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 총장의 영어 발음
Written on April 24, 2007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지금 한국인으로 국제 무대에 가장 높이 올라간 사람이 반기문 사무 총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약력을 보면 그가 영어에 “능통하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런가? Yes and No.
그의 영어 발음은 아무도 그가 원어민이라고 착각할 수 없는 한국인의 accent가 심한 영어 발음이다.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어휘 구사력은 지식인/정치인의 유창한 영어이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다.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면서 발음을 중요시 한다. Native speaker처럼 할 수 있도록 어린 나이에 영어를 시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직장에서 승진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하다하다 나중에는 혀 수술까지 한다고 하니 경악할 노릇이다. 상대방이 이해를 할 수 있는 발음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꼭 원어민처럼 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다. 영국 사람들 미국에서 살아도 다 자기의 발음을 지키지 꼭 미국 발음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키신저의 독일식 영어 발음처럼 억센 악센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위직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째서 300,000,000명에 가까운 native speaker 를 제치고 이런 accent가 심한 사람들이 올라가는가?
상대방이 완전히 이해를 할 수 있는 발음을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Native speaker와 똑같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표현력과 어휘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나이 들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완전한 발음을 못 할 것이라는 사실에 기죽을 것도 없다. 자신의 모국에서 모국어로도 못해낸 출세를 외국에서 그 이상 올라가야겠다고 기대하는 논리는 대체 무엇인가? 반기문이나 키신저 정도 출세하고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면 그 때에나 발음을 탓하자. 그 전까지는 자신이 구사하는 영어의 표현력, 어휘, 말 하는 태도, 리더쉽, 처신술, 그리고 지식의 부족을 탓해야 한다.
미국에 조기 유학을 해서 완전한 미국인의 영어 발음을 구사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Um, you know, like, I have been living, like, in this country, like, um for ten years, you know. I guess um I can, like, speak English, like, real good.” 수준으로 하고 있으면 이런 영어를 높이 평가할 미국인은 아무도 없다. 이런 소리를 하려면 차라리 발음이 안 좋아 상대방이 하나도 못 알아듣는 것이 더 유리하리라 생각된다.
완전한 미국인 발음이 아니더라도 인정을 받고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완전한 발음을 해도 그 발음으로 유치한 표현을 구사하고 있으면 승산이 전혀 없다. 미국의 native speaker 대부분이 두각을 못 나타내는 이유가 발음이 아니라 내용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교포, 조기 유학생 학부형님들은 자제분이 구사하는 완벽한 발음에 안심하지 말고 그 발음으로 어떤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발음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