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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MO 학생이 MIT에 불합격 하는 법

USAMO 학생이 MIT에 불합격 하는 법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10년 전은 물론 한 6년 전에도 한인 학부모님의 수학경시대회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은 지금보다 낮았다.  AMC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학교 수학에서 A를 받는다는 사실 하나로 수학에 자신이 있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AMC를 모르는 학부모님이 드물게 되었고 급기야 학부모님이 학교 수학 선생님에게 AMC를 소개하는 공자에게 사자성어를 가르치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높으면 유리하니 더 높으면 더 유리하다는 당연한 논리로 “USAMO까지 가면 대학 합격 보장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인 귀결이다.   나도 한 8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런 글을 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더 길게, 너 넓게 세상을 보면서 이는 예외가 많은 규칙이라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MIT의 입학인데 두 번 입시사정관으로부터 이 현상에 대해 설명을 들을 기회가 되었다.

한번은 2009년 2월에 참가한 미팅에서 TJ의 교감선생님이 MIT 입학 사정관에게 “TJ학생 중에 USAMO 된 학생은 떨어졌고 AIME도 못간 학생이 MIT합격했습니다.  MIT의 합격 기준이 무엇입니까?”라고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하여 분위기를 잡아 주셨고 덕분에 나도 여러 가지 질문을 할 기회가 있었다.  다른 한번은 몇 달 전에 수학 코치를 위한 미팅에서 MIT의 신참 입학 사정관이 (수학의 수재를 포함) 어떤 지원자를 꺼리는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신선한 각도에서 정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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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물러나 전체 그림을 보자.  수학의 역사를 보면 발전이 불규칙적으로 일어난다.  즉, 여러 명이 힘을 합해 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100년에 한번 천재가 나타나 수학계를 흔들어 놓는 이론을 제기하거나 증명하면서 성큼 앞서게 된다.  내가 이런 천재의 전기를 읽고 있으려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니 “이 사람 요즘 태어났으면 MIT/Harvard 대학 학부에 합격 못했다”이다.

이유는?  내가 읽은 대부분의 수학 천재의 전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성격이 괴팍하여 인간 관계가 원만치 않거나 아예 은둔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뛰어난 재능과 인류에 기여한 업적으로 칭송을 받지만 이들에게 이런 이력서가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별로 사회적으로 환영 받지 못할 성격의 사람들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MIT 입학 사정관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런 천재를 원치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아무리 USAMO 가 아니라 IMO까지 가서 금메달 받고 왔더라도 모든 기록이 “이 학생은 독불장군”이라는 것을 암시할 때MIT는 이 학생이 은둔하고 공부밖에 못 하는 천재라고 판단하여 거부를 한다는 결론이었다.  (미국에서 USAMO는 500명 IMO는 여섯 명이 출전한다.)  사실 내가 아는 한 IMO에서 금메달 수상한 학생이Harvard에 불합격된 것을 보면 그보다 80배 희석된USAMO는 물론 아무것도 보장이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괴팍한 성격의 천재는 어떻게 첨단 학문을 배워 어떻게 인류에 공헌 하라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저절로 생긴다.  현재 미국의 교육 제도는 대학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공계 대학원 입학은 봉사활동도, 인종도, 성격도 상관치 않고 오직 대학시절 보인 연구능력을 가지고 선발한다.  그래서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팔방미인이 되지 못해 온갖 조건을 따지는 대학에 입학 못했더라도 대학 다니면서 한 우물을 지속해서 잘 파면 된다.  대학 졸업 후, 꿈의 대학원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박사학위를 학비 면제+생활비까지 받아가며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원은 교양과목도 없고 오직 자신의 연구 분야의 실력만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외골수의 인생에도 햇빛이 드는 날이 오게 되고 지속해서 양달 집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한데 대학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이 수학의 영재가 사회성이 결여 되는지 아는 것일까?  학생의 성격이 원만치 않은 것을 어떻게 대학에서 아는가?

한가지 방법은 활동의 기록을 보는 것이다.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어도 모든 활동이 “독서, 음악감상, 영화감상” 등 혼자 하는 일로만 일관 되어 있으면 학생의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 나타난다.  그리고 팀 활동을 했어도 “participated” 나 “was a member of” 같은 수동적인 동사로만 되어 있으면 이름만 걸쳐놓았다는 것이 나타난다.

참고로 이런 이름만 걸쳐 놓는 현상은 11학년 되어서야 내세울 경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학생에게 흔히 일어난다.  클럽의 리더 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이름만 걸쳐 놓는 학생을 좋게 보지 않지만 그래도 클럽 회원의 수를 부풀려 주기 때문에 관대하게 대하고 적극 받는다고 한다.  그러니 여러 학생이 좋은 의도로 모여 함께 봉사활동을 해도 그 속을 잘 들여다 보면 한 두 명만 경력이 쌓여가고 있고 나머지는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봉사자체에 만족을 느낀다면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대입사정관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활동이라면 남 좋은 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미리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학생의 성격을 파악하는 다른 방법은 추천서이다.  아무도 추천서에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추천서에 빠져있는 말이, 미온한 칭찬이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선생님의 모든 추천서에 대인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일화가 한결같이 빠져 있을 때, 또는 리더쉽에 대한 칭찬이 상대적으로 미약할 때, 그 구절을 찾고 있는 대입 사정관의 눈에는 그 추천서마다 한결같이 빠진 구절이 강렬한 메시지가 된다.

