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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대입준비’ Category

대학 지원 에세이

James Choi Portrait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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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지원 과정은 어떤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로 시작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에세이다. College Application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이제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비장한 각오를 품게 되는데, 이때 유일한 변수는 에세이뿐이다. 에세이만 잘 쓴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준 미달 학생들의 서류 더미 속에 어떤 에세이가 있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에세이는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즉, 자격 미달의 학생을 합격시킬 힘은 없어도, 완전한 준비를 한 학생을 불합격시킬 힘은 있다.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 합격에서 에세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는, 가르친 학생 중 “이 학생은 틀림없이 XX 대학에 합격할 수준이다”라고 확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이다. 그럴 때마다 “누가 에세이를 봐 주었는가?”라고 묻게 된다. 해당 학생의 학교 성적과 활동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일한 변수인 에세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답변은 “아니요, 제가 다 했습니다”이다. 에세이를 받아보면 반응은 항상 “맙소사!”이다. 수학과 물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 에세이를 검토하는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뛰어난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게 되었다. 이는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과도 같다.

에세이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늦게 시작하면 철자와 문법 오류도 제대로 수정하지 못한 채 마감 5초 전에 급히 제출하거나, 심지어 마감 시간을 놓쳐 지원조차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무리 마감 직전에 제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이 학생의 계획성 부족과 시간 관리 실패를 강렬하게 느낄 것이다.

에세이 초안은 12학년 여름 방학에 완성되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내가 알아서 할 거야”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알아서 하는 학생들은 이렇게 미루지 않는다. 이 말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다”는 의미이다. 에세이의 길이가 짧을수록 내용을 함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예를 들어, 150단어의 에세이에 의미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은 1000단어로 쓰는 것보다 몇 배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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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현실은 학생들이 에세이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은?”이라는 질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쓰는 경우가 있다. “영향”이란 그 인물로 인해 내가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인데,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 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왜 호감을 가지게 됐는가?”라는 묻지도 않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글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에세이에서 독자적인 사고를 강조해 놓고는, 즐겨 읽는 책이나 영화를 최근 히트작만 열거하는 경우가 있다. 베스트셀러나 히트 영화만 골라보는 것은 독자적인 사고가 없는 사람의 특징이다. 결국 “독자적인 사고방식”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에세이는 반드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여 지적을 받고, 여러 차례 수정해야 한다. 특히, 학생이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현명하다. 전공마다 해당 분야의 대가와 명언, 일화가 있는데, 에세이 속에 이러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인용되면 학생의 열정과 전문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이러한 조언을 구하고 글을 수정하는 과정은 여러 차례 반복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초안은 반드시 12학년 시작 전에 완성해야,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는 에세이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 AI 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되는 시대에 맞춰, 에세이 작성 과정에서도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문법 검사기나 스타일 분석 도구를 사용하여 초안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 하지만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에세이의 본질은 학생의 개성과 열정을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AI는 단순히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전문가의 피드백과 학생의 창의적인 사고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닌 에세이가 완성될 수 있다.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것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 것이다. AI가 생성한 완벽한 문장보다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가 입학사정관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AI는 문법과 구조를 개선하는 도구로 활용하되, 자신의 생각과 경험은 스스로 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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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대입준비, 통계

검색엔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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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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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재 중고등학생의 나이의 아이를 디지털 시대 아이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컴퓨터를 보고, 다루며 자라났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와 아주 친숙하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세대는 “절대로 잊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  학부모 세대는 오래 전의 일이 희미해지고 잊혀지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지만 디지털 세대는 많은 순간이 사진, 영화로 찍혀있고 일단 인터넷에 한 번 올라가면 몇 십 년 후에도 검색하면 다시 생생하게 등장하는 생을 살게 된다.  과거가 잊혀지지 않는 생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생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스페인의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오래 전 파산했을 때의 신문 기사가 제일 위로 등장하는 것을 질색하여 “잊혀질 권리” 운동을 벌였고 덕분에 현재 유럽에서는 검색엔진에서 원치 않는 링크를 삭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했다.  미국에서는 그런 법이 아직 없다.  그리고 여론도 무엇이 어떻게 지워질지 몰라 주저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정치인들이 부정한 과거의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지우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지워질 수 있고 되고 무엇이 남는지는 누가 정하는가? 등등의 전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 자라나는 디지털세대는 현재는 철없는 중고등학생이라고 해도 앞으로 전례가 없는 세상의 첫 세대로 자라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자신이 하는 일거일동의 기록이 평생을 따라 다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나중에 돌아보면 얼굴 뜨거워질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세상에 알리지 말아야 하겠고 더 중요한 것은 얼굴 뜨거워질 일이 없이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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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단계는 그 잊지 않는 세상에 사는 사실을 역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즉, 누군가가 학생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입 사정관은 검색한다고 한다) 본인에게 유리한 기록이 찬란하게 스크린을 채워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첫 페이지로 가는 방법은, Google 검색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거의 과학이 되다시피 하여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라는 산업까지 등장했다.  그런 전문 서비스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몇 가지 상식적으로 유의하여 기록을 만들어가면 검색 결과에 나오게 할 수 있다.

