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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은 약팀을 무참하게 무찔러야 한다”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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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의 8강자 전에서 강 팀으로 자부하는 이태리 팀이 한국 팀에게 패배했다. 이태리팀은 한국팀을 1:0으로 리드 하다가 게임 종료 몇 분 남기지 않고 동점을 허락했고 급기야 연장전에서 역전이 되어 패하고 말았다. 이태리 팀은 심판의 오판과 부정의 의혹을 들고 나오며 항의를 했는데 이 상황에 대해 한국팀 코치 히딩크가 한 발언을 내가 멋대로 번역한 것이 “강팀은 약팀을 무참하게 무찔러야 한다”이다. 원 표현은 “When you are a good team, you must punish a little team” 이었다. 나는 그 발언이 의도한 뜻을 “이태리 팀이 그렇게 강하다면 약 팀을 압도해야지, 지고 나서 항의나 하고 있으니 그 꼴이 뭐냐?” 조소로 해석 한다.
그 경기에서 부정이 있었는지 오판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이태리가 10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으면 아무리 이태리에 앙심을 품은 심판으로만 채워놓은 게임이더라도 이겼을 것이다.
이 히팅크의 “조언”은 미국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해당이 된다. 불투명한 선발기준을 위해 준비하는 미국 대입을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축구 게임보다도 더 많은 미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태리 팀처럼 역전을 당하지 않으려면 “내가 조금 앞서있다”로 안심하지 말고 격차를 필요이상으로, 무자비 하게 벌려 놓아야 한다. 원래 미래란 알 수 없는데다가 대입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경쟁 상대 중에 누가 동문의 자녀인지 모르고 누가 희귀한 악기, 요상한 운동을 하여 특별 대우를 받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체능 분야에서는 누구나 최대한의 자신 개발/계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음악의 경우는 재능 있는 학생은 인위적인 제한 없이 실력대로 발전하여Carnegie Hall에서 연주한 경력까지 이력서에 넣는 길이 열려 있다. 고등학교 Orchestra 에서 “first violin이냐 아니냐?”로 도토리 키 재고 있는 대학 지원생 사이에서 Carnegie Hall에서 연주한 학생은 “무참하게” 우위를 차지해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한데 수학/과학 분야에서 “Carnegie Hall 연주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어떻게 해야 “무참하게” 뛰어날 수 있을까? 간단치가 않다. 음악으로 비교해 보아도 Carnegie Hall에서 연주하는 수준의 학생은1. 누군가가 일찍 재능을 알아보았고, 2. 누군가가 학교 외에서 별도로 가르쳤을 것이고 3. 대회 참가 등에 학교측에서 협조를 했어야 탄생할 수 있는 경우인데 그 세 단계 중 하나도 우연히 일어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대부분의 어린 천재급 과학도가 고등학교로 가면 그저 “AP 과학 과목에서 쉽게 A받는 정도”로 만족하고 만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전교 1등 하면 되니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선 미국에는 전교1등이 참 많이 배출된다. 소위 Ivy 대학 모두의 총 입학 정원 수 보다 두 배가 넘게 많다. 그리고 소질이 있어 쉽게 A받은 학생과 간신히 A받은 학생은 서류상에 아무런 차이가 없으니 히딩크가 경고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음악/운동처럼 일찍부터 훈련을 받고 발표할 기회를 찾아야 제 빛을 낼 수 있고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소질/흥미도 없는 학생을 학부모의 욕심으로 억지로 가르치면 해가 되니 일단 시작을 한 후 학생이 수학/과학을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잘 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속해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소질 있는 학생이 그렇게 학생의 이해 능력대로 배워 나가면 9학년은 물론 심지어는 8학년에 AP 수준의 수학과 물리를 이해한다. 그것도 아주 신나고 재미있게 배워 실지 AP 시험에서도 5점 (만점)을 받기도 한다. (고등학생이 대학교 가서 수업 받는 학생은 다 이렇게 중학교 때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서 그치면 그저 “뛰어난 시험 보는 기계”로 끝나게 되니 그 다음에는 이 압도적인 지식을 이용한 연구를 하여 자신이 “뛰어난 창의력의 소지자”라는 것을 과시해야 한다. 연구 시간은 고등학교에서 뛰어난 학생에게 제공하는 Independent Studies 또는 Seminar라는 제도를 이용한다. 다른 학생은 그제서야 AP 수학 물리 시험 준비 하느라 바쁜 동안 이 학생은 그 지식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하여 발표/수상을 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 경지가 어느 심판이 보아도 비교가 안되게 뛰어난, 즉 “가혹하도록” 앞선 학생이 되는 것이다.