그러면 어떻게 행동을 하고 무슨 활동을 해야 원만하고 리더 자격이 있는 학생으로 부각이 될 수 있을까?  리더쉽을 인정 받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리더쉽을 보이는 것이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이름에 “리더쉽”이 들어간 활동은 대부분 리더쉽과 관계가 없다.  예를 들어 방학만 되면 “리더쉽”이라는 단어를 넣은 이름의 캠프가 나타난다.  대학의 캠퍼스를 빌려 버젓이 그 대학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캠프도 있고 심지어는 그 대학의 교수를 강사로 모시는 세미나도 한 두 번 진행하여 완전히 그 대학의 공식 행사인 것 같은 인상을 완성한다.   그런 캠프에 다녀오는 것은 “돈과 시간이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는 효과가 있지만 리더쉽과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캠프나 수업에 가서 “일 저지르지 않고 끝까지 잘 앉아 있다 온”능력은 리더쉽이 아니고 말단 직원에게 필요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리더쉽이란 “xx 명을 동원하여 yy기간 동안 일을 추진하여 zz 이루어 ww로부터 공로 상을 받았다”라는 경력이다.

그러니 같은 수학 공부를 하더라도 혼자 하지 말고 학교에 수학 클럽을 창설하여 멤버를 모아 가르치고 원정 팀을 조직하여 HMMT, PUMaC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  그런 전국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은 요원하지만 입상을 못해도 리더는 8명을 훈련시켜 원정을 다녀올 리더쉽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경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와도 입상 못지 않은 효과가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학교에 이미 쟁쟁한 수학 팀이 있고 리더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되면 새로운 클럽을 창설하여 리더 자리를 차지하는 기지를 보여야 하고 뚱 하고 있는 친구들을 설득하여 멤버로 만드는 설득력을 보여야 한다.  즉,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리더쉽을 보이는 방법을 학생이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비협조, 무관심, 시기 등 산 넘어 산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참된 리더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리더의 경력이 훨씬 더 높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난관을 극복한 경험은 대학 입학뿐 아니라 학생이 장래에 회사를 창설하거나 직장에서 새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큰 도움이 되어 커리어에서도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다.

https://i1.wp.com/dl.dropbox.com/u/6378458/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MIT
  1. rosa
    6월 28, 2013 8:42 오후

    안녕하세요? 칼럼 통해서 많은 도움 받고 있는 캐나다에 사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11학년이 되는데 HMMT 참가를 하고 싶어해서 친구들도 모아서 6명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사가 있어야 한다는데 학교 선생님은 관심 없어 해요.
    이럴때 어떻게 출전할수 있을까요?
    올해 수학 선생님이 바뀌어서 또 한번 설득할거라하는데 지도교사 없으면 출전할 방법이 없는가요?

    • 6월 28, 2013 10:29 오후

      대단한 학생입니다. 꼭 학교 수학 선생님이 아니어도 어른 인솔자가 “코치”라는 감투를 가지면 될 것입니다. 저도 학교 선생님이 아니지만 매년 제 학생을 인솔해서 참가하고 있으니까요.

      팀라운드에서 6명이면 약간 불리해지니 가능하면 수학잘하는 학생 두명 더 찾아서 8명으로 채우도록 하세요. 같은 학교가 아니어도 같은 지역 학생이면 됩니다. 그리고 6명 이하면 참가를 할 수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막상 당일이 되면 누가 무슨 일로 참여를 못하는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2. 김혜경
    7월 14, 2013 1:01 오전

    아이가 사이언스 리서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4년동안 어떤과목(과학)을 들어야할지 조언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컴퓨터사이언스가 사이언스 리서치 공부를 위해 필요한 과목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 7월 14, 2013 1:12 오전

      저는 학생이 자료를 모으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고 분석만 하여 영광을 차지하도록 지도하기 때문에 자료 분석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컴퓨터 언어가 필수가 됩니다. 여기에 설명이 있습니다. http://kr.sabioacademy.com/research/

  3. 김혜경
    7월 14, 2013 1:44 오후

    감사합니다
    한가지 더 알고 싶은 내용은
    4년동안 들어야하는 science pathway입니다.참고로 아이가 2013년 6월에 8학년 중학교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9학년에 chemistry2Ap(지금은 방학동안 chemistry honors듣고있는중)들을 예정임
    10.11.12학년에 어떠한 과목을 들어야 science research 에 도움이 될지 알려주세요

    • 7월 14, 2013 3:38 오후

      저는 물리를 전공한 사람이이라 물리 쪽으로 편파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 하시고 읽으세요.

      ISEF같은 과학연구 경진대회에서 1등과 4등의 차이는 이론을 얼마나 이해하고 전개시켰는가입니다. 제 생각에는 미적분을 사용하는 물리의 공부가 과학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의 대표입니다. 따라서 제게 과학 연구를 배우고 싶다고 하는 학생에게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AP Physics C를 배웠는가 입니다. 그 하나로 학생의 수준이 둘 로 갈라집니다. AP Physics C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AIME까지 올라갔는가를 묻습니다. 이른 이론 수학을 할 능력이 되는가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AP Physics C를 능력이 되는 한 일찍 배워 남은 고등학교 다니는 시간에 수준 높은 연구를 하도록 가이드 합니다. 제가 이번에 가르치는 AP Physics C에는 7, 8학년 학생도 여러명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과학 경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학창시절 깨가 쏟아지게 재미있는 일 하면서 보내고도 대학은 물론 앞으로 커리어 준비에도 앞서게 되는 것이지요.
      http://kr.sabioacademy.com/physics/ap-physics-c/

  4. 김혜경
    7월 14, 2013 5:12 오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6월 3, 2013 1:29 오후
  2. 6월 3, 2013 1:35 오후
  3. 6월 3, 2013 1: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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