우선 이름이 특이하면 유리하다.  한국은 유난히 성의 수가 적고 미국은 유난히 이름의 수가 적다.  따라서 한국 성에 미국 이름을 겸비하면 John Kim 이라는 이름 처럼 아주 흔한 이름이 되고 그 많은 동명다인 중에는 나보다 명성/악명이 높은 사람이 많아 검색 결과에 내 차례가 오지 않게 된다.  나도 한번 수학 경시대회를 개최 했는데 응시한 50명 중에 Daniel Kim이 세 명이어서 답안지가 섞이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데 만 명이 넘게 지원하는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오죽하랴?  하지만 이제 와서 SEO를 위해 이름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 이름에 항상 자신의 middle name을 사용하여John Cheolsu Kim 또는 John C. Kim처럼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JohnCKim.com 처럼 domain name도 구입해 두는 것을 권한다.  이유는 내 명성을 혜택을 내가 누리기 쉽기 때문이다.  Facebook같은 곳에 올라가는 나의 이야기는 아무리 긍정적이고 널리 알려져도 그에 대한 혜택, 예를 들면 광고수입 또는 검색순위의 부수적인 혜택이 Facebook로 돌아가게 된다.  즉, Facebook을 통해 내가 널리 알려지더라도 Facebook의 명성/수익이 올라가는 것이지 내 명성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을 영원히 잊지 않고 “내 업적 하루 24시간 내 홍보를 해 주는 도구”로 역이용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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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지망생의 실속 있는 대입준비

James Choi Portrait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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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육”이란 단어를 “낮은 수준의 학생을 가르쳐 높은 수준으로 올려 놓는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대학 입학의 현실은 다르다.  성경 마태복음 25장29절의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 까지도 빼앗기리라” 라는 말씀대로 무엇인가 가르침을 받으려면 이미 지식을 갖추고 나서야지 빈손으로 가서 배우려니 하면 낭패를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설명했듯이 빈손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의심을 사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을 보면 대학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 학생이 아니라 아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지경으로 이미 상당 지식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이 학구적인 곳이니 학업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한 가지의 기준 만으로는 자격을 갖춘 지원생이 너무도 많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만 매년 약 24,000 고등학교마다 전교 1등을 졸업시키지만 아이비리그의 총 신입생은 수는 매년 약 17,000명이다)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를 선발할 위험이 있다.  그리고 명문대학의 파워를 주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종사하는 졸업생이 아니라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대성공한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billions of dollars를 기부하기 때문에 대학은 학구적인 조건 외에 “장래에 대학에 기록적인 기부를 할 가능성” 조건까지 갖춘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외적으로는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인종의 학생으로 구성된 대학 캠퍼스를 보이기를 바란다.  대학 측의 그런 복합적인 기준/속셈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 좀 잘 하고, 피아노/바이올린 악기를 연주하고, 교회에서 봉사한 기록을 가지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고, 동양인 얼굴을 가진 우리의 학생은 넘쳐난다. 지원자가 정원의 몇 배를 초과하니 동양인만 받아도 대부분을 불합격 시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부에도 인색한 집안의 학생으로 캠퍼스를 채우면 대학은 다음 세대에 재정난을 맞게 되는 경제적 자살행위 되기 때문에 더욱더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장래에 billions of dollars를 기부할 징조가 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가지 않아도 이미 원대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하려고 꿈틀거리는 징조가 보이도록 해야 하고, 대학은 그 위에 숟가락만 얹도록 배려해 주는 구도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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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이런 구름 잡는 소리를 대체 어떻게 실행하는가? 내가 가르치는 이공계에 소질 있는 학생이 주로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학교의 수학은 가장 높은 트랙으로 유지하고 수학 경시대회 준비를 하여 SAT/ACT같은 시험은 기본 실력으로 만점을 받도록 한다.  학구적인 활동은 과학 연구, 과학경시대회 출전을 하여 보통 대학원생이 되야 시작하는 커리어 경험을 고등학교에 시작하여 인생에 선두 출발을 해 버린다.  수상결과에 관계없이 이런 연구의 경험 자체가 추후 여러 인턴 자리를 찾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십분 활동하여 봉사활동도 연구 인턴으로 봉사활동을 하여 실지 연구 자료를 분석하며 과학 연구에 참여하고 기여한 공을 인정해 주는 추천서도 받는다.  취미 활동도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 외에도 여러 클래식 작가의 유형을 파악하여 베토벤 50% 바하 50% 특징을 가진 음악을 작곡해 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악보의 사진을 입력하면 음악을 연주해 내는 인공 지능을 연구한다.  사진을 좋아하면 현대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을 소프트웨어로 보충하는 기능을 만들어 연구발표하고 가능하면 상품으로 내 놓는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라면 로봇이 붓을 움직여 유명 화가의 특징을 모방하게 하거나, 동양화에 관심이 있다면 묵이 종이 위에 퍼져나가는 패턴이 어떤 수학 공식으로 표현 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  만화를 좋아하면 목각 인형과 웹캠을 사용하여 인형의 3차원 포즈를 애니매이션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입력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등등 주제와 접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인공지능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회를 찾을지 요원하게 보이겠지만 무엇이건 일단 시작을 하면 마태효과가 시작되어 기회가 기회로 연결되어 점점 많은 문이 열리는 것을,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학생을 멘토링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학생의 관심분야를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이 재미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듣는다. 듣고 있노라면 반드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나타난다. 그 중 상당수는 상업화의 시도도 가능하다.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시도다)

