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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James Choi Portrait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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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재 중고등학생의 나이의 아이를 디지털 시대 아이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컴퓨터를 보고, 다루며 자라났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와 아주 친숙하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세대는 “절대로 잊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  학부모 세대는 오래 전의 일이 희미해지고 잊혀지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지만 디지털 세대는 많은 순간이 사진, 영화로 찍혀있고 일단 인터넷에 한 번 올라가면 몇 십 년 후에도 검색하면 다시 생생하게 등장하는 생을 살게 된다.  과거가 잊혀지지 않는 생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생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스페인의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오래 전 파산했을 때의 신문 기사가 제일 위로 등장하는 것을 질색하여 “잊혀질 권리” 운동을 벌였고 덕분에 현재 유럽에서는 검색엔진에서 원치 않는 링크를 삭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했다.  미국에서는 그런 법이 아직 없다.  그리고 여론도 무엇이 어떻게 지워질지 몰라 주저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정치인들이 부정한 과거의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우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지워질 수 있고 되고 무엇이 남는지는 누가 정하는가? 등등의 전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 자라나는 디지털세대는 현재는 철없는 중고등학생이라고 해도 앞으로 전례가 없는 세상의 첫 세대로 자라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하는 일거일동의 기록이 평생을 따라 다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나중에 돌아보면 얼굴 뜨거워질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세상에 알리지 말아야 하겠고 더 중요한 것은 얼굴 뜨거워질 일이 없이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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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단계는 그 잊지 않는 세상에 사는 사실을 역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즉, 누군가가 학생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입 사정관은 검색한다고 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기록이 찬란하게 스크린을 채워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첫 페이지로 가는 방법은, Google 검색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거의 과학이 되다시피 하여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산업까지 등장했다.  그런 전문 서비스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몇 가지 상식적으로 유의하여 기록을 만들어가면 검색 결과에 나오게 할 수 있다.

우선 이름이 특이하면 유리하다.  한국은 유난히 성의 수가 적고 미국은 유난히 이름의 수가 적다.  따라서 한국 성에 미국 이름을 겸비하면 John Kim 이라는 이름 처럼 아주 흔한 이름이 되고 그 많은 동명다인 중에는 나보다 명성/악명이 높은 사람이 많아 검색 결과에 내 차례가 오지 않게 된다.  나도 한번 수학 경시대회를 개최 했는데 응시한 50명 중에 Daniel Kim이 세 명이어서 답안지가 섞이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데 만 명이 넘게 지원하는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오죽하랴?  하지만 이제 와서 SEO를 위해 이름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 이름에 항상 자신의 middle name을 사용하여John Cheolsu Kim 또는 John C. Kim처럼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JohnCKim.com 처럼 domain name도 구입해 두는 것을 권한다.  이유는 내 명성을 혜택을 내가 누리기 쉽기 때문이다.  Facebook같은 곳에 올라가는 나의 이야기는 아무리 긍정적이고 널리 알려져도 그에 대한 혜택, 예를 들면 광고수입 또는 검색순위의 부수적인 혜택이 Facebook로 돌아가게 된다.  즉, Facebook을 통해 내가 널리 알려지더라도 Facebook의 명성/수익이 올라가는 것이지 내 명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을 영원히 잊지 않고 “내 업적 하루 24시간 내 홍보를 해 주는 도구”로 역이용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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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추천서 작성 양식

변해가는 추천서 작성 양식

James Choi Portrait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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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사정관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중에 추천서가 가장 가늠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특히 국제적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대학에서는 각 추천서 필자가 속한 문화의 차이까지 감안 하여 신뢰도를 정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다. 내가 대입 사정관과 이야기 해 보면 그들은 경험으로 어느 문화의 추천서에 거품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 알고 있고 그에 맞추어 discount를 적용하여 내용을 해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기 학생을 “100년에 한명 태어날까 말까하는 천재”라고 평하는 추천서는 100년에 한 번 써야 하는데 매년 쓰면 웃음거리가 되고 무시를 당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 수 많은 대학에 그 수 많은 추천자가 온갖 형용사로 추천을 하는데 어떻게 추천자의 정직/정확도를 측정한다는 말인가? 연륜이 있는 고등학교에서 연륜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에는 과거의 추천서 기록이 있지만 생소한 추천자의 글은 무슨 기준으로 신뢰/불신을 정할 것인가?

내가 지난 몇 년간 추천서를 쓰면서 이 신뢰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추천서 제도는 다음과 같이 변해가고 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우선 첫째 추천자의 정체를 확실히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름, 기관, email 전화번호는 물론 심지어는 내 생일까지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이는 추천자가 누구인지 절대로 동명이인을 혼동하는 일이 없이 구별해 내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둘째로 추천서 대행 접수 전문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공통 지원서로 대학에 지원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따라서 학생이 두 학교에 지원 해도 추천은 한번만 하면 된다. 추천자로서는 시간이 절약 되지만 이학교에 이소리 저학교에 저소리 못 하는 단점이 있다. 즉 앞뒤가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셋째로 학생을 평가하는 측정 방법이 수치적/객관적이다. 이제는 두루뭉실한 형용사를 사용할 수 없고 각 분야마다 1에서 5까지의 점수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학생은 리더쉽이 대단하다”라고 할 수 없고 리더쉽 부분에서 1점에서 5점사이에서 한 점수를 골라야 하고 “실패를 겪어도 쉽게 재기하는가?”에 점수를 주어야 한다. 이런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를 요구하는 것은 학생을 정확히 평가하는 외에도 추천자의 평균 점수를 쉽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것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즉 같은 4점 이라고 하더라도 원래 후한 사람이 주는 4점과 까다로운 사람이 주는 4점의 차이를 구별해 내어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변화가 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는데 지난 몇 년간 큰 기관에게 보내는 추천서를 쓰는 일은 더 이상 편지를 쓰는 것 같지 않고 무슨 답안지 작성하는 것에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이 변한 형식을 사용하는 곳은 내가 추천서를 보낼 기회가 있었던 보딩스쿨, 장학재단, 인턴쉽, 대학지원 다 한결 같이 마찬가지였다. 물론 질문 마다 1~5 점수를 정하는 외에 자유 문체로 내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기는 한데 150자인가 250자로 제한하고 있어서 조금 쓰다 보면 바로 글자 수를 초과 했다고 경고가 나와 나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격식을 갖춘 문장은 포기하고 간단한 몇 마디 용건만 쓰게 되었다. 추천서는 쓰는 것도 큰 일이지만 읽는 것은 더 큰 일이라 그런 글자 수 제한을 하는 것이라 짐작된다. 그 자유 문장도 컴퓨터가 분석하여 점수를 배정하지 않나 싶다.

만약 한 사람이 쓴 모든 추천서가 한 database에 들어가 있어 종합 분석되는 시대가 도래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모든 추천이 상대 추천이 된다. 즉, 내가 쓴 추천에서 준 5점의 가치는 내가 그 동안 5점의 점수를 준 학생의 활약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다. 내가 만약 평범한 학생에게 상습적으로 5점을 주어 왔다면 5점을 받는 학생은 평범한 학생이고 그 이하를 받는 학생은 학습 지진아로 판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추천서에 영향력이 있기 원하는 교사는 평상시 추천 점수의 평균을 3점 정도로 유지해야 5점을 줄 때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는 더 숨을 곳도 없는 각박한 세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정확한 평가를 받는 세상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학생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되고 추천서를 쓰는 사람도 본의건 아니건 문화나 스타일에 관계 없이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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