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와 스페인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나?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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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외국어를 하나 선택하게 되어있다. 한 특정 언어를 익히는 것이 목적이라면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선택하면 되니 더 이상 논할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의 문학에 심취한 학생이라면 어느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가 명확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래에 내게 돌아오는 이익을 극대화 해 줄 언어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미래가 불투명하니 언어 선택도 불투명해진다. 예를 들면 “의학이나 법을 전공하면 라틴어가 도움이 된다” 같은 조언은 어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할 지 모르는 학생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외의 전공을 선택 하려는 학생은 라틴어를 피해야 하는지도 확실치 않다.
한데 의학이나 법을 전공하면 라틴어를 선택해야 할까?
라틴어는 죽은 언어이다. 즉, 현재 세계 아무데서도 라틴어를 사용하는 국가/지역/부족이 없고 따라서 라틴어를 사용하는 경제 활동도 전무하다. 라틴어가 지금도 우리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로마제국의 언어였기 때문에 그 후광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로마가 고대 그리스어와 아울러 “서구문명”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에 정치, 법 등 많은 분야의 원조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 용어가 지금도 라틴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지금도 라틴어를 따와서 명명하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울 때 한문을 아는 사람이 유리하듯 의학이나 법학을 배우려면 라틴어를 아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 것이고 이는 맞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스페인어는?
포르투갈어, 불란서어, 스페인어, 이태리어는 원래 라틴어였다. 로마가 멸망하고 나서 이베리아반도 지역이 독립 국가가 되면서 그 지역의 “방언”이 졸지에 “언어”로 승격 되어 현재의 스페인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반도 중에서도 “갈로 항구” (Porto Galo) 지역이 독립 하면서 그 지역의 “사투리”가 포르투갈어로 둔갑한 것이다. 로마 제국 영토에서 갈라진 언어는 다 비슷하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는 사투리 차이 수준이지 다른 언어라고 부르기가 어색할 지경이다. 함경북도 사람이 경상남도 사람과 대화하는 차이 정도이다.
따라서 라틴어를 배워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그 후손의 언어를 배워도 다 얻을 수 있다. 내가 이렇게 확언을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포르투갈어에 유창하여 미국 영어에서 그 혜택을 직접 체험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영어를 배울 때 라틴어원에서 오는 고급 단어를 쉽게 이해하곤 했다. 브라질에서는 일상생활 용어였기 때문에. 예를 들어 영어로 ameliorate라는 단어는 일반인을 잘 모르는 고급단어이지만 나는 그게 바로 melhorar라는 것을 알아봤다.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브라질의 일상 용어에서 비슷한 소리의 영어단어로 더듬어 찾아가면 반드시 학구적인 단어가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음식을 씹는다가 mastigar인데 영어로 mastigate가 된다. Chew보다 “문자”스러운 표현이다.
영어는 여러 언어에 어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명사→형용사가 다른 어원에서 따 와서 관계가 엉뚱/난해한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명사와 형용사를 다른 어원에서 받아:
- teeth→dental,
- kidney→renal,
- lung→pulmonary
처럼 명사와 형용사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는 순수 라틴어에서 왔기 때문에
- dente→dental,
- rim→renal,
- pulmão→pulmonário
논리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영어의 이런 용어의 이해/암기를 단번에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학에서도 2차 방정식이 영어로 quadratic equation 인 이유가 포르투갈어로 “제곱”이 quadrado라는 것을 알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갑자기 포르투갈어를 예로 들어 옆길로 빠진 것 같지만 스페인어로 해도 스펠링만 약간 바뀔 뿐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영어에서는 고급 단어가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태리어의 일상 용어인 경우가 아주 흔하다. 한국어에서는 순수 한국어 표현보다 한문에서 온 표현이 존대어나, (나이→연세) 공식용어 (보내다→발송), 학술용어로 (모양→형상)간주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라틴어를 배우면 얻는다는 혜택을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태리어를 배워도 그대로 다 얻게 된다. 그 뿐이 아니라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면 여행, 우정, 연애, 사업기회 등 죽은 언어에서 얻을 수 없는 혜택이 추가된다. 특히 그 중 스페인어는 미국의 학교마다 다 코스를 제공하고 원어민이 주위에 많아 쉽게 사용할 기회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 남미로 가게되면 영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보너스도 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로 가도 영어를 사용하는 것 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간판을 읽는 것도 쉽고 의사소통을 10배 더 원활하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장래에 미국 전체를 휩쓸고 다니며 각계각층을 만나 소통하는 커리어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정치가, 사업가, 교육자) 스페인어의 구사 능력은 나의 경쟁력을 지나 필수조건까지 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라틴어 대신 일석다조인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단 고대 로마의 문학을 읽고자 하는 학생, 로마시대의 문서를 읽고자 하는 학생은 반드시 라틴어를 선택해야 한다.
- http://www.memoriapress.com/articles/why-Latin-Greek.html
- http://ancienthistory.about.com/cs/whystudyclassics/a/whystudylatin.htm
- http://educationalissues.suite101.com/article.cfm/learn_latin
- http://en.wikipedia.org/wiki/Romance_language
- http://dictionary.reference.com/browse/renal
- http://dictionary.reference.com/browse/pulmonary
- http://dictionary.reference.com/browse/oss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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