비싼 무료 Part 2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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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는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무료로 정해봐야 단지 의도치 않은 사람이 수혜자가 되고, 돈이 들어가는 주머니만 바꿀 뿐 소비자는 결국 언제 어디선가 제 값을 치르고 만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공급이 무한대인 디지털 경제는? 이 경우에는 정말 가격이 무료가 된다. MIT의 공학 강의뿐 아니라 Harvard의 철학 강의도 다 edX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Wikipedia에서 무료로 백과사전을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컴퓨터가 작동하기 위해 가장 기본인 Operating System Linux에서 시작하여 Word Processor/Spreadsheet 까지 다양한 수준의 무료 제품이 나와 이제는 무료 software 만으로도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누리고 있는데 대체 무엇이 비싸단 말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무료는 왜곡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가난한 지역에 밀/자전거/신발을 대량 기부하면 그 지역의 밀/자전거/신발 사업을 운영하던 사람은 파산하게 되고 당분간 그 사업은 시작조차 할 수가 없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무료로 재능을 기부하면 유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는 장래에 그 분야로 진출하고 싶었던 사람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디지털 경제는 무한 복제가 되기 때문에 밀/자전거/신발 경제와 달리 한 사람이 한 번 기부하면 전 세계가 두고두고 재사용을 하게 되어 그 여파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워드 프로세서를 살펴보자. 현재 유료 워드 프로세서는 Microsoft Word뿐이다. 그 외의 다양한 우수한 워드 프로세서는 모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앞으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여 무언가를 생산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이제 워드 프로세서를 만들어 돈을 버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 만약 워드 프로세서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자원봉사자 팀의 일원이 되어 무료 버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일에 기여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물론 세상에는 워드 프로세서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이미 무료 버전이 제공되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스마트폰의 유료 앱을 몇 개나 구매하셨는가? 아마도 대부분 나처럼 무료 버전만 사용하고 계실 것이다. 이제는 무엇이든 단순히 유료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무료 버전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만 유료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돈에 집착하지 말고 무료 봉사로 인류에 공헌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무료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Wikipedia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Wikipedia에 글을 써 지식을 나누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 뒤에는 반드시 봉사자의 생계를 넉넉히 해결하게 해 주는 후원자가 있다. 반드시 Wikipedia를 직접 후원해서가 아니라, 저자를 (다른 일로) 고용하여 생활이 각박하지 않을 정도로 월급을 주는 고용주가 있어야 Wikipedia에 글을 써서 올리는 잉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회사가 생산품을Wikipedia나 edX 식으로 무료로 세상에 뿌렸으면 전세계의 경쟁 생산자들이 아우성을 했을 것이고 법정에서도 틀림없이 덤핑이라 판결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식/재능의 덤핑은 오히려 칭찬을 듣는다. 칭찬을 받건 지탄을 받건 그 여파는 덤핑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이미 2류 대학의 교수는 강의시간에 Harvard교수의 강의 녹화를 틀어주려고 하는 대학 운영진과 충돌을 하고 있다. 기존 세대는 은퇴할 때까지 위치를 필사적으로 고수한다고 하지만 다음 세대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는 것이고 들어가는 장벽은 이미 높아진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을 역이용 할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역이용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웬만한 server software, database, language도 다 무료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 달에 50불만 지출하면 2000년경에 10만 불을 투자 해야 구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학생에게는 장벽이 올라갔지만 이런 새로운 infrastructure가 있다는 것을 알고, 활용할 줄 알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에게는 전례 없는 기회의 문이 열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장벽과 기회는 양극화를 가져오는 구조인데 독자 여러분의 자제분은 이런 새로운 경제 시대의 준비를 잘 하여 “양극화” 중 유리한 “극”을 차지하게 되기 바란다.
