 있어야 했고, 공업경제 시대에는 공장이 있어야 했고, 자본경제 시대에는 돈이 있어야 했다면 정보경제시대에는 무엇이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즉,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경쟁력을 갖추는가?
전례를 보고 단순히 추론하면 “정보경제 시대에는 물론 정보를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현실은 다르다. 합법/불법으로 정보가 싸고 빠르게 흐르는 지금은 정보의 가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정보를 파는 사람들, 즉 언론기관은 하나씩 파산을 하거나 파산의 위기에 놓여있다. 정보시대의 주도권은 정보소유자가 아닌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업/개인에게 주어진다.
예를 들어 Facebook이나 Google 모두 자신이 생산하는 정보는 전무한 채 남이 생산하는 정보를 무료로 사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포장해주는 정보분석/처리업체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무료로 쏟아지는 GPS 신호로 시작하여, 미국의 교차로마다 묻혀 있는 sensor에서 발송하는 교통체중 정보, 도로 지도 정보 등을 합성하여 Navigator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우리의 주위를 보면 Microsoft → Google → Facebook 식으로 정보를 기발나게 분석/처리하여 소비자가 중독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기업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 정보경제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지금의 학생은 정보를 처리하는 법에 통달해야 한다. Google 검색하여 나온 결과를 copy and paste 하는 것을 정보 분석도 처리도 아닌 단순한 소비활동일 뿐이다.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이 7일간 연속으로 하강한 기록이 있는 인구 10,000명 이상의 도시가 미국에 몇 군데가 있는가를 찾아낼 수 있으면 정보분석 능력이 있는 것이다. 해발 10m 이하의 도시에서 사는 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어느나라인가를 계산해 낼 수 있으면 정보분석 능력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정보처리를 배울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컴퓨터의 user interface가 발달하면서 성취한 것은 컴퓨터의 원리를 감추어 프로그래밍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 것이다. 장래에 정보경제를 주도하려는 꿈을 가진 학생은 지금부터 남이 제공해주는 편리함에 만족하지 말고 (=소비자로 그치지 말고) 원리를 배워 (=프로그래밍을 배워) 더욱더 전례없는 기발난 기구를 만들어 경쟁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먼 장래까지 내다보지 않아도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올해 ISEF 국제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하는 내 학생들은 물리, 수학, Computer Science 세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로 출전 했지만 모두 프로그래밍을 사용하여 새로운 주제를 연구했다. 그뿐이 아니다. 한창 dot com boom이 진행될 때만 해도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server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수만불에서 수백만불까지 투자가 필요했었지만 이제는 Amazon.com에서 클릭 몇 번 하면 시간당 3센트로 web server를 렌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능력과 $200불 투자비용이 있으면 새로운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야만 신기한 전자제품, 기발난 인터넷 서비스가 요술이 아니라 기존 기술의 한계까지 응용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아울러 본인도 다음 단계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고 직접 $200불 투자하여 회사를 창설해 볼 수 있게 된다. 즉 하늘의 구름이 거두어지고 달과 별의 움직임이 보이게 되는 뿐 아니라 자신도 별의 하나가 되어 참가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Global 시대에는 누구나 영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듯 정보경제 시대에는 누구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거의 모든 언어가 다 비슷하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 배운 사람이 나중에 버스를 운전을 배우는 식으로 컴퓨터 언어 하나를 배워두면 나머지는 필요할 때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다. 영어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포기하는 사람이 없듯 프로그래밍도 적성에 안 맞는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국제정보경제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필수이자 기본 능력이다.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3: 정보 경제 속의 소비자
Written on April 11, 2012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정보경제”시대라 부른다.
“농업경제”시대에는 지주가 번창했고 “공업경제”시대에는 공장주가 성공했고 “자본경제”시대에는 자본가가 장악했다. 한데 “정보경제”시대는 누구에게 유리한 것일까?
