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가?
Written on March 31, 2012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영어 버젼: Should You Learn Chinese?
내가 몇 개 국어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여러 나라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를 물어 보았다. 1980년 대에는 질문이 주로 일본어를 배워야 되는가였고, 그 당시에 나도 일본어를 배웠다. 그 후로 변해서 1990년 대에는 한국어를 배워야 되는가 하는 질문도 받았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질문의 추세가 거의 다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가?”이다. 거기에 대한 답은:
It depends.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경우를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보겠다.
첫번째는 문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는 경우고, 그런 경우에는 자기가 어느 문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언어 선택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다.
두번째는 자기의 전통, 즉 부모의, 조상의 언어이기 때문에 배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내가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니 선택 받은 길을 걷기만 하면 된다.
세번째의 경우는 언어를 배우는 것을 하나의 투자로 생각해서 과연 이 투자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을 것인가의 문제, 즉 경제적 가치를 묻는 질문이다. 이 글은 세번째에 해당하는 경우, 즉 투자의 가치로서의 언어 습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겠다.
중국이 머지 않아 세계의 제 일 강국이 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한다. 한국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야 되는가 마는가는 한가지에 조건에 달려 있는데 그것을 말하기 전에 내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내가 일전에 한국을 방문 했을 때 내 사촌동생이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는 것을 보았다. 그 사촌에게 내가 경험담을 들어 조언을 하였다.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일본에 가서 회의를 하게 되면 그냥 영어를 하게 되더라. 영어로 해도 되는데 굳이 일본어를 배워야 되느냐?” 그랬더니 내 사촌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형이 몰라서 그래요. 형은 미국에서 왔기에 영어를 써도 되는데 나는 한국에서 왔기에 반드시 일본어를 해야 됩니다.”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언어에는 서열이 있다는 것이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경제 수준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 지는데 어느 서열의 국가에서 왔느냐, 어느 서열의 경제로 가느냐에 따라 누가 어느 말을 배워야 하는지 결정된다. 즉, business meeting에서 약국 국민은 강국 국민의 언어를 할 수 있어야 된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야 되느냐 마느냐 결정의 한가지 조건는 “학생이 장래에 어느 나라의 어느 경제속에서 일할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현재 세 나라의 경제의 서열을 놓고 비교하자면 미국, 중국, 한국 순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회사에서 일하면서 중국과 일을 해야 된다면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된다. 하지만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 회사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갈 것이라면 중국어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일본가서 일할 때 “나는 본사에서 지사를 가르치러 나온 사람”이라는 깃발이 뒤에 펄럭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굳이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학생/학부모님은 좀더 곰곰히 생각해야한다. 우선 “언어를 배운다”의 의미부터 확실히 정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언어를 배운다 만다는 “공적인 회의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 구사력”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언어로 인사말, 감사하다는 말, 작별 인사만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배워야 되는가 마는가 물어볼 것도 없다. 일주일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열배를 배우더라도,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뭘 주문할 수 있다던지, 또는 시간을 말할 수 있다던지, 등등 수준의 언어는 모두 다 처음에 호감을 주는 정도가 되지 그걸로 대화를 진행하거나 어떤 회의를 진행하거나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수준의 언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도 알고 보면 실은 인사하는 정도의 언어밖에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저녁 먹었냐?”정도이다.
언어를 배워야 될까 말까 할 때 모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비용이다. 특히 기회비용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한국인이 미국 이민 와서 십년을 살고, 사업을 하면서도 영어로 비즈니스 회의를 할 정도로 언어 수준이 올라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언제 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수업들으며 중국어를 배우면 한국 대학 졸업한 사람의 영어 실력보다 훨씬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내 짐작이다.
물론 한국에서 공부하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 물론 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댓가를 치르어야 가능한 일이다. 즉, MBA나 다른 석사 학위나 또는 박사 학위를 받는 수준 이상의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은 “중국어를 배워야 될까 말까?”가 아니고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나을까 ? 아니면 공학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나을까?”의 선택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공학박사를 포기하고 중국어를 배웠다 치자. 얼마나 유용할까?
