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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T에서 저희의 “신기록”을 세우고 돌아 왔습니다

HMMT에서 저희의 “신기록”을 세우고 돌아 왔습니다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HMMT (Harvard MIT Math Tournament) 출전은 올해가 세번째 인데 제가 인솔하고 간 팀이 첫 해에는 Algebra 부분에서 1등을 했고 두번째는 Algebra/Geometry[1] 부분에서 8학년 학생이 6등을 했고 올해인 세번째는 전례없이 아무런 상도 아직 받지 못하는 가슴아픈 “신기록”을 세우고 빈손으로 돌아 왔습니다.

한데 어깨가 처질 일이 아닌 것이 이 HMMT에서 입상을 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입상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AIME에서 고득점 + USAMO에 진출한 학생들 입니다.  그리고 입상자 리스트를 보시면 한눈에 보실 수 있듯이 수학의 거장인 몇 학교의 학생들이 대부분의 상을 휩씁니다.  입상하는 학생들은 수학공부 하는 것을 다른 학생들이 운동이나 음악 하는 것 처럼 중요한 활동으로 하는 학생들입니다.

학생이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어도 HMMT에 참가하는 것은 마치 태풍을 정통으로 맞은 것 같은 강도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HMMT 다녀오더니 애가 수학 공부만 하고 있다”고 학부모님이 불평아닌 불평을 하시게 됩니다.  이번에도 몇 학생은 제게 수학을 잘 하고 싶다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고 새삼스럽게 물어옵니다.   이렇게 불이 붙었을 때 기름도 붇고 부채질도 해야 합니다.  올해 참가했던 미국거주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내년에 다시 출전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저도 HMMT나 ARML같이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루종일 수학으로 경쟁을 하는 행사에 참가하면 거물급 팀의 코치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코칭 비법을 공개하라!”고 추궁하는 기회가 생깁니다.  Amazon.com에도 나타나지 않고 아무데도 광고조차 나오지 않는 수학 문제집의 출판 소식도 저자에게 직접 들어 알게 됩니다.  올해도 막강한 팀의 코치들이 둘러서서 커피 마시며 서로의 know how를 교환하는 자리에서 저는 빠짝 마른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다 흡수하고 제가 어려움을 겪은 부분을 미국 최고팀들을 인솔하는 코치가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배우고 왔습니다.  이 정보는 뉴스레터로 (영어, 한국어) 알려 드리겠습니다.
https://i0.wp.com/https//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원래 모든 수학 경시대회는 동양인 모임으로 보일 정도로 동양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지난 2년간은 중국에서 원정 오는 학생의 참가가 늘고 수준도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적어도 다섯 팀이 참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팀 이름에 Beijing, Shanghai  같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만 보고 짐작하는 것이라 예상외의 이름으로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사전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시험에 나오는 수학 용어를 중국어로 번역한 종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을 위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한국 팀은 영어를 잘 하는 학생만 뽑기 때문에 번역이 필요 없습니다.  급기야 올해는 단체전 B 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온 팀이 1등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제가 시험 감독을 한 팀인데 60분동안 지켜보고 있으니 여학생 한명이 리더로 일을 착착 지정해서 시키고 확인하고 59분이 되었을 때 답지를 잘 정리해서 제게 제출하는 조직적이고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더니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시상식 중에 1등 상을 받고 나더니 고맙게도 저를 팀 한 복판에 앉히고 기념 촬영도 하더군요.  (제 학생은 저와 사진 찍자고 하는 일이 없는데 제가 감독한 학생은 같이 찍고 싶어하니 앞으로 시험준비시키는 교사는 그만두고 시험 감독의 커리어로 진출해야 하는 것인가 하고 고심 중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중국에서 온 팀의 1등이 나온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 팀의 국물도 없는 결과의 쓰라린 기억만 확실 합니다.)  한데 중국에서 온 팀이 1등을 했고 못했고가 그다지 중요치 않은 것이 우승하는 미국 팀의 멤버 대부분이 이미 중국계 학생입니다.  결국 장래의 미국의 수학계는 중국 본토의 학생이 장악하느냐 미국의 화교가 장악하느냐 그 양자 택일 뿐입니다.  HMMT 행사의 조직 자체도 Harvard MIT의 중국계 학생이 주도합니다. 예상외로 인도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올해로 4년째 HMMT를 보아오는데 (첫 해는 저 혼자 정탐하러 갔습니다) 시상식에 자주보던 얼굴이 점차 행사 주최자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HMMT에 입상하던 학생은 Harvard 나 MIT로 진학합니다.  특히 올 해 대학 1학년이 된 학생의 경우는 작년에는 등록 테이블 이쪽에 있다 올해는 저쪽에 앉아있는 것이 되어 제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 잘 한 Senior 학생들도 내년에 가 보면 주최자가 되어 있겠죠.  Harvard 나 MIT를 목표로 준비한다고 하면서도 이런 행사의 이름도 못 들어본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런 행사 팀 따라 참가하며 뼈가 굵어가며 친구따라 휩쓸려 MIT 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해마다 제가 Algebra, Geometry를 6~8학년 때 가르쳤던 학생이 성장하여 고등학교의 대표팀의 멤버로 HMMT에 오는데 올해도 미국 남부에 사는 한 학생이 학교 대표로 출전하더니 그 팀이 3등을 하여 수상까지 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반갑게 찾아와 인사를 할 때, 게다가 수상까지 할 때 저는 참 기쁩니다.  (그 학생이 찾아와 인사할 때까지 저는 그 학생이 출전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학생 외에도 올해는 제가 가르쳤던 학생 3명을 HMMT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특히 이 남부에 거주하는 학생은 제가 가르친 것 외에도 학생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개입했던 역사가 있어서 2중으로 대견합니다.  이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시 친구따라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저희 원장님이 “절대로 그러면 안되고 반드시 과학고로 진학해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학생의 의지와 반대로 친구 하나 없는 과학고로 등 떠밀어 진학 시킨 것인데 그 학생이 이제는 그 학교의 대표팀이 되어 수상까지 하며 team member 들과 함께 밝게 웃고 상을 받는 모습을 보니 대화할 시간은 없었지만 아마도 저희가 주장한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인솔하고 간 학생들은 수상을 못 했지만 제 제자 누군가는 수상을 하고 있으니 흐뭇합니다.  언젠가는 제 제자끼리 경쟁을 하게 되어 제가 진심으로 “아무나 이겨라!”라고 성의있게 응원하고 결과와 무관하게 승리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상이 제가 보고 느낀 표면적인 이야기 입니다.  상세한 내부의 이야기, 수학 경시대회 고득점 법 등등은 뉴스레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관심분야 중 수학경시대회에 관심 있다고 선택 하시면 됩니다.

[1] 해마다 과목/규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https://i0.wp.com/https//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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