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쉽 1: 고등학생 인턴쉽이란 말도 안되는 일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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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턴쉽이란 원래 대학생들이 일정기간 회사에 가서 일하며 사회 경험과 커리어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의미였다. 인턴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풋내기 졸업생”에서 “현장에서 검증된 사회인”으로 승격이 되기 때문에 대학교때 인턴쉽을 하는 것이 졸업후 취직을 하는데 가장 유용한 요소가 된다. 갓 대학 졸업한 신참의 이력서에 “인턴으로 일을 했다”라는 한 줄 만큼 현실에 가장 가까운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대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요즘의 고등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AP코스가 바로 그것) 이제는 활동까지 대학생 수준으로 하게 되었다. 즉 고등학생도 인턴쉽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학생은 취직을 위해서, 고등학생은 대입을 위해서 인턴쉽을 한다고 이해를 하면 그럴 듯 한데 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대학생은 인턴일을 하는 분야를 최소한 전공하고 준비를 해 왔지만 고등학생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알아야 면장을 하는데 고등학생은 전문 지식이 전혀 없다.
자, 이런 빈손으로 등장하는 고등학생 인턴을 누가 어떤 결과를 기대하여 고용하며 그리고 인턴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그리고 입학 사정관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 춘향전을 높이 산다고 할까?
“인턴쉽”이라는 같은 직함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수준과 책임의 위치가 있다. 여름방학 part time job을 인턴이라 부르는 것에서 시작하여 봉사활동을 인턴쉽이라 하기도 한다. 이는 part time job을 한 만큼, 봉사활동을 한 만큼 인정을 받지만 그런 분야의 활동은 제가 다른 사람보다 더 아는 바가 없는 세계라 다루지 않겠다. 대신 장래에 공학자/과학자가 되기 위해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이 연구기관에서 인턴 경험을 하여 급우보다 3~5년 먼저 장래의 커리어에 첫 발을 딛고 대입시에도 높은 점수를 받는 연구소의 인턴쉽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연구소에서 인턴을 할 자리를 찾으면 다음 둘 중 하나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Case 1: NIH 같은 기관이나 Motorola같은 회사에서 고등학생 인턴을 고용하는 경우. 이 경우는 학생이 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회사가 사회봉사로 고등학생 데려다가 이런 저런 활동을 시키며 기관/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 심어주는 마케팅이다. 물론 학생은 좋았다고 하고 커다란 빌딩 속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중요한 경험이 되는데 어디 투어하고 온 것에 가깝지 대학교에서 알아주는 활약은 아니다. 이런 기관/회사에서 주최하는 인턴쉽에서는 연구를 하더라도 인턴용으로 만들어진 별개의 연구처럼 보이는 “행사”이지 이 기관/회사가 필요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어디 어디 인턴쉽에 참가했다”라고 한 줄 넣을 수는 있으나 정작 중요한 “인턴쉽을 하며 이런 공헌을 했다”라고 쓸 말은 없다. 이름이 주로 “글로벌 리더쉽…” 으로 시작하는 흔하고 비싼 여름 프로그램 하나 다녀온 것 보다는 훨씬 근사하고 유용하지만 그래도 대학 입학 사정관이 감동할 일은 아니다.
Case 2: 연구소장이나 교수가 아무 준비 안된 고등학생 인턴을 한 두 명 고용하는 경우. 이런 경우의 이유는 단 하나: 윗사람이나 친지의 압력에 못 이겨서 받아주는 경우다. 그렇게 해서 어느날 홀연히 문 앞에 등장한 고등학생을 인턴이라고 데리고 있으면서 연구소장이 바라는 것은 두가지.
- 실험기구를 고장내지 말고 방해를 하지 않는것
- 안전하게 있다 무사히 귀가 하는 것
친지의 팔을 비틀어 (영어표현 직역) 인턴쉽을 자리를 구한 학생은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의 심정을 알게 되어 남의 기분도 사릴줄 아는 정신적 성숙도가 향상이 되기는 하나 그 외에는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게 된다. 운이 없으면 실험실이 비좁아 안정되게 앉아 있을 책상조차 변변히 없는 서러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일을 맡아 한다고 해도 주로 비서들이 할 일을 하게 되고 연구를 해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을 맡게 된다. 실험실 구경하고,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 까지는 좋고 친척방문한 경력보다 학구적이기는 한데 MIT 입학 사정관이 감동할만한 결과는 나올 수가 없다.
준비 없이 인턴쉽 한다고 신나서 가는 고등학생을 보면 다음의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소장/교수가 인턴의 놀라운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며칠 동안 강의도 취소하고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첨단 과학의 연구를 설명해 주고 그 밑에 깔린 학문을 가르쳐 준다. 인턴은 하나를 말해주면 열을 알아듣는다. 실험실의 대학원생들도 연구를 중단하고 새로운 스타로 등장한 놀라운 잠재력의 소유자 인턴의 지적 성장에 전적으로 매달린다. 인턴은 며칠 배운 지식으로 연구를 리드하기 시작하고 2주 후에는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 연구를 노벨상 수상 대상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떠나기 하루전에 나온 결과로 자신의 예상이 적중한 것을 확인한다. 마지막 날에는 “더 머물러 있으며 우리를 리드 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고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에요”라는 말을 남기고 귀가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이런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아무준비없이 인턴쉽하러 가며, 무슨 결과를 기대한다는 말인가?
이런 기대와 현실의 차이 때문에 모처럼 구한 인턴쉽을 하고 왔어도 준비 없이 간 고등학생들은 “좋았어”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것이고 소장/교수에게 추천서를 써 달라고 다시한번 팔을 비틀어 (영어표현직역) 봐야 비서가 “일 저지르지 않고 무사히 돌아갔다”라는 말을 애써 미사여구로 질질 끌어 한 페이지 채우는 정도 밖에 신통한 글이 나오지 않는다. 자 그렇다면…
Q: 인턴쉽을 학생이 과학연구에 공헌하고 자신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A: 가능하다. 단 인턴쉽이라는 제도를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인턴을 고용하는 소장/교수 입장에서 봐야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케네디의 취임 연설 표절한 것 같이 들리는데 한마디로 인턴은 “내가 무엇을 얼마나 배울까?”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학교에서 할 일이다) 고용하는 소장/교수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가 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소장/교수가 “이 인턴이 없었으면 이 연구는 불가능 했다”라는 꿈같은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야 한다. 그래야 입학 사정관들이 자세를 바로 잡고 다시 읽어보는 killer 추천서가 나오고 게다가 운도 좋으면 좋은 결과까지 나와 Research Paper의 저자중에 한명으로 이름도 올려서 게임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Q: 한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연구에 깊이 관여하고 기여하는 인턴이 될 수 있을까?
A: 승산이 있는 분야의 승산이 있는 역할을 선택하여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Q: 상세히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면?
A: “인턴쉽 2: 고등학생이 연구에 참가할 수 있는 분야와 역할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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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 2012 11:29 pm과학고 학생사이 연구 수준 차이의 원인 « 사비오 아카데미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