미국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 외국어를 배우는 자세가 시들한 것은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세계의 모든 관광지, 세계의 모든 중요한 비즈니스맨, 그리고 학자들은 다 영어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목숨걸고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의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도 중국학생이 구사하는 영어 수준에 따르지를 못한다. 따라서 모든 비즈니스 대화는 결국 영어로 소통하게 되고, 중국어를 배운 것은 결국 ice breaker, 처음에 좋은 호감을 주는 용도 이외로는 쓸 수 없게 된다. 즉, 중국어 일주일 배워 “저녁 드셨습니까?” 하는 사람이나 여러해 동안 중국어 배운사람이 “빨간 연필은 우체국 뒤의 문방구에서 어제까지 싸게 팔았습니다” 수준으로 구사하나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편한 것은 똑같은 것이다. 단, 여러해 중국어학습을 선택한 사람은 다른 무엇인가를 못 배웠을 뿐이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무엇을 해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해야 되는데 중국어도 기본적어로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미국이 경제 강국이라 하여 영어를 배워야 되고 중국이 경제 강국이라 하여 중국어를 배워야 되는 것은 서로 비교가 적절치 않다. 영어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없다. 따라서 미국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를 배워야 되었었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사업가, 국제 학자와 대화를 해야 되는 사람이라면–즉, 글로벌 무대를 누리는 우리 자녀들이 만나야 될 사람이라면 다 영어를 잘 한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배우는 중국어 실력보다는 월등하다. 그러므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렇게 유용치 않다.
왜 중국인/기업이 나를 선택할까?
서열이 바뀌어 정말 중국이 경제 1위 국가 되었을 때 “왜 중국인이 자국인을 마다하고 나를 고용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한국문화나 중국문화나 비슷하게 폐쇄적이고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에 지금 한국 기업에서 고용하는 미국인을 보면 우리 자녀의 장래를 알 수 있다. 한국 기업에 한국어를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고용되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중국의 native speaker가 1 billion(10억)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십억의 중국인를 마다하고 팔을 밖으로 꺽어가며 외국인을 고용하는 경우는 10억의 중국인이 갖고 있지 않은 대단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지식과 기술이다. 그러니까 지식/기술 습득대신 중국어를 선택한 사람은 미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 수준의 커리어 준비를 하는 결과가 된다. 그나마 그 자리도 더 싸게 일하는 native speaker에게 밀려나고 말 것이다.
미국에서 자라 나면서 미국을 기반으로 일할 학생들은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천하든 어느 나라가 올라가고 어느나라가 몰락하든 누구나 전 세계가 다 내 지식을 탐내도록하는 준비에 집중을 해야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질문은 “중국어를 배워야 하나?” 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학생이 해야 할 질문은
“중국어와 MBA/Ph.D./J.D./M.D. 중 어느 쪽이 더 유용할 것인가?” 이다.
정확한 비교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란다.
중학교에서 배우는 고등학교 수학의 불안
Written on September 9, 2009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7, 8학년 학생이 수학에 뛰어나면 진도가 앞으로 나가게 된다. 나 자신도 선행학습의 해를 모르는 것이 아니고 무모한 선행학습을 거부하지만 학생에게 맞는 진도를 일부러 늦추는 것 역시 해로운 일이다. 학생마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사이즈를 신어야 편하듯 진도도 학생에게 맞아야 한다.
한데 이 진도가 앞서가는 것이 시작되는 것이 대개 5, 6, 7, 8학년이다. 그 전에는 똑 같은 것을 수없이 반복하는 내용이 많아 사실 한 학년 올라가 있는지 제자리에 있는지 별 구분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6, 7, 8로 가면 Algebra 에 Geometry 등이 등장하여 내용이 확연히 달라 앞선 학생은 전혀 다른 내용을 배우고 있게 된다.
7, 8 학년이 앞서면 결국 고등학교 과정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런 학생은 학교의 자랑이 아니라 골치거리가 된다.
우선 미국의 공립교육제도는 영재를 만드는 데 중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공익을 위한 제도이다. 즉, 다수가 더 잘하는 데서 존재의 가치를 찾고 다수의 발전으로 성과를 측정한다. 그래서 미 연방정부가 온갖 압력을 동원하여 추진하는 교육정책도 No Child Left Behind, 즉 낙오하는 학생을 없도록 하는데 집중을 하고 낙오하는 학생의 수를 줄이는 학교가 잘 가르친다고 칭찬과 더 큰 예산을 받은 학교가 된다. 이런 제도 하에서는 방치해도 A받은 학생들을 위해서 들어가는 예산은 없애는 것이 가장 현명한 운영방법이 되고 실지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학교에서 더 배울 것이 없도록 발전한 학생은 더 이상 높은 수준의 수업을 제공해 주지 않은 학교측이 교육에 대해 무심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학교측으로 볼 때는 이 방치해도 잘 할 학생 하나를 위해 10명이 낙제를 면할 수 있는 예산을 배정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특정 학생을 위해 다수를 희생 시키는 교육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해서 이 1%도 안되는 뛰어난 학생들은 다수의 공익을 위해서 하품 나오는 수업 시간이 얌전히 sudoku나 하고 있어야 하는가? 물론 아니다. 이 학생들은 국민의 1%도 안되는 인구가 도달하는 경지가 목표라면 물론 항상 top 1%의 유난스러움을 가중시키면 가중 시켰지 희석시켜 평범해져서는 안된다. 미국은 민주주의 이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이며 개인주의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합법적으로 추구하면 전체가 최적의 체계를 형성한다는 “보이지 않는 손”을 믿는 제도이다.