여전히 구름잡는 소리같이 들리겠지만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의 발달로 고등학생이 이런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게다가 심지어 학생의 용돈으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자체가 경쟁력이니만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기록을 남겨야 한다.

한데 대체 얼마나 저렴하단 말인가? 이제는 디지털 경제에서 아이디어를 내어 상업화 하는데 필요한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의 가격이 떨어져서 한 달에 100불이면 국제 비즈니스를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서버도 미리 수요를 예측할 필요도 없다. 전에는 과소예측하면 서버가 부하를 못 견뎌 “터져” 서버를 새로 구매하여 셋업 하다가 고객 다 놓치고, 과소평가하면 팔리지도 않는 서비스의 잉여 용량의 비용을 매달 지불하느라 허리가 휘었지만 이제는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용량이 늘었다 줄었다 하여 정확히 사용한만큼 지불하면 되는 서버를 렌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학생의 모든 분야의 관심을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초점을 맞추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투자자도 찾을 필요 없이 혼자 뚝딱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거나, 큰 회사에 거액으로 팔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답게 학업은 물론 취미나 활동에서조차 이 혜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능력을 보일 때 나의 장래도 밝아지지만 대학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장래 기부자형” 유형의 학생이 된 것이다. 물론 어른도 대부분 실패하는 이런 시도에 학생이 성공하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실패한 시도만으로도, 이리 저리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려 했던 시도 만으로도 벌써 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뒤떨어져 보이는 학생은 시도에 실패한 학생이 아니라 시도조차 안 해본 학생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뒤에 처진 학생은 이런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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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의 개념이 사라졌다. 일찍 시작하라

James Choi Portrait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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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터뷰를 할 때면 그 지원자의 능력 외에도 “잠재력”을 보곤 했다. 이는 지금 내가 면접하고 있는 이 지원자가 완성 상태가 아니고 더 성장이 가능하며, 내가 곧 혜택을 누릴 만큼 그의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인가를 가늠하는 것이다.  그것이 왕년의 인터뷰였다.

이 잠재력을 보는 자세는 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분야에서 더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업무는 최소 수 천 불의 카메라와 수 천 불의 영상 캡쳐 장비가 필요했고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수준의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무도 취미로 영상처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포토샵은 커녕 원도우도 나오기 전의 이야기이다.) 이런 시절에는 잠재력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채용의 성패를 갈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학생이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모두 다 내 대학원 시절의 크레이 수퍼컴퓨터 보다 빠르다. 이는 비싼 추가 장비를 살 필요 없이 일반 컴퓨터의 CPU만으로도 영상처리를 하고도 남게 되었다는 뜻이다. 초고속 처리를 위해서는 영상처리용 특수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요즘 유명해진 GPU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특히 남)학생이 이미 게임하느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마다 다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두의 손에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들려있다. 그 외 개인이 집에서 촬영할 수 없는 엑스레이나 인공위성 사진 같은 사진도 인터넷에 클릭 하면 몇 분만에 분석을 시작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 갖췄다 하자.  하지만 대체 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까?  영상처리 알고리즘은 유튜브에 무수한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OpenCV같은 막강한 알고리즘이 무료 라이브러리로 제공이 되어 기본 지식이 없는 학생도 영상처리를 시작하지 마자 뚝딱 레고 쌓듯이 시연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단순한 시연물은 너무 쉬워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것도 못하는 학생은?  성적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코스에서 A는 의미가 없지만 B는 확실히 실력 없음 증명 해 주는 의미를 가진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닌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강의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이 분야를 알지도 못한 채 오로지 “잠재력”만으로 가늠해 주십사 하고 면접에 임한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제부터 관심을 가질까?  가르치면 배울까? 

