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후 첫 SAT 시험을 치르고 2/3
Written on May 23, 2005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SAT영어에서 악명 높은 비슷한 말, 반대말 찾는 문제(analogy)가 없어졌다. 하지만 sentence completion(문장의 완성)이라는 형태로 비슷한 말은 아닐지라도 그 부분에 적절한 단어를 찾는 문제는 여전히 나온다. Sentence completion이란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그는 ____ 조건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해 ____
A. 열악한, 성공했다
B. 유리한, 성공했다.
C. 이상적인, 이겼다
D. 최악의, 실패했다.
E. 상상외의, 점심을 먹었다
나는 이 빈 단어를 채우는 것이 다 위의 내가 만든 예처럼 당연하고 쉽게 느껴졌다. 물론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그에 비해 발췌된 지문 내용을 질문(passage based reading)하는 문제는 애매한 점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졌다. 예시 문장이 주어지고 그에 대해서 묻는데 어떤 문장은 거의 3/4페이지를 차지하는 장문이라 읽고 있노라면 시간이 다 가는 느낌이라 시계를 계속 보아가면서 읽고 대답을 했는데 주로 작가의 의도를 묻는 질문들이었다. 작가가 35번째 줄에서 감탄사를 사용한 이유는? 빈정대기 위해서, 감탄을 표현하기 위해서, 반대 의견을 막기 위해서 등등이다. 대부분은 의도가 뻔 했지만 어떤 질문은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도 있어서 애매한 것도 여러 개 있었다. Passage based reading은 글을 읽어야만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서당개 효과도 볼 수 없었고 그냥 맨주먹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 문법 문제들이 있는데 아마도 영어 문제 중에서는 문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된다. 주어와 동사가 일치하는가 등등은 훈련 받고 좀 정신 차리고 날카롭게 보면 다 잡아낼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 부분 역시 서당개 효과를 많이 보았다.
나는 수학 교사로서 수학 문제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 SAT시험을 본 것이지만 상기한 자세한 설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영어도 열심히 답했다. 어쩌면 내가 브라질에서 고등학교 다니면서 서투른 영어로 SAT를 보느라 서러웠던 기억에 대한 보상 심리로 이번에는 잘 해 보려고 열심히 문제를 풀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영어가 모국어이지만 나는 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미국에 살았으니까 그들보다 영어를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 시험을 기를 쓰고 잘 보려고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면 순 오기로 봤다는 뜻이다. 나는 앞으로 몇 번 더 시도해서라도 SAT영어를 만점을 받고 말 계획이다. 오기란 원래 별 이유 없이 사람을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학 시험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역시 SAT다”였다. 대학교육위원회(College Board)가 지능 시험을 떠나 지식 시험으로 간다고 선포하고 대수학2(Algebra 2)에서도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고 해서 ACT와 구별이 안되게 변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다. 나도 그 말을 믿고 두 시험의 차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여 SAT와 ACT를 동시에 가르치는 수업을 시작 했었다.
하지만 역시 SAT는 여전히 지능 시험의 본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고 없어졌다는 quantity comparison는 크기 순서로 배열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묻는 기발한 복수선택 질문을 만들어 결국 크기비교(quantity comparison)을 마스터 한 학생만이 대답할 수 있는 문제를 제출 하였다.
이 quantity comparison이 없어져서 결국 계산기가 한결 더 무용지물이 되는 결과가 되었고 숫자가 아닌 기호로 나오는 문제가 많아져 논리적 사고방식이 약한 학생은 꼼짝없이 주저앉게끔 되었다. 예를 들면 첫 1분에 x 센트를,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매 분당 y 센트를 전화요금으로 받는 전화회사로부터5불55센트의 청구서가 왔을 경우, 몇 분을 사용 했는가 하는 식이다.
그 외에 2차 방정식도SAT특유의 두 변수에 한 방정식만 주는 질문의 극치를 보여 학교에서 아무리 2차 방정식 시험에 만점을 받았더라도 앵무새 식으로 공식만 외워서 했다면 이런 문제는 한 없이 난해하게만 느껴지게 만들었다.
6학년 학생도 다 아는 그 간단한 지수의 계산도SAT답게 꼬아냈다. SAT는 항상 이런 식으로 단순한 수준의 지식을 이용해 두뇌의 유연성을 측정한다.
이번에 새로 등장하리라 기대했던 삼각함수(trigonometry), 로그(logarithm), 원추형단면(conic sections) 등에서는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래프를 읽는 문제들이 더 많이 등장했고 질문의 난해도도 한 수준 더 올라갔다. 그래프를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어느 연속되는 두 그래프의 평균이 어느 정한 수치보다 낮으냐고 묻는 식이었다. 그래프에서 평균이란 두 높이의 중간 점에 해당되는 것을 알아야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나는 계산기 없는 수학을 하는 것을 늘 강조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내 철학을 입증 내지는 과시하기 위해서 아예 계산기 없이 시험장에 갔다. 결국 내가 늘 강조했듯이 계산기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계산기를 사용하면 더 빨리 답을 낼 수 있는 문제는 265×8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