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과 자동화의 기회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주: 아래 글은 내가 2015년 시카고 중앙일보에 기고했던 컬럼이다. 상당부분 이미 현실이 되었지만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해서 2025년에 올린다.
요즘 미국에는 최저임금을 15불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게다가 선거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도 최저임금 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 의도한 결과와 아울러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의도하는 결과는 물론 저임금 노동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고, 의도치 않은 결과는 고용주의 사업이 타격을 받거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의도치 않은 결과는 우리 학생들에게 오는 창업 경험의 기회이다.
지금은 온갖 무료 소프트웨어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지만 30년 전에는 달랐다. 그 때는 막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화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지만 소프트웨어의 공급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손님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치과에서 환자 예약하는 소프트웨어 등도 만들어 팔 수 있었고, 내 친구들은 대학 다니며 파트 타임으로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었다. 나도 의학실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공장의 조립 결과를 검사 확인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를 설립 했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무료”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다들 지불하려니 했다. 그야말로 손만 뻗으면 딸 수 있는 과일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30년을 앞으로 돌려 오늘로 오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제는 필요하다 싶은 소프트웨어는 이미 다 시장에 나와 있고, 상당 수가 무료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확실히 알면, 그리고 일하는 방법을 조금만 조정할 수 있다면, 무료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원하는 기능을 충분히 구축해 낼 수 있다. 그러니 유료로 살아남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 같은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정상의 제품 밖에 없고 그 외의 모든 제품은 아무리 우수해도, “리브르오피스” 처럼 무료다. 물론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 초년병으로 첫 발을 들여 놓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도 높아졌다. 내 것보다 월등한 수준의 제품이 무료인데 내가 무엇을 만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최저 임금이 단기간에 폭등하면 이런 높디 높은 장벽이 잠시 낮아질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금을 지불 못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고 그들은 포기하기 전에 자동화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의 문이 잠시 열릴 동안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에게 자동화 사업 창업을 경험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한데 이 기회도 무료 소프트웨어가 다 해결해 버리지 않을까? 이번에는 무엇이 다르기 때문에 30년 전에나 있었다는 기회가 우리 학생에게까지 온다는 말인가?
하나는 컨설팅의 기회다. 이처럼 벼랑 끝에 와서야 자동화를 시도하는 경우에는 운영자가 무료 소프트웨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운영자를 위해 사업의 운영 절차를 구축해 주고 사용법을 트레이닝 해 주어 원맨쇼로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훌륭한 서비스가 된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 비용이 절감되어 운영자에게 돌아오는 몫을 더 크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른 하나의 큰 기회는 물리적인 일의 자동화이다. 로봇을 만드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요원한 일이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 “A 현상이 일어나면 B를 한다”같은 논리가 설립되는 국한적인 일은 센서와 모터만 있으면 자동화가 가능하다. 전에는 이런 기계를 만드는데 전문적인 전기 회로 설계 지식이 필요 했고 부품도 비쌌지만 이제는 센서와 모터를 연결하고 “A 현상이 일어나면 B를 한다”는 논리만 프로그래밍 하면 되는 컴퓨터가 40불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세세한 자동화는 대기업에게는 뛰어들 가치가 없지만 우리 학생이 프로로 진출하는 첫 경험을 얻는 데는 황금의 기회가 되는 틈새 시장이다.
물론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이런 기회가 올 날을 위해 학생은 지금부터 Raspberry Pi, Arduino같은 컴퓨터도 하나 구입하여 사용하며 배우고 (40불 선) 거기서 사용되는 Python, Mathematica, C 같은 언어도 (무료) 익혀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님은 친지들과의 대화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우려”가 주제로 나올 때마다 “우리 아이에게 그런 것 잘 안다고” 장담 하셔서 선무당이 첫 굿을 펼칠 멍석을 깔아주셔야 하겠다. 한데 이런 지식은 과학경시대회 연구에도 도움이 되고, 대학 엔지니어링 과목 예습이 되고, 디지털 시대를 풍미하기 위한 기본 지식이니 최저임금이 오르건 말건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