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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AT 물리 시험을 못 끝낸 이야기

오늘 SAT 물리 시험을 못 끝낸 이야기

Written on June 8, 2008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오늘 (2008년6월7일) SAT Subject Physics를 보고 왔다.  나는 SAT 물리 시험을 열 번 넘게 보았는데 한번도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가서 본 적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없는 나는 SAT 를 보려면 밤을 꼬빡 새고 가거나 아니면 오늘처럼 한 4시간밖에 잠을 못 자고 가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잠이 덜 깬 두뇌로 물리 시험을 보는 것은 무리이다.  내가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했고 물리를 가르쳐왔기 때문에 매번 만점을 받기는 하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는 기분으로 몇 문제 남았나 보아가며 초긴장 속에 시험을 보았지 절대로 쉽게 해내지는 못했다.  SAT Subject Math Level 2는 상항 시간이 남아 점검할 수 있는데 물리는 다 끝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수학 물리 다 내가 전공을 했고 다 가르치는 것이지만 이 두 시험을 보는 내 기분은 이렇게 다른 것이다.  60분에 75문제를 풀어야 하는 SAT 물리는 문제를 읽고 multiple choice 를 읽는 데만 40분이 가기 때문에 한마디로 물리학자에게도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마지막 문제 5개가 남아 있는데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어째서 열 몇 번을 본 시험이고 번번이 수면 부족으로 본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만 못 끝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번에 달랐던 점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같은 수면 부족 중에도 오늘은 유난히 생각을 어렵게 하는 수면부족이었던 것 같다.  계산 문제면 쉽게 나가는데 multiple choice 를 다 읽고 그중 가장 정확한 것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한번 읽고 나서도 “뭐라고 했더라?” 하고 다시 들여다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단번에 결정을 못하고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은 시간 남아돌아 가는 시험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확실하게 문제를 푸는 것이지만 이런 시간을 다투는 시험을 볼 때는 멀쩡해 보이는 다리라면 고속으로 질주해야 한다.  어느 다리를 선택하느냐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데서 승부가 나는 것이지 돌다리마다 두드리고 있으면 오늘처럼 문제를 다 끝내지도 못하는 결과밖에 얻을 것이 없다.
  2. 오늘은 무더운 날씨였다.  그리고 수험장의 에어컨디션이 고장 났다.  수험장이 하도 습해서 바닥이 미끄러워져서 조심스럽게 걸어 다녀야 할 정도로 무더웠다.  무더운 수험장은 내 수면부족 두뇌를 더 더디게 만들고 잠이 밀려오게 했다.  수험장 안의 냉온방 시설 작동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밖이 얼마나 덥거나 춥더라도 수험장 내부는 정 반대일 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어떤 온도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옷차림을 하고 가야 한다.  즉, 여름에도 자켓을 들고 가야 하고 겨울에도 여차하면 T-shirt 만 입고 시험을 볼 수 있는 식으로 옷을 입고 가야 한다.  콧물이 갑자기 나올 경우를 생각해서 휴지도 들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3. 오늘은 처음으로 물리 시험을 먼저 보았다.  SAT Subject Test는 260페이지 정도의 책자를 주고 원하는 시험을 한 시간에 하나씩 보도록 해 주는데 나는 그 동안 항상 수학을 먼저 보고 두째 시간에 물리 시험을 보았었다.   오늘은 한번 그 순서를 바꾸어 보았는데 아마도 warm up 이 덜 된 두뇌로 물리 시험을 본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볼 경우에는 제일 쉬운 것을 제일 먼저 보는 것이 현명한 작전인 것 같은데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하루에 시험을 하나씩만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인데 그러면 항상 첫 시간 시험만 보게 된다는 결론이 되어 그 모순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수면이 충분하고 몸의 컨디션이 쾌적하다면 이런 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4. 시계를 가져가지 않았다.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는 나는 시험 날이면 시계를 따로 준비해 가는데 오늘은 깜빡 잊었다.  내 시계로 사용하는 PDA 는 물론 저 쪽으로 치워 놓았어야 했고.  게다가 내 자리 배정이 제일 마지막 줄로 되었고 수험장의 시계가 교실 앞에서 작은 글자를 보여주는 디지털 시계였고 내 보통 때 쓰는 안경은 저 뒤쪽 테이블로 치워 버려서 나는 멀리 있는 시간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줄까지 들리지 않는 감독관의 xx분 남았다 라는 말을 다시 물어 모든 시선을 내게 집중시키고 싶지 않았다.  결국 5분 남았다는 경고를 20분 남았다는 말로 잘 못 알고 있다가 아직 다섯 문제가 남았는데 시험이 끝난 것이다.  시험보는데 가장 좋은 시계는 cooking timer를 뜯어 소리가 나지 않도록 줄을 끊어 놓은 시계이다.  대입준비 하는 학생들은 이런 시계를 하나 만들어 놓을만 하다.
  5. SAT 물리 시험은 뒤로 갈수록 문제들이 길어지고 그림이 많아져 마지막 10 문제들은 한 페이지에 두 문제만 있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두툼한 페이지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며 강박감 속에 물리 시험을 보아 왔다.  오늘은 그 경험을 살려 내 자신에게 “비록 두툼하게 남아 있지만 실지로 소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를 상기시키며 억지로 여유를 가지려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근거 없는 여유를 가지다가 당한 것이다.  차라리 강박감을 느끼는 것이 더 현명 했겠다.

이상이 왜 이력이 난 시험을 보는데 유독 이번만 시간이 모자랐는가를 분석해 본 결과다.  프로도 이렇게 어이없이 시험을 끝내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은 고등학생들은 훨씬 더 위태위태한 조건에서 이 시험을 보고 고르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비록 문제 다섯 개를 비워 놓았지만 SAT 2 물리는 한 7개 까지 틀려도 만점이기 때문에 점수는 만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 멍한 두뇌로 다른 문제에서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만점을 놓칠 수도 있다.  결과가 나오면 알려 드리겠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SAT 2 Phy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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