비싼 무료 Part 1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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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또는 “공짜”라는 개념은 현실을 왜곡하는 힘이 있다. 결국, 누군가는 어디선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진리를 피할 수 없는데, 인위적으로 무료로 만들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고, 그 차액을 누군가가 부담하거나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무료 혜택을 받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사람보다 힘이 있는 경우, 이러한 왜곡은 그대로 정착되고 만다.
대표적인 예가 “무료 대학” 제도다. 한국에서는 한때 “등록금 반값” 운동이 있었는데, 브라질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주립대학(브라질의 최고 명문대학은 대부분 주립 또는 국립대학이다)이 법적으로 무료 교육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즉, 가정 형편에 관계없이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최고의 대학을 무료로 다닐 수 있는 제도가 수십 년째 운영되고 있다. 결과는 어떨까?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무료 대학을 독차지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비싼 사립대학을 다니거나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세금을 내어 부유층 자녀들의 대학 교육을 지원해 주고, 이들이 사회적 우위를 세습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입학 시험 때문이다. 남미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상파울루 대학교(Universidade de São Paulo, USP)는 입학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이 시험에서 합격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리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급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곧 비싼 사립 고등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특히 상파울루 대학교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대입 시험이 다가오면 대형 학원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 무료 복습 강좌 수강증을 나눠주며 우리 이름을 사 가기도 했다. (나도 친구에게 주기 위해 내 이름을 팔았다.) 이 학원들은 이후 신문과 광고에 우리의 이름을 **“합격자 리스트”**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자신들의 합격률이 높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문제는, 돈이 없어 사립 고등학교에 다닐 수 없던 학생들이 이러한 광고에 속아 고액을 지불하고 **“족집게 단기 속성 코스”**를 수강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보면, **“São Paulo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도 부모가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사립학교를 보낸다”**는 상황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었고, 실제로 그렇게 한 사례는 나와 한국인 친구 집안뿐이었다. 브라질 친구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 출신이었다.
브라질 국민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비판하는 이 불합리한 무료 대학 교육 제도가 수십 년째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무관심하거나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에는 거의 “무료”인 미국 공립 고등학교 제도가 마치 모든 학생이 가정 소득과 관계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군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왜곡하여 결국 부동산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만이 우수한 공립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2008년 이전까지는 “우수한 무료 교육”과 함께 “부동산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특권 패키지가 되기도 했다. 고급 주택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New Trier 같은 고등학교는 미국 교육의 불평등을 비판한 책 Savage Inequalities에서 **“특권을 누리는 고등학교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샴버그 지역의 211학군에서는 약 10년 전 학교 운영비를 늘리기 위해 부동산세 인상 투표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주민들에게 배포된 안내문에는 **“학교가 AP 수업 등을 제공하지 못해 수준이 낮아지면, 당신의 집값도 하락합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공지라기보다 사실상 협박과도 같았고, 결국 주민들은 부동산세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시험을 치러 학생을 선발하는 공립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이들 학교의 합격자 명단은 거의 예외 없이 입시 준비에 많은 돈을 투자한 학생들이 장악한다. 결국, 미국에서도 우수한 공립 교육을 받으려면 부유한 가정 출신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왜곡은 교육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기 가수의 공연에서는 티켓 가격과 관계없이 좌석의 실질적 가치가 정해진다. 아무리 무료 공연이라도 암시장이 형성되면서 티켓 가격이 원래의 시장 가격으로 치솟는다. 즉, 무료든 유료든 최종적으로 관객이 지불하는 비용은 비슷하며, 단지 돈이 흘러가는 경로가 달라질 뿐이다.
이는 종교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베네딕토 교황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야구장에서 열리는 미사 입장권을 뉴욕 내 가톨릭 교회 신도들에게만 무료로 배부했다. 그러나 결국 이 표들은 암시장에서 200달러 선에 거래되었다.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학 온라인 강의, 위키백과(Wikipedia), 무료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다양한 무료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시장을 왜곡하는 힘을 가지며, 누군가는 그 혜택을 보고, 누군가는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그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을 사람들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이려는 우리의 자녀 세대다.
