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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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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재 중고등학생의 나이의 아이를 디지털 시대 아이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컴퓨터를 보고, 다루며 자라났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와 아주 친숙하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세대는 “절대로 잊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 학부모 세대는 오래 전의 일이 희미해지고 잊혀지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지만 디지털 세대는 많은 순간이 사진, 영화로 찍혀있고 일단 인터넷에 한 번 올라가면 몇 십 년 후에도 검색하면 다시 생생하게 등장하는 생을 살게 된다. 과거가 잊혀지지 않는 생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생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스페인의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오래 전 파산했을 때의 신문 기사가 제일 위로 등장하는 것을 질색하여 “잊혀질 권리” 운동을 벌였고 덕분에 현재 유럽에서는 검색엔진에서 원치 않는 링크를 삭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했다. 미국에서는 그런 법이 아직 없다. 그리고 여론도 무엇이 어떻게 지워질지 몰라 주저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정치인들이 부정한 과거의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우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지워질 수 있고 되고 무엇이 남는지는 누가 정하는가? 등등의 전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 자라나는 디지털세대는 현재는 철없는 중고등학생이라고 해도 앞으로 전례가 없는 세상의 첫 세대로 자라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하는 일거일동의 기록이 평생을 따라 다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나중에 돌아보면 얼굴 뜨거워질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세상에 알리지 말아야 하겠고 더 중요한 것은 얼굴 뜨거워질 일이 없이 살아야 하겠다.
그 다음 단계는 그 잊지 않는 세상에 사는 사실을 역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즉, 누군가가 학생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입 사정관은 검색한다고 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기록이 찬란하게 스크린을 채워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첫 페이지로 가는 방법은, Google 검색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거의 과학이 되다시피 하여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산업까지 등장했다. 그런 전문 서비스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몇 가지 상식적으로 유의하여 기록을 만들어가면 검색 결과에 나오게 할 수 있다.
우선 이름이 특이하면 유리하다. 한국은 유난히 성의 수가 적고 미국은 유난히 이름의 수가 적다. 따라서 한국 성에 미국 이름을 겸비하면 John Kim 이라는 이름 처럼 아주 흔한 이름이 되고 그 많은 동명다인 중에는 나보다 명성/악명이 높은 사람이 많아 검색 결과에 내 차례가 오지 않게 된다. 나도 한번 수학 경시대회를 개최 했는데 응시한 50명 중에 Daniel Kim이 세 명이어서 답안지가 섞이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데 만 명이 넘게 지원하는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오죽하랴? 하지만 이제 와서 SEO를 위해 이름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 이름에 항상 자신의 middle name을 사용하여John Cheolsu Kim 또는 John C. Kim처럼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JohnCKim.com 처럼 domain name도 구입해 두는 것을 권한다. 이유는 내 명성을 혜택을 내가 누리기 쉽기 때문이다. Facebook같은 곳에 올라가는 나의 이야기는 아무리 긍정적이고 널리 알려져도 그에 대한 혜택, 예를 들면 광고수입 또는 검색순위의 부수적인 혜택이 Facebook로 돌아가게 된다. 즉, Facebook을 통해 내가 널리 알려지더라도 Facebook의 명성/수익이 올라가는 것이지 내 명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을 영원히 잊지 않고 “내 업적 하루 24시간 내 홍보를 해 주는 도구”로 역이용 하는 방법이다.
