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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경시대회의 심사의 문제점 Part 1

과학경시대회의 심사의 문제점 Part 1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Intel ISEF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서 심사를 하는 것과 Illinois Regional Science Fair에서 심사를 하는 것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경험이다.  (다른 주도 비슷하리라 예상한다)  예를 들어 ISEF에서는 학생의 연구에서 미흡한 점을 찾아내어 막상막하의 출전 학생중에 참된 우수한 연구를 변별하는 것이 목적인데 Regional Science Fair에서는 웬만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격려의 말을 넉넉히 하여 학생들이 과학경시대회에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차이가 있다면 심사위원의 과학지식 수준이다.  ISEF는 주로 박사를 우선으로 선발하고 박사학위가 없더라도 그 분야에서 6년인가 근무한 사람을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정한다.  Regional Science Fair에서는 자원 봉사자로 심사위원을 채운다.

항상 심사위원의 수가 모자라서 학생을 출전 시키는 학교에서는 일정 수의 심사위원을 의무적으로 참가시켜야 하고 만약에 그 학교에서 하나도 심사 위원을 보내지 않았으면 그 학교의 학생은 ISEF 출전 자격을 자동으로 잃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심사위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상당 수의 심사위원은 학부모님이거나 반 타의로 끌려온 자원 봉사자이다.  심사위원 수를 채우기도 힘드니 자격을 따질 여유는 없다.  그래서 과학을 전혀 모르는 과학경시대회 심사위원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이 과학을 잘 모르는 심사위원이다.  심사위원 훈련 시간에 “과학에 대해 전혀 몰라도 됩니다”라고 선언하여 자원 봉사자들을 안심시킨다.

나는 1차, 2차, 3차 심사위원을 다 해 보았지만 1차는 물론 2차에도 과학을 모르는 심사위원이 반 이상이다.  3차에서도 100% 과학을 아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과학을 하는 몇 사람의 의견이 지배하고 그 소수의 과학을 아는 사람의 마음에 드는 연구가 수상을 하게 된다.

이 과학을 모르는 심사위원이 심사하는 과학 경시대회에서는 여러분이 짐작하시듯 온갖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난다.  웬만하면 웃겠는데 학생의 장래가 좌우되고 있으니 심각한 상황이다.  내 학생의 장래까지 얽히게 되면 피눈물이 날 지경이다.
https://i2.wp.com/dl.dropbox.com/u/6378458/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한 예로 오늘 나는 물리 심사를 하다 잠시 수학으로 출전한 내 학생의 booth에 가 보았다.  내 학생의 연구는 내가 mentor로 지도 했으니 내용을 내가 훤히 아는데 이 연구는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하고 시작 했다가 점점 내용이 깊어지고 신비로워져서 지금 나도 학생도 흥분을 느끼며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Mathematica programming and running)  컴퓨터 20대를 이틀 동안 돌려 실험 결과가 나올 때마다 “어?” 하면서 놀라게 되는 진정한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를 풀어가는) 연구를 하고 있어 내가 말이 mentoring을 하고 있는 것이지 실은 나도 답을 모르는 채 새로운 수의 세계를 탐험하는 진정한 Number Theory 연구이다.  지금 기세로는 현재 8학년의 학생이 이 주제로만 두고 두고 9학년 10학년, 11학년에 걸쳐 점점 더 깊은 연구를 하게 될 것 같다.

내 학생 바로 옆에 있는 학생의 수학 연구 내용을 보니 기가 막혔다.   널리 알려져 있는 공식에 수치를 대입하여 답이 무엇이 나오는가를 보는 것 뿐이고 결과의 그래프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그래프) 자신이 직접 만들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베껴와서 프린트를 한 것이 다였다.  내가 그의 연구를 보고 튀어나온 질문은 “what is new here?” (새로운 발견이 무엇이었나?) 였다.  그의 답은 어깨를 으쓱 하는 것 뿐 대답을 못했다.  그냥 복잡해 보이는 수학 공식 하나 써 놓고 인터넷에서 그래프 하나 복사해서 프린트 해 놓으면 뭔가 되리라 생각한 배짱인 셈이다.

그리고 그 학생의 배짱은 적중했다.  내 학생과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런 천지차이의 연구가 같은 점수가 되다니???

실력과 배짱이 구별되지 않는 과학경시대회가 미국의 Regional Science Fair의 현주소이다.  별 내용 없는 연구도 심사위원들 얼떨떨하게 잘 포장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과학과 공학을 권장하기 위해 이렇게 과학경시대회를 개최하여 과학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미 과학을 모르는 세대가 심사를 하여 학생의 연구 수준과 포상의 관계가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으니 세대에 지식이 끊어진다는 것이 다음 세대의 지식 전수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나는 심사위원이 과학과 관계 없는 자원 봉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학생의 발표를 준비시킬 때 수학을 이해 못하는 심사위원을 위해서 수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발표까지 연습시켰다.  덕분에인지 이 학생은 State에 진출하게 되어 기뻤지만 그 옆에 있던 학생도 State로 진출했다니 억울한 생각이 든다.

“It is not enough that we succeed.  Others must fail.”

Gore Vidal

하지만 앞으로 몇 십년간은 이 상황이 바뀌어질 수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칙을 다 준수하되 심사위원의 수준에 맞는 발표와 보고서를 준비 하는 것이 가장 승산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즉, 같은 연구의 발표를 Regional Science Fair에서 하는 발표와 (일반인 대상 발표) ISEF에서 하는 발표를 (분야 전문가의 가혹한 질문을 전제한 발표) 따로 준비해야 해야 중간에 억울하게 탈락되지 않고 제 실력만큼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https://i1.wp.com/dl.dropbox.com/u/6378458/Column/Info/Korean/Copyrigh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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