이 문제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은 Part 2에서 다루겠다.
다음글: 비싼 무료 Part 2
비디오 게임으로 가르칠 수 없는 수학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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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정이 컴퓨터 게임으로 인한 갈등을 겪는다. 게임에 대한 집착은 주로 남학생들에게 나타나는데,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경우도 별다른 이유 없이 연구 진도가 늦어지는 일이 많다. 십중팔구 게임에 정신이 팔려 정작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명확한 답이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한때 “신데렐라 법”을 시행하여, 미성년자가 자정 이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한 적이 있다. (반면, 미국은 미국답게 개인의 책임에 맡기고 방치하는 편이다.)
이처럼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중독 치료를 진행하는 등 관련 기사와 뉴스는 쏟아지지만, 실질적으로 해결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는 매주 새로운 “기적의 감량 방법”이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수많은 해결책이 등장하고 유행하지만, 정작 문제는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것이다.
나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제안된 방법이 정답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이열치열, 또는 유도의 “적의 힘을 역이용 하여 공격한다”는 그럴 듯 하게 들리는 원리로 “게임으로 수학을 가르친다”는 발상이 있다. 내가 들어도 그럴 듯 하다. 심지어는 수학이 무엇인지 게임이 무엇인지 다 알만한 엘란 머스크 같은 테슬라 회사의 리더도, 또는 “괴짜경제학”의 저자인 스티브 레빗 경제학자도 “내 아이는 공부는 잠깐 하지만 게임이라면 한 없이 할 수 있으니 게임으로 공부를 가르치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인터뷰에서 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전부터 수 많은 “게임으로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존재해 왔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 헛짚고 있다. 우선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수학이 있고 배울 수 없는 수학이 있다.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수학은 단순 연산이다. 미국에는 저학년 때부터 계산기를 사용하여 1. 계산기 회사의 수익을 올리고 2. 연산 실수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노고를 최소화 하고 3. 학생들이 수학에 자신을 가지게 하는 1석3조의 win-win 교육 정책을 펴서 학생의 수학 실력만 희생을 당하고 있다. (다들 “이제는 컴퓨터 시대라 연산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하는데 이는 연산을 이미 익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혜택을 누리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에 연산이 약한 경우에 발생하는 파생 효과를 인지 못해서 하는 소리이다.) 간단히 말해 게임을 사용하면 이 연산실력을 “자연적”으로 만회 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단 현실적으로는 게임에 빠진 학생들이 이 연산을 자꾸 시키는 거추장스러운 게임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특히 연산 없이 즐길 수 있는 더 재미있는 게임이 무료로 널려 있는 요즘 세상에서 말이다. 그리고 대체 어느 일류 게임 개발자가 자신의 작품을 수학 문제로 오염시켜 악평을 자청할 것인가?도 궁금한 점이다.
연산은 어떻게 해서건 게임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그 다음 수준부터의 수학은 게임으로 포장할 수가 없다. 우리가 학생에게 수학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는 이유는 컴퓨터와 연산 속도를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컴퓨터를 지배하기 위해서이다. 즉, 우주에서 시작하여 인간 심리까지의 원리를 파악하여 컴퓨터로 하여금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 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런 수학은 반사신경으로 배우거나 풀 수 있는 수학이 아니다. 몇 시간은 물론, 며칠, 심지어는 몇 년을 생각해야 하는 수학이 되는데 그런 수학을 어떻게 게임으로 포장한다는 말인가? 이는 “명상” 또는 “인내심”을 게임으로 가르친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발상이고 비슷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어떤 분야이건 돈이 많으면 “과학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60년대에는 “의사가 선호하는 담배”라는 광고도 있었고 “담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 연구도 있었다. 그 후로 달라진 바가 없어 요즘은 이 게임의 혜택에 대한 “과학 연구”를 접하게 되는데 학부모님들은 현혹되지 마시고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 하셔서 현명이 대처 하시기 바란다.