이공계 지망생의 실속 있는 대입준비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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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육”이란 단어를 “낮은 수준의 학생을 가르쳐 높은 수준으로 올려 놓는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대학 입학의 현실은 다르다. 성경 마태복음 25장29절의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 까지도 빼앗기리라” 라는 말씀대로 무엇인가 가르침을 받으려면 이미 지식을 갖추고 나서야지 빈손으로 가서 배우려니 하면 낭패를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설명했듯이 빈손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의심을 사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을 보면 대학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 학생이 아니라 아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지경으로 이미 상당 지식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이 학구적인 곳이니 학업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한 가지의 기준 만으로는 자격을 갖춘 지원생이 너무도 많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만 매년 약 24,000 고등학교마다 전교 1등을 졸업시키지만 아이비리그의 총 신입생은 수는 매년 약 17,000명이다)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를 선발할 위험이 있다. 그리고 명문대학의 파워를 주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종사하는 졸업생이 아니라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대성공한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billions of dollars를 기부하기 때문에 대학은 학구적인 조건 외에 “장래에 대학에 기록적인 기부를 할 가능성” 조건까지 갖춘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외적으로는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인종의 학생으로 구성된 대학 캠퍼스를 보이기를 바란다. 대학 측의 그런 복합적인 기준/속셈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 좀 잘 하고, 피아노/바이올린 악기를 연주하고, 교회에서 봉사한 기록을 가지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고, 동양인 얼굴을 가진 우리의 학생은 넘쳐난다. 지원자가 정원의 몇 배를 초과하니 동양인만 받아도 대부분을 불합격 시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부에도 인색한 집안의 학생으로 캠퍼스를 채우면 대학은 다음 세대에 재정난을 맞게 되는 경제적 자살행위 되기 때문에 더욱더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장래에 billions of dollars를 기부할 징조가 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가지 않아도 이미 원대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하려고 꿈틀거리는 징조가 보이도록 해야 하고, 대학은 그 위에 숟가락만 얹도록 배려해 주는 구도가 되어야 한다.
한데 이런 구름 잡는 소리를 대체 어떻게 실행하는가? 내가 가르치는 이공계에 소질 있는 학생이 주로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학교의 수학은 가장 높은 트랙으로 유지하고 수학 경시대회 준비를 하여 SAT/ACT같은 시험은 기본 실력으로 만점을 받도록 한다. 학구적인 활동은 과학 연구, 과학경시대회 출전을 하여 보통 대학원생이 되야 시작하는 커리어 경험을 고등학교에 시작하여 인생에 선두 출발을 해 버린다. 수상결과에 관계없이 이런 연구의 경험 자체가 추후 여러 인턴 자리를 찾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십분 활동하여 봉사활동도 연구 인턴으로 봉사활동을 하여 실지 연구 자료를 분석하며 과학 연구에 참여하고 기여한 공을 인정해 주는 추천서도 받는다. 취미 활동도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 외에도 여러 클래식 작가의 유형을 파악하여 베토벤 50% 바하 50% 특징을 가진 음악을 작곡해 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악보의 사진을 입력하면 음악을 연주해 내는 인공 지능을 연구한다. 사진을 좋아하면 현대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을 소프트웨어로 보충하는 기능을 만들어 연구발표하고 가능하면 상품으로 내 놓는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라면 로봇이 붓을 움직여 유명 화가의 특징을 모방하게 하거나, 동양화에 관심이 있다면 묵이 종이 위에 퍼져나가는 패턴이 어떤 수학 공식으로 표현 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 만화를 좋아하면 목각 인형과 웹캠을 사용하여 인형의 3차원 포즈를 애니매이션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입력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등등 주제와 접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인공지능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회를 찾을지 요원하게 보이겠지만 무엇이건 일단 시작을 하면 마태효과가 시작되어 기회가 기회로 연결되어 점점 많은 문이 열리는 것을,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학생을 멘토링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학생의 관심분야를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이 재미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듣는다. 듣고 있노라면 반드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나타난다. 그 중 상당수는 상업화의 시도도 가능하다.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시도다)
여전히 구름잡는 소리같이 들리겠지만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의 발달로 고등학생이 이런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게다가 심지어 학생의 용돈으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자체가 경쟁력이니만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기록을 남겨야 한다.