요즘처럼 인공지능기반 영상인식 발전에 대한 뉴스가 매 주 폭풍처럼 몰아치는 시대에 물 한방울 맞지 않고 꼿꼿이 버텨낸 사람이 사내 직원 트레이닝에는 꿈쩍을 할까?  취업준비라는 엄청난 압력 속에서도 안 배우고 버텨낸  사람이 안정된 정규직으로 채용 되면  굴할까?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할 기회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왜냐하면 가랑비도 오래 맞으면 젖는 경쟁자 누군가가 이미 이 분야를 상당 익히고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에 채이는 것을 한번 집어 볼 정도의 호기심, 유튜브에서 설명을 찾아볼 적극성, 따라하며 익힐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지원자가 동시 지원한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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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전에는 고등학생 시절이 꿈을 꾸는 시기였다.  그래서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판단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했다.  영화감독이 꿈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음악이 꿈이라면 공연 비디오가 올라가 있어야 한다.  작가가 꿈이면 하다못해 자비로라도 책을 출판을 하여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어야 한다.  과학자가 꿈이면 데이터로 분석 능력을 과시하고 그 연구 과정을 동영상으로 똘똘하고 당차게 설명을 해야 한다.  수학자가 되고 싶으면 증명을 못 할 지언정 가설을 더 깊이 연구한 결과물을 공개해야 한다.  로봇공학자가 꿈이면 ESP32로 움직이는 기계를 제어한 결과를 찍은 동영상의 링크를 지원서에 포함시켜야 한다.   

놀라운 것이 내가 위에 열거한 것을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로봇 공학처럼 비용이 드는 분야도 100불 미만으로 시작이 가능하다.  디지털 세대에 태어나 열정을 가졌다고 하면서 이 정도의  디지털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잠재력”만 호소하고 있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다들 지원서에 자신의 열정은 어려서부터 있었다고 주장할텐데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열정을 가졌던 것을 보여야 한다.  수영 선수로 대입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7학년 때 수영대회에 참가한 사진이 있을 것이다.  악기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그렇다면 과학, 엔지니어링, 수학 같은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도 정말 어려서부터 열정이 있었으면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했을 것이 아닌가?  입상했건 못했건 과학경진대회에 무엇인가를 들고 출전했을 것이 아닌가?  수학 경시대회에 참여했을 것이 아닌가?

활동을 돈으로 사는 학생이 있다.  수학경시대회의 답안지를 구매하여 고득점 하고 대필논문을 구매하여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있다.  정말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실력을 길러온 학생도 대입사정관의 눈에는 이들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답안지 구매한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제출할 것이고 실제로 그런 학생이 합격하는 것을 수없이 봐 왔다.

내가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일찍 시작하라.  대개 과학 수학는 대학 가서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왜 운동이나 예술은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당연시 하면서, 수학 과학은 그 주체 못하는 열정을 꾹 참고 지원서 활동 난을 공백으로 제출하란 말인가?  어린 나이에 흥미가 있을 때, 호기심이 발동할 때, 시간도 있을 때,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기 시작해야 한다.  특히 가짜들은 다 11학년이 돼서야 활동기록을 사 모으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내가 진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조금 앞서 있다고 안심하면 막판으로 반칙에 역전 당할 가능성이 남아있게 된다. 

반칙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리 하려면 우위에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압도적으로 앞서야 한다.  일찍 출발하여 나중에 누구도 편법으로 범할 수 없는 거리를 벌려 놓는 것이 정석이다.   쇼트트랙 스케이트가 좋은 예이다.  한 선수가 압도적으로 저만치 앞서 있으면 반칙도 불가능하다. 

은퇴 자금은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효과적이듯 잠재력의 실현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실천 하기도 쉽고, 학업에도 도움되고, 대입에도 유리하고, 인생에도 유리하고, 떳떳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 충만하고, 사는 것도 즐거워지고, 친구도 유유상종하여 건전하고, 가정도 평화롭고, 따라서 학부모의 부부 사이도 저절로 화목해지는 최고의 전략이다.

