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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무료 Part 2

James Choi Portrait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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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무료로 정해봐야 단지 의도치 않은 사람이 수혜자가 되고, 돈이 들어가는 주머니만 바꿀 뿐 소비자는 결국 언제 어디선가 제 값을 치르고 만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공급이 무한대인 디지털 경제는?  이 경우에는 정말 가격이 무료가 된다.  MIT의 공학 강의뿐 아니라 Harvard의 철학 강의도 다 edX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Wikipedia에서 무료로 백과사전을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컴퓨터가 작동하기 위해 가장 기본인 Operating System Linux에서 시작하여 Word Processor/Spreadsheet 까지 다양한 수준의 무료 제품이 나와 이제는 무료 software 만으로도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누리고 있는데 대체 무엇이 비싸단 말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무료는 왜곡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가난한 지역에 밀/자전거/신발을 대량 기부하면 그 지역의 밀/자전거/신발 사업을 운영하던 사람은 파산하게 되고 당분간 그 사업은 시작조차 할 수가 없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무료로 재능을 기부하면 유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는 장래에 그 분야로 진출하고 싶었던 사람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디지털 경제는 무한 복제가 되기 때문에 밀/자전거/신발 경제와 달리 한 사람이 한 번 기부하면 전 세계가 두고두고 재사용을 하게 되어 그 여파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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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워드 프로세서를 살펴보자. 현재 유료 워드 프로세서는 Microsoft Word뿐이다. 그 외의 다양한 우수한 워드 프로세서는 모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앞으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여 무언가를 생산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이제 워드 프로세서를 만들어 돈을 버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 만약 워드 프로세서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자원봉사자 팀의 일원이 되어 무료 버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일에 기여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물론 세상에는 워드 프로세서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이미 무료 버전이 제공되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스마트폰의 유료 앱을 몇 개나 구매하셨는가? 아마도 대부분 나처럼 무료 버전만 사용하고 계실 것이다. 이제는 무엇이든 단순히 유료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무료 버전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만 유료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돈에 집착하지 말고 무료 봉사로 인류에 공헌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무료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Wikipedia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Wikipedia에 글을 써 지식을 나누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 뒤에는 반드시 봉사자의 생계를 넉넉히 해결하게 해 주는 후원자가 있다.  반드시 Wikipedia를 직접 후원해서가 아니라, 저자를 (다른 일로) 고용하여 생활이 각박하지 않을 정도로 월급을 주는 고용주가 있어야 Wikipedia에 글을 써서 올리는 잉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회사가 생산품을Wikipedia나 edX 식으로 무료로 세상에 뿌렸으면 전세계의 경쟁 생산자들이 아우성을 했을 것이고 법정에서도 틀림없이 덤핑이라 판결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식/재능의 덤핑은 오히려 칭찬을 듣는다.  칭찬을 받건 지탄을 받건 그 여파는 덤핑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이미 2류 대학의 교수는 강의시간에 Harvard교수의 강의 녹화를 틀어주려고 하는 대학 운영진과 충돌을 하고 있다.  기존 세대는 은퇴할 때까지 위치를 필사적으로 고수한다고 하지만 다음 세대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는 것이고 들어가는 장벽은 이미 높아진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을 역이용 할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역이용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웬만한 server software, database, language도 다 무료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 달에 50불만 지출하면 2000년경에 10만 불을 투자 해야 구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학생에게는 장벽이 올라갔지만 이런 새로운 infrastructure가 있다는 것을 알고, 활용할 줄 알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에게는 전례 없는 기회의 문이 열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장벽과 기회는 양극화를 가져오는 구조인데 독자 여러분의 자제분은 이런 새로운 경제 시대의 준비를 잘 하여 “양극화” 중 유리한 “극”을 차지하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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