한데 대체 얼마나 저렴하단 말인가? 이제는 디지털 경제에서 아이디어를 내어 상업화 하는데 필요한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의 가격이 떨어져서 한 달에 100불이면 국제 비즈니스를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서버도 미리 수요를 예측할 필요도 없다. 전에는 과소예측하면 서버가 부하를 못 견뎌 “터져” 서버를 새로 구매하여 셋업 하다가 고객 다 놓치고, 과소평가하면 팔리지도 않는 서비스의 잉여 용량의 비용을 매달 지불하느라 허리가 휘었지만 이제는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용량이 늘었다 줄었다 하여 정확히 사용한만큼 지불하면 되는 서버를 렌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학생의 모든 분야의 관심을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초점을 맞추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투자자도 찾을 필요 없이 혼자 뚝딱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거나, 큰 회사에 거액으로 팔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답게 학업은 물론 취미나 활동에서조차 이 혜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능력을 보일 때 나의 장래도 밝아지지만 대학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장래 기부자형” 유형의 학생이 된 것이다. 물론 어른도 대부분 실패하는 이런 시도에 학생이 성공하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실패한 시도만으로도, 이리 저리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려 했던 시도 만으로도 벌써 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뒤떨어져 보이는 학생은 시도에 실패한 학생이 아니라 시도조차 안 해본 학생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뒤에 처진 학생은 이런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학생이다.
“잠재력”의 개념이 사라졌다. 일찍 시작하라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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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터뷰를 할 때면 그 지원자의 능력 외에도 “잠재력”을 보곤 했다. 이는 지금 내가 면접하고 있는 이 지원자가 완성 상태가 아니고 더 성장이 가능하며, 내가 곧 혜택을 누릴 만큼 그의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인가를 가늠하는 것이다. 그것이 왕년의 인터뷰였다.
이 잠재력을 보는 자세는 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분야에서 더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업무는 최소 수 천 불의 카메라와 수 천 불의 영상 캡쳐 장비가 필요했고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수준의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무도 취미로 영상처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포토샵은 커녕 원도우도 나오기 전의 이야기이다.) 이런 시절에는 잠재력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채용의 성패를 갈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학생이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모두 다 내 대학원 시절의 크레이 수퍼컴퓨터 보다 빠르다. 이는 비싼 추가 장비를 살 필요 없이 일반 컴퓨터의 CPU만으로도 영상처리를 하고도 남게 되었다는 뜻이다. 초고속 처리를 위해서는 영상처리용 특수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요즘 유명해진 GPU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특히 남)학생이 이미 게임하느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마다 다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두의 손에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들려있다. 그 외 개인이 집에서 촬영할 수 없는 엑스레이나 인공위성 사진 같은 사진도 인터넷에 클릭 하면 몇 분만에 분석을 시작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 갖췄다 하자. 하지만 대체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까? 영상처리 알고리즘은 유튜브에 무수한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OpenCV같은 막강한 알고리즘이 무료 라이브러리로 제공이 되어 기본 지식이 없는 학생도 영상처리를 시작하지 마자 뚝딱 레고 쌓듯이 시연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단순한 시연물은 너무 쉬워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것도 못하는 학생은? 성적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코스에서 A는 의미가 없지만 B는 확실히 실력 없음 증명 해 주는 의미를 가진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닌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강의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이 분야를 알지도 못한 채 오로지 “잠재력”만으로 가늠해 주십사 하고 면접에 임한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제부터 관심을 가질까? 가르치면 배울까?
