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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학에 진학 못한 학생들에게

원하는 대학에 진학 못한 학생들에게

Written on July 3, 2007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원하는 대학에 진학 못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무 대학을 나와도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옆 동네 아저씨의 조언을 믿지 않더라도 아직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기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학입니다. 학교에 따라 제도가 다르고 제가 전문이 아니라 상세한 정보는 제공 못하지만 이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도 이 방법을 대대적으로 광고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 나서야 길을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이 준비는 빠를 수록 유리합니다.

다른 하나는 대학원입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 잠깐 돌아가서 대입지원은 9학년 성적부터 제출하니 사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모두 백지에 대입 지원 원서를 쓰기 시작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9학년에 어떤 과목을 할지가 이미 8학년에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이고 9학년 첫 수업 시작하기 전에 우열이 이미 갈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명문대 가는 학생들 보면 다 고등학교 신입생 때 gifted 반으로 들어간 학생들이지 중간에 혜성처럼 올라가는 경우는 저 같은 사람이 교묘하게 배후조정을 하지 않는 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원 지원은 다릅니다. 대학원 지원에는 고등학교 성적을 제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성적은 고등학교에 비하면 모두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AP 의 크레딧을 많이 가져온 학생은 졸업을 더 일찍 할 뿐이지 대학원 입학에 더 유리한 대학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처럼 의무로 4년 내내 싫은 과목을 다 수강시켜 평균점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습니다. 교양과목을 공부할 때 각 분야의 과목을 골고루 선택해야 하지만 첫 한 두 해로 끝나는 것이고 그것도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에 가장 가까운 코스로 골라 유리하게 끌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은 각 특별 활동 특기 재능을 요구하지 않고 인종별로 커트라인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개인의 실력으로 모든 것이 판가름 됩니다. 국내학생 외국학생인지도 구별하지 않습니다. 한 부서가 다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져 버리더라도 그들이 가장 우수한 지원자이면 미국 학생들 마다하고 외국인들 받는 것입니다.

대학원에 다니는 것은 대학과 아주 다릅니다. 과학이나 공학계로 대학원에 가게 되면 학비 면제는 물론 대학원생 다운 검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생활비까지 받습니다. 명문 대학은 대학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대학 학부생을 자금 조달원으로 사용한다는 불만이 이제는 그다지 불만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는 관대한 기분까지 들게 됩니다. 학부 등록금을 인상해서 대학원생의 stipend 를 좀 인상해 주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합니다. 명문대학의 성의 없이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자신의 연구에는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학부 때는 숙제 질문할 기회도 없었던 교수님들이 대학원에 들어가 Research Assistant가 되면 매일 만나게 됩니다. 결국 명문대는 Research (연구)로 명성을 얻는 것이며 모든 교수의 평가는 다 Research 업적으로 측정되며 모든 대학의 구조도 이 Research를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기울어 있고 Research의 결과가 활발해지면 명문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는 학부생이 가장 덜 중요하고 가장 만만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대학 입학 정보 투어를 하다 보면 다들 한결 같이 학부생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대해 누누이 강조하는데 대학원에 가 보면 이것이 다 찔리는 데가 있어서 저려오는 발로 서서 변명을 뻔지르르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명문 대학을 나왔다는 것은 커리어의 첫 직장에 들어갈 때 도움이 가장 많이 됩니다. 무엇을 잘 배워와서라기 보다 대학에서 검증을 해준 지적 능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명문 대학원 출신 역시 여기에서 같은 이유로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 합니다. 한데 그 것의 의미가 생각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전에는 직장에서 직원들 학비를 대 주었는데 이제는 그런 제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학생들이 직장에 들어갈 때면 거의 사라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역시 전에는 학력에 따라 정해지는 연봉의 폭이 있었는데 모든 제도가 점점 결과 위주 실력 위주로 바뀌어 가면서 학력이 있다고 올려주는 연봉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학력이 높아지면 지식도 늘고 그만큼 생산량도 늘 것이니 자연적으로 진급이 되어 연봉 인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가 논리입니다. “만약 더 높은 생산성이나 창조력을 보이지 못하면 학위 다 헛것이었으니 회사가 연봉을 인상해줄 근거가 없다”가 암시된 메세지 입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대학 다니면서 만난 친구와의 친분은 중요하고 장래에 network 이 되어 굳게 닫힌 문들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본적도 없는 사이에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 즉 선후배라는 것 하나로만은 열릴 문이 별로 없습니다. 친구가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 인터뷰 기회를 얻는 경우는 많이 보았어도 (저 자신도 여러 번 주선하고 주선을 받았고) 선배가 있기 때문에 고용이 된다는 경우는 못 보았습니다. 다들 유능한 직원을 고용해 자신의 부서를 돋보이려 하지 평범한 후배를 고용해 평범한 부서로 만드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낮은 학년생”(lower classman) 은 있어도 “후배” 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에서 그 개념이 약하다는 것이 나타납니다. 적격자가 아닌데도 후배를 고용하는 회사나 부서는 일할 곳이 못 됩니다. 불평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빨리 그리고 조용히 실력을 존중하는 회사나 부서로 옮겨야 합니다.

