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경시대회의 심사의 문제점 Part 2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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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어제 Science Fair에서 느낀 심사의 문제에 대한 글을 썼는데 오늘 바로 그 내용으로 email을 받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학원의 원장님이 이 지역의 Science Fair의 co-chair 이시기 때문인지 어제 있던 Science Fair의 판정에 대한 항의 편지가 온 것이다. 원장 선생님은 심사위원 선정이나 심사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Science Fair 관계자 전원에게 다 보낸 것 같다.
학생을 준비 시켜 출전 시킨 과학 선생님이 쓴 email 이데 다른 학교의 모든 과학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은 우수한 연구 작품이 “갓난아기 데리고 와서 심사를 한 부인의” 말도 안되는 비평을 받고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것이 전혀 과학을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고 연구와는 해당이 되지 않는 소리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선생님이 학창 시절의 과학 선생님도 이 Science Fair가 엉터리라 혹평하며 참가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스승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왜 그 심사 위원이 그런 질문을 하고 그런 비평을 썼는지 안다. Science Fair 시작 한 시간 전 심사위원 트레이닝 할 때 “연구 내용을 전혀 모르겠으면 이런이런 것을 물어보아 이렇게 이렇게 평가를 쓰세요”라고 가르치는 지침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이 단순한 평가 방법은 전형적인 경우에만 해당될까 말까 하지 연구가 조금만 독창적이면 전혀 통하지 않게 되다. 예를 들어 컴퓨터로 Number Theory를 연구하는데 “측정에 오차가 얼마나 되었는가?” “실험을 몇 번 실행했으며 결과의 차이는 얼마나 났는가?” 모든 단위는 metric으로 되었는가 같은 것은 전혀 해당되지 않는 질문이다. 컴퓨터로 1+1을 백만번 해 봐야 답은 2가 나오기 때문에 “몇 번 해보았는가?”라고 묻는 것 자체가 웃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이해 못하는 심사위원에게 걸리면 “실험을 반복하지 않았다”라고 감점을 받는다.
나도 내 학생의 연구가 인터넷에서 copy-and-paste 한 학생의 연구와 같은 점수를 받은 기가막힌 상황을 나도 겪어서 이 선생님이 분개하는 것을 잘 이해 한다. 만약 내 학생이 State로 나가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copy-and-paste 해서 출전한 배짱 좋은 친구의 연구가 State로 갔다면 나도 심히 분개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해마다 Science Fair를 조직하느라 봉사하는 임원들이 감사하고 다른 편으로는 뺑뺑이 돌리는 것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심사결과에 심한 회의를 느끼고 그동안 내가 Science Fair에 아예 참가조차 안하는 학교의 자세가 한심하다고 생각 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게 된다. 그들의 Science Fair 에 대한 문관심이 “게으름”이라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현명함”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MIT 로 진학하기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가장 확고하고 바람직하고 교육적이고 재미있고 신나는 준비는 과학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는 경력을 쌓는 것이고 그 첫 관문은 이 Regional Science Fair이기 때문에 밉던 곱던 이 제도에 적응을 해서 통과를 해야 한다. 그러니 돌아설 수 없고 비정상적인 평가 제도를 파악하여 그에 따른 비과학적인 발표를 준비 시키는 지경까지 가더라도 이 첫 관문을 통과하여 Intel ISEF에 가서 제대로 과학의 내용으로 승부를 가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Science Fair에 관심을 가지신 학부모님들은 지금부터 재학중인 자제분의 학교가 Regional Science Fair에 참가하는지 알아 보셔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지역의 대부분 공립 고등학교는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내 학원을 참가 학교로 등록시켜 내 학생들에게 참가의 기회를 열어 주어야 했다. 기가막히게 부조리 하고 불공평 한 것으로 느껴지시겠지만 Regional Science Fair에 참가하지 않는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아무리 아인스타인이어도 첫 단계가 막혔기 때문에 ISEF에 출전할 방법이 없다. 단 Intel STS (유학생도 가능 12학년만 출전)나 Siemens(영주권, 시민권자만 가능 9학년부터 출전 가능) 에 출전할 수 있는데 Science Fair 도 안하는 학교가 과연 유난을 떠는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참고:
Intel STS 는 Science Fair 같은 첫 관문 없이 직통으로 연구 결과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ISEF보다 더 권위가 있는 대회이다. 하지만 이 대회는 12학년만이 출전할 수 있다. 설사 Science Fair에서 해마다 억울하게 선택을 받지 못하는 불운이 겹치더라도 해마다 그 수준으로 준비를 한 장단이 있어야 나중에 Intel STS 수준을 연구할 수 있지 심사가 엉터리라는 이유로 연구에 손을 놓고 있다가는 12학년 되어 갑자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Siemens는 미국의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데 개인전은 12학년만 출전할 수 있지만 팀 (3명까지) 대회는 9학년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Intel STS 나 Siemens에서 승산이 있으려면 Mentor의 가이드를 받아야 한다. Mentor의 역할은 두가지. 연구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해봐야 시간 낭비인 일을 예방해준다. 학생 혼자 좌우 충돌을 하며 익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막다른 골목마다 다 들어가다 보면 시간 내로 연구의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