요즘처럼 인공지능기반 영상인식 발전에 대한 뉴스가 매 주 폭풍처럼 몰아치는 시대에 물 한방울 맞지 않고 꼿꼿이 버텨낸 사람이 사내 직원 트레이닝에는 꿈쩍을 할까? 취업준비라는 엄청난 압력 속에서도 안 배우고 버텨낸 사람이 안정된 정규직으로 채용 되면 굴할까?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할 기회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왜냐하면 가랑비도 오래 맞으면 젖는 경쟁자 누군가가 이미 이 분야를 상당 익히고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에 채이는 것을 한번 집어 볼 정도의 호기심, 유튜브에서 설명을 찾아볼 적극성, 따라하며 익힐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지원자가 동시 지원한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대학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전에는 고등학생 시절이 꿈을 꾸는 시기였다. 그래서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판단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했다. 영화감독이 꿈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음악이 꿈이라면 공연 비디오가 올라가 있어야 한다. 작가가 꿈이면 하다못해 자비로라도 책을 출판을 하여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어야 한다. 과학자가 꿈이면 데이터로 분석 능력을 과시하고 그 연구 과정을 동영상으로 똘똘하고 당차게 설명을 해야 한다. 수학자가 되고 싶으면 증명을 못 할 지언정 가설을 더 깊이 연구한 결과물을 공개해야 한다. 로봇공학자가 꿈이면 ESP32로 움직이는 기계를 제어한 결과를 찍은 동영상의 링크를 지원서에 포함시켜야 한다.
놀라운 것이 내가 위에 열거한 것을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로봇 공학처럼 비용이 드는 분야도 100불 미만으로 시작이 가능하다. 디지털 세대에 태어나 열정을 가졌다고 하면서 이 정도의 디지털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잠재력”만 호소하고 있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다들 지원서에 자신의 열정은 어려서부터 있었다고 주장할텐데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열정을 가졌던 것을 보여야 한다. 수영 선수로 대입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7학년 때 수영대회에 참가한 사진이 있을 것이다. 악기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그렇다면 과학, 엔지니어링, 수학 같은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도 정말 어려서부터 열정이 있었으면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했을 것이 아닌가? 입상했건 못했건 과학경진대회에 무엇인가를 들고 출전했을 것이 아닌가? 수학 경시대회에 참여했을 것이 아닌가?
활동을 돈으로 사는 학생이 있다. 수학경시대회의 답안지를 구매하여 고득점 하고 대필논문을 구매하여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있다. 정말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실력을 길러온 학생도 대입사정관의 눈에는 이들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답안지 구매한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제출할 것이고 실제로 그런 학생이 합격하는 것을 수없이 봐 왔다.
내가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일찍 시작하라. 대개 과학 수학는 대학 가서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왜 운동이나 예술은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당연시 하면서, 수학 과학은 그 주체 못하는 열정을 꾹 참고 지원서 활동 난을 공백으로 제출하란 말인가? 어린 나이에 흥미가 있을 때, 호기심이 발동할 때, 시간도 있을 때,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기 시작해야 한다. 특히 가짜들은 다 11학년이 돼서야 활동기록을 사 모으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내가 진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조금 앞서 있다고 안심하면 막판으로 반칙에 역전 당할 가능성이 남아있게 된다.
반칙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리 하려면 우위에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압도적으로 앞서야 한다. 일찍 출발하여 나중에 누구도 편법으로 범할 수 없는 거리를 벌려 놓는 것이 정석이다. 쇼트트랙 스케이트가 좋은 예이다. 한 선수가 압도적으로 저만치 앞서 있으면 반칙도 불가능하다.
은퇴 자금은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효과적이듯 잠재력의 실현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실천 하기도 쉽고, 학업에도 도움되고, 대입에도 유리하고, 인생에도 유리하고, 떳떳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 충만하고, 사는 것도 즐거워지고, 친구도 유유상종하여 건전하고, 가정도 평화롭고, 따라서 학부모의 부부 사이도 저절로 화목해지는 최고의 전략이다.
물론 “아니 학교가 가서 배우는 곳이지 다 배운 후에 가는 곳인가?”라고 항의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항의하는 독자님이 대입 사정관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어려서부터 만들어 온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학생과, 잠재력만 가져와서 항의 하는 학생 중 누구를 합격 시킬 것인가?