과학 연구 주제 선택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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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경시대회에는 어떤 주제의 연구를 해야 할까? 물론 “평상시 궁금한 점을 더 연구하여 답을 얻어 발표”하는 것이 맞지만 너무 광범위하다. 그리고 함께 대화하며 연구 주제를 선택하려고 하면 평상시 궁금한 점이 하나고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생의 의외로 많다. 정말 그렇게 의문 없는 생을 사는 것이 이제는 가능해졌는지, 아니면 “의문을 가진다”라는 개념을 몰라서 답을 못하는지 나도 구별 못하겠는데 학생측으로부터 명확한 주제가 지정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내가 스무고개 식으로 질문을 하여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정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 과학 경시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학생은 어떻게 주제를 정할까? 독자의 자제분이 어떤 분야에 관심/소질이 있는지 모르고 어느 수준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참고하면 도움이 될 전반적인 절차를 알려 드리겠다.
우선 재학중인 학교에서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는지부터 확인해 본다. 시카고 북/서북 지역의 공립 학교 중에 과학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학교는 Niles East, Niles West, Stevenson밖에 없다. 물론 입상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적 성장을 위한 연구를 할 수도 있는데 앞에 무엇을 있는지 알고 전진하는 것이 항상 현명하다. 그 외의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은 학교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Google, Siemens 그리고 Intel STS를 목표로 할 수 있다.
출전을 결정하면 어떤 분야로 출전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인간 포함 척추동물을 사용하는 실험은 미리 IRB의 허락을 받아야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의 손금을 보는 것이라도, 심지어는 혈액형을 묻는 실험이어도 이 IRB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비협조적인 학교에서는 승인을 안 해 주어 실험이 무산될 각오도 해야 한다. 내 학생들 지도한 경험으로는 손금 보는 것 같이 전혀 무해한 실험도 “학생의 안전을 우려하여 손금을 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라고 승인을 거부할 수 있으니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승인을 받을 수만 있다면 인간/동물의 임상 실험이 가장 만만하고 쉽다. 예를 들어 똑같은 크기에 색만 다른 그릇을 나란히 놓고 친구들에게 “어느 쪽이 더 무겁다고 생각하는가?”같은 설문을 하면 “각 색상이 인간에게 주는 무게감”이라는 연구가 뚝딱 나온다. 문제는 같은 “뚝딱성 연구”를 선호하는 학생이 많아서 실지로 과학 경시대회에 나가 보면 이런 식의 실험이 가장 흔하고 수상의 가망은 적은 편이다. 참고로 식물을 사용하는 연구는 IRB의 허락이 필요 없다. 그러니 “콩나물이 자라날 수 있는 물의 최고치 염도”같은 실험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자라난 콩나물은 간을 안 해도 되게 짭짤한가?”도 부 주제가 될 수 있다. 인체 실험도 다른 사람이 해 놓은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허락이 필요 없다.
생물을 사용하지 않는 과학 연구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실험을 하여 자료를 측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는 것이다. 바쁜 학생은 기존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 연구 시간의 50%~90%까지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접 측정하는 연구를 한다면 어느 대학 연구소에 있는 비싼 장비에 의존하지 말고 내 방에 차려놓을 수 있는 저렴한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를 추천한다. 우선 먼 곳의 비싼 장비는 내 차례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리기 쉽지만 집에 설치한 장비는 수시로 실험을 할 수 있는 편리/효율 외에도 심사위원일 볼 때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대단한 학생”이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주어 유리하다.
전반적으로 성과를 얻는 과학 연구는 항상 “무지가 지식으로 되는 경계선에 있는 질문”을 해결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제분이 “오늘같이 추운 날은 2층에서 부은 물이 어름이 되어 땅에 닿나요?” 같은 엉뚱하게 묻는 질문들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한번 실험을 해 보렴” 이라고 격려를 하여 직접 해 보고 만약 어름이 되지 않는다면 “몇 층에서 부으면 얼음이 될까?”하는 질문으로 연결 되어 근처의 5층 빌딩을 찾아 실험을 하여 궁금한 것을 기어이 알아내고 마는 자세를 기르는 것이 과학 경시대회 주제 선택의 가장 이상적인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