물론 “아니 학교가 가서 배우는 곳이지 다 배운 후에 가는 곳인가?”라고 항의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항의하는 독자님이 대입 사정관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어려서부터 만들어 온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학생과, 잠재력만 가져와서 항의 하는 학생 중 누구를 합격 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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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공부가 부정으로 되는 SAT

기출문제공부가 부정으로 되는 SAT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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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한국신문에 보면 SAT관계 기사가 지속해서 나왔다. 나는 신문 지면에 나오는 내용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이 스토리의 굴곡은 새옹지마에 필적할 정도의 드라마이다. 내가 읽은 바로는 다음과 같이 전개 되고 있다.

1. 일부 학원이 SAT 시험 부정을 해 왔다. 이는 한국보다 더 일찍 시험을 보는 국가에서 응시한 후 문제를 외워 한국으로 보내는 식으로 시차를 이용하거나 SAT가 문제를 재 사용한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기출 문제를 축척하여 문제은행자체를 복사하여 “족집게” 강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2. SAT를 주관하는 ETS에서는5월 한국 전체에서 SAT 시험을 취소했다.

3. 이로 몇 학원이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고 부정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수사대상 학원으로 모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4. ETS는 이어 6월에도 한국에서 SAT시험을 취소 했는데 이번에는 일부 특정 학생에게만 시험을 볼 수 없다는 통보를 보냈다. 부정 학원의 학생 리스트가 ETS 로 넘어 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사 대상 학원의 학원에서 학생이 빠져 나갔다.

5. 미국에서도 AMC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유출시켜 만점을 보장하는 부정 학원이 있고 “단기고득점을 얻기 위해 등록한 학생 대부분이 이런 사실을 알고 참여했다”라고 보스턴 교육원의 정준기 원장의 칼럼에 나왔다.

6. SAT에서 만점 받아도 대학에서 학업을 제대로 못하는 한국학생들의 전례가 쌓이면서 SAT 점수가 무의미 해졌다고 Korean Discount에 대해 한미교육위원단의 심재옥 단장의 인터뷰가 나왔다.

http://c.sabio.tv/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여기까지가 현재의 내가 아는 전부이다. 여론은 대부분 다 부정의 기회를 활용한 학원과 그곳으로 몰리는 소비자를 나무라는데 내 생각에는 오히려 부정의 기회를 제공한 시험 주관자들이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양심에 따라 점수가 오르고 내리는 시험은 믿을 만한 시험이 아니다.

미국의 AMC 시험지 관리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정직하다”라는 신념 하에 만들어진 제도로 아주 쉽게 부정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시험 일자 몇 주 전에 발송되어 교사가 시험일까지 열지 말고 보관하게 되어 있다. 비닐 포장지 하나만 열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 모두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유혹을 100%의 교사가 이겨낼 것으로 믿는 제도이다. 지난 수 십 년간 미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진행이 된 것이 이 제도의 우수성을 입증할지 모르지만 이제 “다른 문화”에 속한 교사가 등장하면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같은 식으로 시험지를 받으면서 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제도는 “문화의 차이의 충격”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AMC는 그 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데 올 해 한국에서 AIME II 시험은 시험지를 우송해 주지 않고 잠겨 있는 시험지 PDF 파일을 보내 시험 시작 몇 시간 전에 풀어 인쇄하여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한다. AMC시험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신사가 아니어도 신사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시험 진행 방법을 선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SAT의 경우에는 ETS가 매년 500만불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문제 출제 비용에는 인색한 것이 부정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SAT는 같은 문제를 여러 번 재 사용한다. 이 시험지 재 사용이라는 것이 대동강 물 파는 것처럼 사업적으로는 훌륭한 구상이지만 교육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준비를 할 때 누구나 다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라고 정확한 조언을 하는데 SAT시험만은 기출 문제를 다 풀어 보면 부정한 학생이 되어 버리니 이 문제 출제 제도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ETS가 안일함에서 벗어나고, 시험 출제에 더 큰 예산을 할애하여 시험 마다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고 시험 후 모든 문제를 공개하면 이런 부정 문제는 훨씬 줄어들게 되고 준비하는 학생도 충분한 기출문제 풀이로 혼자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차를 사용하는 부정행위도 규제할 수 있다. SAT 작문의 경우는 이미 시차에 따라 다른 주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영어, 수학도 시차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문제를 출제하면 (물론 다른 문제를 접한 학생의 점수를 어떻게 비교하는가를 해결 해야 한다) 이 부정문제는 극 소수만의 편법이 되어 한 나라의 전체 시험을 취소하는 경우는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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