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도 자유와 평등은 공존 불가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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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이라는 말은 항상 같이 나온다. 하도 같이 듣다 보니 이 두가지 개념이 실과 바늘처럼 항상 같이 따라 다니는 환상까지 가지게 되는데 이 두 단어는 “전쟁과 평화”처럼 상반되는 아이디어이다.
주: 엄격히 말하면 미국에서 말하는 “자유와 평등”은 법 앞에서 평등한 것으로 평등을 국한한다. 수입이나 생활방식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교육에서도 평등이란 같은 시험을 보는 평등이지 같은 점수가 나온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같은 점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글은 같은 점수를 내려고 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글이다.
자유가 있는 곳에는 평등이 없고 평등이 있는 곳에는 자유가 없다. 동서고금 이 두가지가 공존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과 평화처럼 전쟁 = bad, 평화 = good 같은 여론도 조성 못한 채 아직도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실현 시키려 무지개를 찾느라 헛수고를 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교육정책이라는 것은 이 자유와 평등의 줄다리기로 볼 수 있다. 평준화는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런 교육제도에서는 자유가 말살된다. 미국같이 학생의 능력에 따라 트랙을 만드는 곳은 학생들의 능력을 천지차이로 벌려 놓는다.
누가 옳은가? 우리는 평등해야 하는가 자유로워야 하는가?
이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공산주의가 나오고 다른쪽으로 너무 기울면 Nazi 가 나온다. (Nazi는 자유경쟁에는 패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 없다는 social Darwinism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해석한 데서 온 사상이다) 나는 이런 거창한 주제를 들먹일 자격이 없으니 정치 경제는 프로들에게 맡기고 나는 교육의 자유와 평등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겠다.
미국의 현재 문화는 diversity의 중요성을 종교처럼 가르쳐 모든 면에 diverse 한 생각을 하고 결과를 내라고 가르치고 있다. 대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diversity training 까지 받는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를 가지게 하는 training 으로 간단히 말해 인종차별, 동성연애자 차별, 영어 잘 못하는 사람, 여성을 차별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코스이고 대기업에서는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있다.
이렇게 diverse 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이라 강조 하면서 월급과 성적만은 diverse 한 것이 무슨 사회악인양 취급을 한다. 고소득 층과 저소득 층의 사이가 더 커졌다고 난리인데 income 이 diverse 해진 것이 아닌가? Income 이 diverse 해지면 lifestyle 도 자연히 diverse 해질 것이고 그러면 diversity에 좋은 것이 아닌가?
성적도 diverse 한 것을 비평하고 있다. 성적이 diverse하면 각자 택하는 커리어도 diverse 해지고 따라서 사는 스타일도 diverse 해지니 저절로 사회가 diverse 해지니 바라던 일이 아닌가? 한데 이 학교 성적만은 diversity 를 문젯거리로 삼는다. 모순이다. 자유와 평등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모자라는 행동이다. 자유를 보장하고 평등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이해 못한다는 결론 밖에 안 나온다.
여름 방학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름 방학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모든 고등학생이 여름 방학에 놀아야 한다고 제정하는 것은 북한 같은 나라에서나 할 일이고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다 알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자유를 준다. 따라서 여름방학 때 신나게 노는 학생이 있고 여름방학 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다 자유를 만끽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diverse 하게 여름 방학을 보낸 것이다.
한데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측은 이 diverse 한 학생들이 같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여름방학 때 마음대로 시간을 보낼 자유를 주어 놓고서는 개학 시에는 실력의 평등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정말 개학 후 평등한 실력을 원한다면 법으로 다 놀게 하던지 다 공부하게 하던지 했어야지 마음대로 하는 자유를 주면 안되었던 것이다.
이 공부하는 학생과 노는 학생이 인종별로 쏠려 있으면 문제는 더 커진다. 문화의 차이로 한 인종은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해 성적이 올라가고 다른 인종은 놀고 보냈다면 공부한 인종의 성적이 올라가고 놀은 인종의 성적이 제자리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과 응보요 서구문명의 격언으로도 you reap what you sow 이다. 하지만 이 차이를 diverse 한 여름방학 활동이 가져온 diverse 한 결과로 보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로 매도하여 공부 안 한 학생에게 특혜를 주기 시작하여 똑 같은 결과를 내도록 조종한다면 이는 모순을 지나 위선이다.
이것이 오늘 미국의 대입제도의 현주소이다. 자유로운 교육을 보장하면서도 결과는 평등을 기대하다 못해 아예 인위적으로 조장하려 한다. 대입 제도에서만은 자유와 평등의 공존 환상을 떨치지 못하고 뛰어난 학생들을 밀어 내리고 처진 학생들 끌어올려가며 평등을 창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