변해가는 추천서 작성 양식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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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사정관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중에 추천서가 가장 가늠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특히 국제적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대학에서는 각 추천서 필자가 속한 문화의 차이까지 감안 하여 신뢰도를 정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다. 내가 대입 사정관과 이야기 해 보면 그들은 경험으로 어느 문화의 추천서에 거품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 알고 있고 그에 맞추어 discount를 적용하여 내용을 해석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기 학생을 “100년에 한명 태어날까 말까하는 천재”라고 평하는 추천서는 100년에 한 번 써야 하는데 매년 쓰면 웃음거리가 되고 무시를 당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 수 많은 대학에 그 수 많은 추천자가 온갖 형용사로 추천을 하는데 어떻게 추천자의 정직/정확도를 측정한다는 말인가? 연륜이 있는 고등학교에서 연륜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에는 과거의 추천서 기록이 있지만 생소한 추천자의 글은 무슨 기준으로 신뢰/불신을 정할 것인가?
내가 지난 몇 년간 추천서를 쓰면서 이 신뢰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추천서 제도는 다음과 같이 변해가고 있다.
우선 첫째 추천자의 정체를 확실히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름, 기관, email 전화번호는 물론 심지어는 내 생일까지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이는 추천자가 누구인지 절대로 동명이인을 혼동하는 일이 없이 구별해 내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둘째로 추천서 대행 접수 전문 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공통 지원서로 대학에 지원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따라서 학생이 두 학교에 지원 해도 추천은 한번만 하면 된다. 추천자로서는 시간이 절약 되지만 이학교에 이소리 저학교에 저소리 못 하는 단점이 있다. 즉 앞뒤가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셋째로 학생을 평가하는 측정 방법이 수치적/객관적이다. 이제는 두루뭉실한 형용사를 사용할 수 없고 각 분야마다 1에서 5까지의 점수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학생은 리더쉽이 대단하다”라고 할 수 없고 리더쉽 부분에서 1점에서 5점사이에서 한 점수를 골라야 하고 “실패를 겪어도 쉽게 재기하는가?”에 점수를 주어야 한다. 이런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를 요구하는 것은 학생을 정확히 평가하는 외에도 추천자의 평균 점수를 쉽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것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즉 같은 4점 이라고 하더라도 원래 후한 사람이 주는 4점과 까다로운 사람이 주는 4점의 차이를 구별해 내어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변화가 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는데 지난 몇 년간 큰 기관에게 보내는 추천서를 쓰는 일은 더 이상 편지를 쓰는 것 같지 않고 무슨 답안지 작성하는 것에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이 변한 형식을 사용하는 곳은 내가 추천서를 보낼 기회가 있었던 보딩스쿨, 장학재단, 인턴쉽, 대학지원 다 한결 같이 마찬가지였다. 물론 질문 마다 1~5 점수를 정하는 외에 자유 문체로 내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기는 한데 150자인가 250자로 제한하고 있어서 조금 쓰다 보면 바로 글자 수를 초과 했다고 경고가 나와 나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격식을 갖춘 문장은 포기하고 간단한 몇 마디 용건만 쓰게 되었다. 추천서는 쓰는 것도 큰 일이지만 읽는 것은 더 큰 일이라 그런 글자 수 제한을 하는 것이라 짐작된다. 그 자유 문장도 컴퓨터가 분석하여 점수를 배정하지 않나 싶다.
만약 한 사람이 쓴 모든 추천서가 한 database에 들어가 있어 종합 분석되는 시대가 도래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모든 추천이 상대 추천이 된다. 즉, 내가 쓴 추천에서 준 5점의 가치는 내가 그 동안 5점의 점수를 준 학생의 활약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다. 내가 만약 평범한 학생에게 상습적으로 5점을 주어 왔다면 5점을 받는 학생은 평범한 학생이고 그 이하를 받는 학생은 학습 지진아로 판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추천서에 영향력이 있기 원하는 교사는 평상시 추천 점수의 평균을 3점 정도로 유지해야 5점을 줄 때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는 더 숨을 곳도 없는 각박한 세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정확한 평가를 받는 세상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학생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되고 추천서를 쓰는 사람도 본의건 아니건 문화나 스타일에 관계 없이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수학 능력의 선천과 후천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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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계 올림픽 시즌이다. 이번 올림픽은 귀화를 한 선수의 드라마까지 있어 더 흥미진진하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 여론이지만 현재는 이구동성으로 “그 선수가 한국팀에 속해 있었으면”이라고 의견이 일치해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분한 여론 중에서 들리지 않는 의견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앞으로 우리 선수들을 더 훈련을 잘 시켜 금메달을 받도록 하세요”라는 의견이다.