우선 학부모 세대가 겪은 정보경제시대를 잠시 돌아보자.
정보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1980년대부터 우리는 정보시대에 성공하는 신화 같은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접해 왔다. Bill Gates로 시작하여 Amazon, Ebay, 그리고 Google이 떠올랐고 요즘은 Facebook의 성공이 언론에 자주 언급된다. 이들의 성공 비결이 궁금한 사람은 “Harvard 중퇴하는 것”이라고 농담도 해보고 “Bill Gates 집안의 가훈”을 배우려고도 하지만 이들의 성공의 공통점은 정보경제를 이해/주도 했거나 시도한 일이 운 좋게 정보경제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떤 형태로 어떤 시대가 오건 모두 정보경제의 한 부분이 두각 되는 양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Social Commerce도 결국에는 정보가 극단적으로 싸고 빠르게 전달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 형태일 뿐이지 경제 체계를 뒤집는 변화는 아니다.
처음부터 이 정보경제 시대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는?
우리의 자녀들은 아주 잘 길들여진 소비자이지만 생산 활동은 전무하다. 하지만 정보경제 활동은 어느정도 참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Facebook에 오늘 점심식사 내용을 올려 친구들이 “ㅋㅋㅋ”라고 주옥같은 댓글을 다느라 광고에 노출되도록 끌어오는 앞잡이 노릇을 하는 정도가 지금 학생 세대의 정보경제 활동의 전부이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인터넷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점점 더 국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초기에는 HTML언어를 어느 정도 알아야 자신의 글을 보기 좋은 모양으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은 비록 제한적이었지만 Cyworld 같은 사이트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페이지를 만드는데 돈까지 들여가며 열중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개성은 사라지고 아무 생각 없이 복종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만약 전 세계의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옷을 입으라 하고 가슴에 붙이는 스티커로만 개성을 표현 하라고 했다면 완강한 저항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전 세계의 학생은 Facebook이 정해준 자리에, 정해준 색으로, 정해준 형식의 정보를 올리는데 이미 길이 들어졌다. 개성 말살에 어떠한 반감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해 편리함/고마움을 느낀다. Facebook의 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바뀔라 치면 반발을 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생각을 해야 하도록 만든 것에 대한 항의라고 보인다. 만약 몇 주 후에 전 디자인으로 돌아간다면 또 반발할 것이다. 또 생각을 해야 하니까.
어려서부터 이런 소비자로 자라나는 것이 정보경제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준비가 되는 것일까?
어림도 없다. 농업경제, 공업경제는 반드시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인력이 두 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틀림없이 증가는 되어야 했다. 그리고 농업/공업경제는 비록 저임금일지라도 비숙련자도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었고 비숙련자가 일을 하다 보면 숙련자가 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정보경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객의 수가 100배가 되어도 생산 노동력은 더 증가하지 않는다. 컴퓨터만 더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비숙련직의 일은 물론 숙련직까지 자동화 해내는 것이 이 정보 산업의 DNA이기 때문에 비숙련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뿐이 아니다. 정보 경제는 국경도, 국적도, 의리도 모르는 채 가장 싼 인금으로, 가장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을 채용한다.
다시 원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보경제”시대는 누구에게 유리한 것일까? 그리고 정보시대에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 학생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다음 글에 알려드리겠다.
손재주의 종말을 가져올 3D Printer
Written on April 3, 2012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나는 자라나며 항상 글씨를 못쓴다고 구박을 받았다. 내 친구 왈 “자네는 한글을 쓰나 한문을 쓰나 영어를 쓰나 다 지렁이 기어가는 모양일세.” 초등학교 선생님도 “네 글씨는 네 마음의 거울이다”라고 하시며 글씨를 잘 쓰라고 압력을 넣으셨다.
