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통계를 읽는 법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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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 보면 많은 통계가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가 이 통계의 수치를 그대로 신봉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10%의 합격률이 사실이라면 10명에 9명은 재수를 해야 하는데 주위에 재수생 한 명이라도 본 적이 있으신가? 그러니 특정 대학의 입학률은 낮아도 학생마다 워낙 여러 대학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실지 합격률은 100%에 가깝지만 아무도 그렇게 발표하지 않는다.
이런 교육 통계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계를 이해해야 한다. “세상에는 거짓말이 있고 그 위에는 지독한 거짓말이 있고 그 위에는 통계가 있다”라는 미국의 속담이 있다. 그만큼 통계는 인용자의 의도에 따라 무궁무진한 모습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한 예로 통계자료를 보면 “독신은 기혼보다 사탕을 더 많이 먹는다”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이는 “아이”를 “독신”으로 간주한 결과이다. 어처구니 없지만 애들은 엄연히 미혼이다. 이렇게 속으면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으니 위의 속담처럼 “통계”가 등장하면 “고도의 거짓말”이 등장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단 확인을 한 후에 믿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완전히 사실로만 무장하고 있어도,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코를 베가는 통계도 있다. 예를 들어 실패율 20%의 위험한 수술을 권할 때는 “성공률 80%”라고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여 환자 마음을 움직인다. 500명 졸업생 중 490명이 1류 대학 못 가는 고등학교는 98% 가 실패하는 형편없는 학교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해마다 10명 아이비급 대학 진학!”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내세워 학부모님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학교/학원에서 “xx 학생 yy대학 합격”이라고 내 거는 배너를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내가 제안하는 제도는 “모든 학생의 결과를 다 발표 하거나 아니면 모두 다 함구 하거나 양자 택일”이다. 그러면 자유 발언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자발적으로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대단한 학교/학원도 합격자 몇 명 알리기 위해 지평선까지 이어질 불합격생의 리스트를 내 걸 배짱은 없을 것이니까.
통계란 복잡한 전체 상황을 간단한 수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치이다. 따라서 90% 성공이라는 통계는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 볼 때에나 의미가 있는 수치이지 참가하는 개인 개인에게는 결과적으로 오직 100%와 0%만 있고 중간 수치는 없다. 교육이란 다양한 배경, 그리고 천차만별 준비상태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결과가 어느 학생이 참여 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교육과 관련된 통계는 Bayesian Probability로 봐야 한다. Bayesian Probability는 간단히 말해 “해당”이라는 개념이다. 이 통계가 나에게 해당이 되느냐를 보는 것이다. 교육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Q 고등학교의 수학 팀이 해마다 우승을 한다고 해서 그 학교에 입학하면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약 Q 고교 수학 팀 멤버 전체가 다 한국에서 데려온 유학생이라면 (동부 명문 보딩 스쿨의 실지로 있는 예이다) 완성품을 수입한 것이지 이 학교에서 가르쳐서 올라간 실력이 아니기 때문에 이 학교의 수학 명성은 다른 학생에게 “해당”이 되지 않는다. 또 한 예로, 많은 학부모님이 “A 고등학교 졸업생 중 H 대학 합격자가 많다”는 통계에 비중을 두셔서 A 고등학교로 진학을 정하시는데 우선 이 통계를 받아 들이기 전에 이 통계가 모든 Q 고교학생에게 골고루 해당이 되는지, 아니면 Q 고교학생 중 H대학 캠퍼스에 학생 조부의 존함이 새겨진 빌딩이 있는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수치인지까지 확인해야 승산 있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Bayesian Probability로 교육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식 정보를 수집하면서 동시에 반드시 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배의 경험도 구해야 한다. 즉, 뒷 이야기, 내부 사정, 경험담을 해 줄 멘토가 필요하다. 이 멘토의 성향/조건/목표가 나의 그것과 비슷하면 비슷할 수록 내가 갈 길의 모든 흐릿한 확률이 확실한 명암으로 갈라져 판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독특한 학생이어서 본받을 선배를 찾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비슷한 학생을 가이드 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멘토로 삼아 조언을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실패 경험이 있는 멘토가 “해당”에 대해 더 확실히 알고 있다. 학교 사이트의 공식 정보와 이 멘토의 조언을 합하면 통계를 정확히 읽어 앞길이 선명히 보이게 되어 가장 야심 차면서도 가장 확실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