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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후 첫 SAT 시험을 치르고 3/3

개정 후 첫 SAT 시험을 치르고 3/3

Written on May 23, 2005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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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이 새 SAT수학 시험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SAT수학은 전에도 잘 했으니까 뭐 보상심리나 오기 같은 것은 없었고 내가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된 것은 이 새 SAT도 결국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SAT의 원래 목적은 “가르칠 수 없는” 시험이었다.  준비시킬 수 없는 시험이라는 것은 지식의 시험이 아닌 지능의 시험으로 얼마나 아느냐 보다 머리가 얼마나 빨리 도느냐를 측정 했었다.  시원치 않은 시골 학교에서 뒤떨어진 교육을 받은 수재가 최고 학교에서 우수한 교사에게 교육을 받은 보통학생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원래의 취지였다.

구 SAT가 사회적 문제로 된 것은 일부는 원래의 취지가 그대로 적중한 데 있다.  좋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보기에는 별 시원치 않은 학교 학생들에게 뒤떨어지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해를 거듭해도 한 인종은 뛰어나고 다른 인종은 현저하게 성적이 떨어지는데 말썽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새 문제를 출제하는데 한계가 있고, 나 같은 교사들은 문제의 패턴을 터득해서 학생들이 이 준비할 수 없는 시험을 잘 보도록 준비 시킬 수가 있었다.  나는 항상 속도와 패턴 보는 것에 중점을 두어, 즉 수학 지능을 올리도록 훈련 시켰고 생각 속도를 측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문제를 보는 순간에 답을 하는 수준까지 가르쳐서 성적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SAT는 문제를 항상 꼬아내지만 꼬인 모양을 보는 법까지 가르쳐서 성적을 올려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사 잘 만나는 재수 측정 시험이지 지능시험도 아닌 모양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된다.

이 새 시험 역시 근본은 변하지 않아 일정한 숫자의 패턴과 보는 방법에 의존하는 수학 지능 측정 방법이 전과 같음으로 수학 지능을 올림으로서 시험 점수를 올리게 하는 내 근본적인 교수 방법이 아직 타당한 것이 기뻤다.  세상이 불공평 하더라도 내게 유리하게 불공평하면 받아들이기가 쉬운 법이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내 생각에는 이 SAT가 비난을 받아온 점을 하나도 해결 못할 것 같다.  실력 없이 공식만 외워서 수학문제를 풀던 학생들은 여전히 성적이 저조하게 생겼고 인종 사이의 점수차도 이 개정된 시험으로 바뀔 이유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  여전히 SAT는 수학을 완전히 이해하고 빠른 속도로 두뇌를 회전 시키는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도록 되어있다.

새로운 SAT의 출현 예고 때문에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시험이 나타나기를 어정쩡하게 기다리면서 막연한 짐작으로 대비하면서 지난 1년을 보냈다.  이제 안개는 걷히고 과녁이 확실히 보이게 되었다.  다시 또 시험준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내용이 뻔한 시험, 준비해서 임하면 만점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

시험이 끝나면 녹초가 되리라고 생각 했었는데, 시험 당일 수면도 모자라지 않았고 아침도 잘 먹고 시험에 임하여, 내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파란 고등학생들 못지않게 쌩쌩한 기분으로 시험장을 나섰다.  이런 큰 시험은 마라톤 준비처럼 생각해야 한다.  마라톤 전날 밤새워가며 연습하는 사람 없듯이 이런 큰 시험 전날은 잘 자야 하고 아침도 잘 먹어야 한다.

시험 후 돌아와서 다른 교사님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 문제들을 기억해내어 기록해 두었다. 쉬운 문제들은 다 잊고 어려웠던 문제들만 잘 기억해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교사들의 눈치를 살폈는데 다들 시치미를 떼고 있어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 속에서 시험 본 것에서 대해서 심리적인 상처를 별로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나도 물론 아침에 복잡했던 기분은 전혀 내색 안하고 멀쩡한 얼굴로 시험 내용이며, 또 앞으로 우리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방향 등 교육적인 내용만 이야기 했다.

모든 교사들이 같은 고사장에서 치르도록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고사장을 자동으로 배정을 받아 시험을 보게 되었다.  나 혼자 가지 않고 함께 갔더라면 내 마음이 더 편했을까 더 불편했을까 잘 모르겠다.  고사장마다 시설이 다르고 분위기가 달라 어떤 곳은 신분증 확인도 안하고 감독도 소홀 했지만 어떤 고사장에서는 엄격했던 것도 알게 되었다.  어떤 고사장은 교실 창 밖에서 운동 연습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시험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시험을 본 곳은 전반적으로 감독이 허술했다.  나 같이 돌연변이급 수험생이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분증 확인을 안 한 것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또 휴식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  무엇보다 휴대 전화를 끄라고 말만 하고 방치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에 화장실에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기회도 있다.  한국같이 테크놀러지가 일찍 받아들여지고 대입 시험의 압력이 큰 나라에서는 이미 테크놀러지를 사용한 대규모 부정 행위가 벌어져 스캔들이 되었는데, 이번 시험처럼 감독이 허술한 것 보면 마음이 삐딱하고 약삭빠른 학생들은 그러한 유혹에 끌리기 쉽겠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학생들이 그런 유혹을 느끼지도 않도록 모험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미리 강조해두어야겠다.

비록 교사들은 다들 내키지 않는 것을 내게 떠밀려 시험들을 봤지만 일단 보고 나니까 우리의 수업에서 개선해야 할 점, 다르게 가르쳐야 할 점 등을 자발적으로 느끼게 되었고, 또 시험 볼 때 주의해야 할 시간관리, 답안지 문제 번호를 확인하는 점 등에 대해 본인들이 갓 겪은 실수의 신선한 고통에서만 올 수 있는 호소력 있는 설명으로 학생들에게 심금이 울리도록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한번 환자가 되어보면 더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학생 입장이 되어보니 더 우수한 교사들이 되는 것 같다.

교사가 직접 시험을 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중의 시험 준비 서적들의 수준이 일정치 않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시험 성적을 예측해주는 여러 책들이 있는데, 그 결과가 하도 천태만상이라 어느 책의 수준이 가장 실제 시험에 가까운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의 연습문제 점수와 실제 점수의 비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시험을 봐서 교사의 눈으로 어느 참고서의 모의고사가 현실에 가장 가까운가를 살펴봐야 한다.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교사가 되는데 충분 조건은 절대 아니다.  지식이란 교사의 자격 중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필요조건이다.  교사들이 이 필요조건인 지식측정을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한다는 것은 그들의 기본상식, 기본논리의 수준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다.

설교보다는 실행으로 가르치라고 했다.  예로부터 전설에 남는 리더들은 뒤에 서서 군대를 전선으로 보내는 대신 앞장서서 인솔했다.  교사들이 뒷짐지고 서서 학생들에게 잔소리 하는 교육이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솔선수범하는 교육문화를 만드는 것이 학원을 설립할 때부터의 목표였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교사의 실수를 지적하면 상을 주는 제도도 만들어 학생들의 수업자세를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교사들의 실력이 종종 문젯거리로 등장하는 오늘의 교육계, 교사 실력 테스트를 하려면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로 온 갓 정치적 수단까지 동원해 저항하고, 또 일단 시험을 보면 학생보다 점수가 낮아 말썽이 되는 교육의 사막에서, 우리만은 가르치는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교사들에게 가르칠 자격을 주는 교육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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