그 압력을 내가 무시한 것이 아닌데 내 글씨는 여전히 그모양 그꼴이었다. 그런 졸필로 면서기 자리도 감히 넘보지 못할 나의 운명에 큰 행운이 왔으니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싸인 외에는 직접 손으로 글을 쓰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시대가 열렸고 나는 그 신세계에서 졸필 소유자라는 낙인 없이 활개를 치고 살았다.
물론 그 정 반대의 스토리도 있다. 모든 인쇄소가 문을 닫았다. 활자를 끼우고 빼며 페이지의 모양을 정리하던 시대는 desktop publishing에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다.
그리고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달필로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세상을 맞았다. 전에는 큰 크기의 간판은 손으로 써야 했지만 이제 점점 더 큰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그나마도 자동화가 되고 있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수백개의 다른 글꼴을 한치의 오차없이 무한대로 반복 생산해 내는 프린터와 경쟁할 수가 없는 것이고 Adobe Illustrator의 기능도 상상력도 손으로 따라가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는 컴퓨터로 그릴 줄 모르는 디자이너가 드물게 되었고 다음 세대에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한데 이 테크롤로지의 행진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3D Printer라 하여 물체를 프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레고나 체스 같은 간단한 플라스틱 모형은 물론 비행기 부품, 바이올린, 플룻, 연장도 이미 만들어내고 있다. Material Science 가 발달하면서 그 3D Printer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물체는 점점 다양해져 앞으로 치과에서 사용하는 크라운등도 바로 그자리에서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사진을 대부분 집에서 인쇄하듯 앞으로는 웬만한 부품은 집에서 직접 인쇄하여 사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부품의 매매가 아니라 부품의 도형을 사고 파는 경제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어떤 특정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휴대전화에서 그 기능을 구현하는 app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다.
이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가격만 싸지면 일반화가 될 것이다.
3D Printer 시대는 무엇이 다를까? 무엇을 잘 만드는 손재주가 지금의 달필과 같은 운명이 된다. 즉, 취미, 예술 등에는 유용하지만 dental technician 처럼 손으로 정교한 것을 만드는 직업은 사라지게 된다.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모든 인쇄소가 Desktop Publishing에게 밀려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수공 작업으로 생산을 하던 곳이 이 3D Printer에게 밀려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장래에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역사를 보면 서기나 인쇄소 테크니션 백만명의 수익을 desktop publishing software와 Printer 를 만드는 천명이 차지해 버렸다. 앞으로도 백만명의 dental technician등 여러가지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는 사람의 수익을 천명의 3D Printer 생산자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는 material 생산자 그리고 3D Printer의 작동을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만드는 사람에게 가게 될 것이다. 유망한 직종이라는 것은 앞으로 돈이 흘러갈 방향에 있는 직종이다.
아래 동영상은 3D Printer로 만든 바이올린의 데모다. 데모 하는 사람이 이런 저런 흠을 이야기 하는데 그 점은 앞으로 개선될 것이고 가격은 내려가기만 할 것이다. 세상에 몇 명이 이 수준의 바이올린을 같은 가격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래 비디오는 3D Printer로 만든 플룻이다. 역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바이올린과 마찬가지의 길을 갈 것이다.
이제는 마음속에 생각한 형태를 손재주로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수학 공식으로 변형시켜 3D Printer가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더 빠르고 싸고 정확하다. 또한 그런 공식을 재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점점 온 우주를 수학으로 보는 사람에게 유리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상상한 것을 수학 공식으로 아니면 컴퓨터 코드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이 이미 지식 경제를 지배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생산 경제까지 지배하게 될 것이다.
P.S.
내 생각에는 이 3D Printer를 사용해서 심사위원을 감동시킬 과학연구 주제가 많다고 생각된다. 아직 널리 보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이 기회의 창문이고 그 다음부터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 짐작된다.
Multivariable Calculus를 배워 3차원의 수학을 알고 있고 프로그래밍을 할줄 알아 아이디어를 코드르 바꿀줄 아는 학생이라면 이 3D Printer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요술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