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오 칼럼

주판을 얼마나 배워야 하는가?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주판도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유용도”는 중요하지 않고 그 일 자체를 위해서 집중하게 됩니다.   수학도 USAMO 수준으로 가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가는 관심사에도 없고 오직 수학 문제를 풀기위한 수학을 배우게 됩니다.  수학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속해서 배워야 하지만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USAMO에서 고득점을 할 정도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도 AMC8/10/12에서는 고득점 하겠지만 AIME문제부터 벌써 몇개밖에 풀지 못할 것입니다.  AIME만 되어도 벌써 현실과 동떨어지기 시작하는 수학이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주판도 처음에는 학생의 암산 실력을 늘리고 두뇌를 발달 시키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주판을 잘 하기 위한 주판을 배우게 됩니다.  주판의 대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물론 지속해야 하지만 수학을 잘 하기 위한 주판이라면 덧셈 뺄셈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주판을 추천하는 이유가 수의 덧셈이 추상적인 암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형태로 보이기 위해서 입니다.  세자리 수를 빠르고 정확하게 암산으로 더하고 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사실 제대로 배웠으면 자리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자리수는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산 시간이 더 소요될 뿐이니까요) 학생이 수를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는 수를 앞에서 부터 더하는지 뒤에서 부터 더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은 앞에서부터 더하고 앞에서 부터 뺍니다.  답을 쓰기 전에 다음자리 빼꼼 들여다 보고 올림수가 있을지 없을지 확인하고 나서 쓰죠.
주판으로 곱셈이나 제곱근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주판으로 덧셈 뺄셈을 가르치듯 곱셈을 가르치는 이상적인 방법은 계산자를 사용하여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 가르치려고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계산자를 수십개 구입해 놓았는데 아직 그런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시킬 기회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