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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구사력은 like 발언 횟수에 반비례

영어 구사력은 like 발언 횟수에 반비례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같은 내용을 표현하는 다음 두 가지 문장이 있다.
“제가 어제 집에 가는데 비가 왔어요.”
“제가, 어, 어제, 어, 집에, 어, 가는데, 어, 비가, 어, 왔어요.”

독자 분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어느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을 선호 하시겠는가?

YouTube를 보면 STS나 Google 같은 과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참 조리 있게 어른스럽게 유식하게 영어를 구사한다. 그런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이유는 물론 그들이 지식인의 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에 있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자신을 멍청하게 보이는 단어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데 있다. 그 단어는 “like’ 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그들이 입상을 하고 나서 like 사용을 중지 한 것이 아니라 like 사용자는 다 떨어져 나가고 남은 학생 사이에서 입상자가 탄생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Like 는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 like의 특징은 아무런 이유도 의미도 없이 문장의 중간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몇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like를 사용치 않도록 가르치지만 내가 본 글렌뷰의 한 중학교의 선생님 몇 분은 솔선수범해서 like로 문장을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런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학생은 like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like 의 용도도 점점 광범위 해지고 있다. I was like “where are you?”. 라고 하면 “‘너 어디 있니?’ 라고 내가 물었다”가 된다. I was like yes. 라고 하면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가 된다. 그 외에도 like는 그때 그때 내가 원하는 임의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한 학생에게 “장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답이 “Like….” 였다. 뒤에 무슨 문장이 따라나올 것이라 착각한 나는 다시 두 번 더 물었는데 답은 다 똑 같이 매번 “Like…” 였고 우리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났다. 이런 어휘의 범위를 줄이는 화법은 한국어의 “좀 그렇더라구요”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표현력을 줄이고 정작 필요할 때는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어색한 공간을 다시 like 로 채우게 만든다. “‘그렇다’는 표현을 사용 안 하려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한데 미국인이 널리 사용하는 like를 나는 왜 이렇게 마치 무슨 악의 근원인 것처럼 폄하하고 있는가?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언어에는 격이 있기 때문이다. 장래에는 바뀔 수 있지만 현재의 like 는 발언자의 격을 낮추고 그 외의 다른 일의 수행 능력도 의심받게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쟁을 뚫고 선택을 받아야 할 경우, 그리고 그 결정자가 기성 세대의 지식인일 경우 공식은 달라진다. STS 수상자처럼 선발 되기까지 학생이 거쳐야 했던 여러 명과의 여러 단계의 인터뷰/심사 과정에 like 를 남발하고 있으면 자신이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선언하는 것이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의 무의식 속에 “흔히 볼 수 있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니 like없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 “야무진 학생”으로 인상을 남기는 경쟁자에서 밀려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나만의 의견이 아니다. 내가 함께 일하는 대학 교수, 연구소 소장 등 지식인은 내가 내 학생들에게 like 남용을 지적하는 것을 옆에서 듣게 될 경우에는 한결같이 반색을 하며 환영을 한다. 이들은 모두 추천서를 쓰는 위치에 있거나 직접 선발/합격/취직을 결정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Like를 사용치 않는 학생은 단번에 내 눈에 뜨이는데 물어보면 한결같이 부모님의 가정교육 덕분이라고 한다. 이 부모들은 아이를 사회에 경쟁력을 가진 일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교육뿐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의 격까지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보다 영어를 잘 하는 이민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그저 영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 신통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격도 like의 횟수로 미루어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유심히 보면 아이들의 친구 중에 like를 사용하지 않도록 훈련 받은 아이가 있다는 것도, 그리고 이들은 자라나며 어른에게 주는 야무진 인상으로 결정이 나는 일에 탁월한 혜택 수혜의 능력을 보인다는 것도 보이게 될 것이다.

앞으로 40년이 지나 지금 어린이 세대가 중년이 되면 그 때는 지도자가 “I have, like, a dream, like.” 이라고 관중의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학생은 오늘 경쟁하고 like를 혐오하는 세대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한다. 평범한 생활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평범한 화법을 구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장래에 여러 단계의 선발/심사/인터뷰를 거쳐 높은 위치로 오르기를 희망하는 학생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언어 구사를 처음부터 리더답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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