이미 날아간 새 하나에만 집착하고 우리 손에 있는 여러 새에 대해서는 무관심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누구나 노력하면 된다”라고 가르치지만 다급해지면 “성공할 사람은 타고 난다”라는 믿음이 새어 나온다. “후천”의 개발이라는 개념을 잊고 “선천”을 놓친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수학 교육도 천재로 태어나야 하나? 나는 미국 대표팀 코치를 비롯 미국 여러 지역의 유명한 수학 코치를 만나 대화할 기회가 많았는데 나는 항상 그들의 수학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법을 물어보았다. 다양한 답이 있지만 하나로 종합하자면 “가급적이면 많은 수의 학생 속에서 추려내라” 인데 결국 “선천”적인 소질을 만날 확률을 올리라는 결론이다. 그 외에 어떤 식으로 훈련을 시키라는 조언도 있지만 팀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일단 “될성부른 떡잎”을 모아 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면 수학도 재능을 타고 나는 분야라는 뜻인가? 이는 참 불편한 현실이다. 나 자신도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라고 믿고 있지만 이렇게 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실이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수학에 타고난 소질이 없는 학생은 지금 한국의 “노메달” 선수의 신세처럼 외면을 받을 운명이라는 뜻인가?
No. 운동이고 수학이고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 수상을 하기 위해서는 선천적인 소질과 부단한 노력 두 가지 다 반드시 겸비 되어야 한다. 운동을 직업으로 하려면 워낙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올림픽에서 금 메달을 받아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수학의 경우는 수학이 쉬워서가 아니라 수학의 수요가 워낙 크고 응용 분야가 광범위 해서 “선천”이 없어도 충분히 “훈련”으로만 도달하는 그 아래 경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 성공이란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받는 다는 뜻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만족스럽고 자신의 일에 만족할만한 커리어를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학의 세계에서는 이런 평범한 성공을 한 엔지니어/과학자가 수학 국제 대회 금메달 수상자보다, 수학과 교수보다 더 보수가 높은 커리어를 가지는 것이 흔한 일이다.
참고로 예체능 분야는 우리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으면 성공을 못한 것으로 간주를 해도 될 지경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문과도 수요가 제한되었고 한 스타가 관중의 관심을 장악하게 되는 winner take all 현상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극히 제한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학생의 소질이 두 분야에서 비슷하다면 이공계의 커리어 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학 공부는 소질이 있고 없고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배우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잘 이해하고 열심히 훈련하면 학교수학에서 A 받는 것은 물론,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미국에서는 해마다 전국에 약 6000명이 초대받는 AIME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은 모든 국민이 정상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1차 목표로 하여 모든 학생의 노력이 포화된 상태라 선천적인 재능으로 승부가 갈라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 달라 국민 일부만 유명 대학 입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누구나 모든 교육 정보를 다 알고 있어 정보전이 불가능한데 미국은 1950년대부터 진행되어 온 AMC가 무엇인지 모르는 수학 선생님이 아직 대부분이니 그 선생님만 믿고 배우는 수학의 천재는 경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 문화의 다양한 가치관 덕분에 수학의 천재도 소방수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구적인 경쟁에도 다양한 틈이 있다. 이런 제도 속에서 우리의 학생은 중간의 소질을 가지고도 마음만 먹으면 노력으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수가 있다.
우리는 올림픽의 대단한 선수들을 응원하며 그들의 투혼의 정신을 배워 우리도 이 비교적 수월한 경쟁에서 금메달을 받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