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은 약팀을 무참하게 무찔러야 한다”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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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2002년 월드컵의 8강자 전에서 강 팀으로 자부하는 이태리 팀이 한국 팀에게 패배했다. 이태리팀은 한국팀을 1:0으로 리드 하다가 게임 종료 몇 분 남기지 않고 동점을 허락했고 급기야 연장전에서 역전이 되어 패하고 말았다. 이태리 팀은 심판의 오판과 부정의 의혹을 들고 나오며 항의를 했는데 이 상황에 대해 한국팀 코치 히딩크가 한 발언을 내가 멋대로 번역한 것이 “강팀은 약팀을 무참하게 무찔러야 한다”이다. 원 표현은 “When you are a good team, you must punish a little team” 이었다. 나는 그 발언이 의도한 뜻을 “이태리 팀이 그렇게 강하다면 약 팀을 압도해야지, 지고 나서 항의나 하고 있으니 그 꼴이 뭐냐?” 조소로 해석 한다.
그 경기에서 부정이 있었는지 오판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이태리가 10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으면 아무리 이태리에 앙심을 품은 심판으로만 채워놓은 게임이더라도 이겼을 것이다.
이 히팅크의 “조언”은 미국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해당이 된다. 불투명한 선발기준을 위해 준비하는 미국 대입을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축구 게임보다도 더 많은 미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태리 팀처럼 역전을 당하지 않으려면 “내가 조금 앞서있다”로 안심하지 말고 격차를 필요이상으로, 무자비 하게 벌려 놓아야 한다. 원래 미래란 알 수 없는데다가 대입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경쟁 상대 중에 누가 동문의 자녀인지 모르고 누가 희귀한 악기, 요상한 운동을 하여 특별 대우를 받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체능 분야에서는 누구나 최대한의 자신 개발/계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음악의 경우는 재능 있는 학생은 인위적인 제한 없이 실력대로 발전하여Carnegie Hall에서 연주한 경력까지 이력서에 넣는 길이 열려 있다. 고등학교 Orchestra 에서 “first violin이냐 아니냐?”로 도토리 키 재고 있는 대학 지원생 사이에서 Carnegie Hall에서 연주한 학생은 “무참하게” 우위를 차지해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한데 수학/과학 분야에서 “Carnegie Hall 연주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어떻게 해야 “무참하게” 뛰어날 수 있을까? 간단치가 않다. 음악으로 비교해 보아도 Carnegie Hall에서 연주하는 수준의 학생은1. 누군가가 일찍 재능을 알아보았고, 2. 누군가가 학교 외에서 별도로 가르쳤을 것이고 3. 대회 참가 등에 학교측에서 협조를 했어야 탄생할 수 있는 경우인데 그 세 단계 중 하나도 우연히 일어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어린 천재급 과학도가 고등학교로 가면 그저 “AP 과학 과목에서 쉽게 A받는 정도”로 만족하고 만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전교 1등 하면 되니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선 미국에는 전교1등이 참 많이 배출된다. 소위 Ivy 대학 모두의 총 입학 정원 수 보다 두 배가 넘게 많다. 그리고 소질이 있어 쉽게 A받은 학생과 간신히 A받은 학생은 서류상에 아무런 차이가 없으니 히딩크가 경고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음악/운동처럼 일찍부터 훈련을 받고 발표할 기회를 찾아야 제 빛을 낼 수 있고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소질/흥미도 없는 학생을 학부모의 욕심으로 억지로 가르치면 해가 되니 일단 시작을 한 후 학생이 수학/과학을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잘 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속해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소질 있는 학생이 그렇게 학생의 이해 능력대로 배워 나가면 9학년은 물론 심지어는 8학년에 AP 수준의 수학과 물리를 이해한다. 그것도 아주 신나고 재미있게 배워 실지 AP 시험에서도 5점 (만점)을 받기도 한다. (고등학생이 대학교 가서 수업 받는 학생은 다 이렇게 중학교 때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서 그치면 그저 “뛰어난 시험 보는 기계”로 끝나게 되니 그 다음에는 이 압도적인 지식을 이용한 연구를 하여 자신이 “뛰어난 창의력의 소지자”라는 것을 과시해야 한다. 연구 시간은 고등학교에서 뛰어난 학생에게 제공하는 Independent Studies 또는 Seminar라는 제도를 이용한다. 다른 학생은 그제서야 AP 수학 물리 시험 준비 하느라 바쁜 동안 이 학생은 그 지식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하여 발표/수상을 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 경지가 어느 심판이 보아도 비교가 안되게 뛰어난, 즉 “가혹하도록” 앞선 학생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