경력이 점점 쌓아져 가면서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냈는가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보다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검증을 원하는 것이니까 일을 잘 할것이라는 확인을 위해서는 일을 잘 해왔다는 경력의 검증 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중에 회사를 대표하는 위치에 가게 되면 (예를 들어 회사 연구소 소장) 그 때는 대학 간판과 학위를 다 고려하여 명성 없는 대학 출신을 뽑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웬만한 위치에서는 실력을 보지 10년전에 졸업한 학교 이름 들추지 않습니다.

회사에 지원을 할 때도 첫 직장이 아니라면 이력서에 벌써 경력을 먼저 쓰고 저~ 뒤에가서 학력을 씁니다. 저도 첫 직장 때는 이력서에 쓸 말이 없어 학력, 논문의 주제, 논문 발표 기록등으로 주로 학력으로 채워야 했지만 나중에는 세페이지가 넘어 네페이지 되는 이력서를 두 페이지로 줄이느라 한 일도 별로 직결이 안 되면 과감하게 줄여야 했어서 학력은 간신히 학교와 학위만 쓸 자리만 남게 되었고 그나마도 가장 덜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가장 뒤로 밀었습니다.

대학은 4년이지만 석사 학위는 2년입니다. 모든 학위 중 석사 학위가 시간에 효과를 비교하면 가장 이익이 큰 투자입니다. 박사학위는 제대로 된 대학원에서 제대로 된 학위를 받으면 일이 너무 많고 시간이 너무 걸리고 (4년에서 10년) 박사학위를 소지한 일반 직장인으로 얻는 득은 투자에 비하면 빈약합니다. 단 교수나 연구소장등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는 위치로 가려는 학생은 물론 박사학위를 받아야 하지요.

이렇듯 대학원이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들어가면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 명목이 설 뿐 아니라 이런 실질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얻는 경험과 지식이 있고 그를 위한 시간 투자도 비교적 적고 금전 투자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학위와 마찬가지로 대학원 학위도 아무런 보장을 주지는 못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이번에 진학하는 대학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이런 전학이나 대학원 진학의 기회들이 있다
  2. 대학교 1학년 때 다시 백지에서 시작을 하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제대로 기록을 쌓아가야 한다
  3. 대학 과정은 획일적이지 않고 전공이나 코스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엮을 방법이 많으니 학교 카탈로그를 보고 자신의 장래를 계획해야 한다.
  4. 대학원 석사 과정은 비교적 시간도 짧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만 배우니 재미도 있고 운이 좋으면 등록금 면제는 물론 생활비 받으면서까지 공부하며 그 대학의 이름을 이력서에 올릴 수 있다. 지금 들어간 대학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그리고 전학이 되지 않으면 대학원을 다녀라.
  5. 명문대 졸업장이란 마라톤에서 약간 앞서 시작했다 뿐이다. 아무런 대학의 졸업장도 장래를 보장할 수는 없고 결국에는 어제의 내가 한 일이 내일의 나를 만드는 것이니 대학과 대학원에서 받아야 하는 교육은 지식뿐이 아나라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지식을 미래에 어떻게 찾아 습득하는가의 자세와 기술이다. 즉, 생선만 받지 말고 반드시 낚시대도 받아 오도록 해야 한다.
  6. 이제는 고등학생이 아니고 몸도 마음도 머리도 성숙한 성인이 되었으니 냉정하고 현명하게 대학생활을 잘 해내어 장래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기 바란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대입준비, 미국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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