현실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비민주주적인 교육을 불사하고 개인주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7, 8학년의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 그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홍보를 최소로 하여 그 수요를 억압함으로 명목은 유지하되 지출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제분을 가진 학부모도 자제분이 “버스타고 고등학교 가서 공부하는 친구” 이야기 꺼내지 않으면 그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졸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중학교가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학생들을 인근 고등학교로 보내는 것이다. 이는 오가는 시간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 시간표 등으로 하여 학생의 중학교 시간표에 타격을 주게 되어 중학교의 어떤 과목에선가 어긋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선생님 수준도 다양한데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고르고 있을 여지는 전혀 없고 고등학교에 가서 수업에 참가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중학교에서 직접 중학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인데 나는 이것이 항상 불안하다. 고등학교 반 배정 시험 준비를 배우려 오는 학생들을 보면 중학교에서 배운 Algebra 2 수학이 참 엉성하고 구멍 투성이다. 명색으로는 8학년 때 Algebra 2 까지 끝냈다고 하는데 (x – 5)(x – 7) = 0 풀라고 하면 왼쪽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2차 방정식이 무엇인지 그 의미 차체를 모르는 채 그저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만 배웠고 그나마 어떤 기계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도 확실치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이런 학생은 이 과정을 다시 해야 한다. 몇 주 “반 배정 시험 준비” 특강을 듣고 고등학교에서는 더 높은 트랙으로 간신히 들어가더라도 이런 약한 기초는 두고 두고 학생의 발목을 잡고 나중에는 이공계쪽을 포기해야하는 상황까지 몰고갈 수 있다. 수학에 소질이 있어 일찌기 앞서간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허술한 수업으로 가게 하여 수학에 약한 학생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헛배워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지만 나는 중학교에서 가르친 고등학교 과정에서 가장 흔히 일어난다고 본다. 고등학교 수준으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가정하면 중학교에서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은 어딘가 허술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된다.
중학교의 선생님은 이 학생을 가르치며 진심으로 “중학생이 이런 수준의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통하다!”라는 감탄하는 생각을 가져 웬만하면 진심으로 “잘한다 잘한다”하여 학생들이 자신이 정말 천재라는 환상을 가지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격려도 좋고 자신감조 좋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모래성이다. 고등학교 과정은 고등학교 수준으로 가르쳐야 하고 고등학생의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한다. “칭찬을 많이 하라”가 요즘 유행하는 자녀교육의 추세이지만 근거없는 칭찬은 주제를 파악 못하는 실력없는 학생들을 생성할 뿐이다.
중학교 내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자녀를 두신 분들은 그 학교 출신들이 고등학교에서 어떤 반에 배정되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통계를 알아보실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고전을 하고 있다면 자제분도 그 중에 한명이 될 가능성이 높게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학교의 수업에 의존하지 말고 최소한 평가라도 따로 받아야 하고 평가가 낮게 나오면 그 때는 따로 배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에 자제분의 교육을 맡긴다는 것은 자제분을 학교의 수준으로 만드는데 동의 한다는 것이다. 동의해야 할지 말지는 학교의 수준이 학생의 목표와 일치하느냐 아니냐를 일단 확인하고 결정할 일이다.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2: 컴퓨터의 이해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시리즈 전편: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학부모님의 역할
학부모의 세대는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스크린에 덩그라니 나와있는 C:\> 하나만 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야 했다. 명령어를 알아야 했고 disk drive의 내부 파일 구조를 알아야 했다. 컴퓨터가 켜질 때 원하는 작업을 실행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autoexec.bat이라는 파일을 편집하며 프로그램 해야 했다. 무엇인가 하나 기구를 컴퓨터에 부착시키려면 IRQ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 모두다 불편한 절차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사용자는 컴퓨터의 원리와 한계를 배울 수가 있었다. 그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진 오늘, 컴퓨터는 사용이 쉬워졌지만 동시에 그 내부의 작동 원리는 모두 구름 속에 가려지고 말았다.
태어나서부터 컴퓨터를 접한 오늘의 학생 세대는 N Generation (Network Generation)이라 별명까지 따라 붙는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라면 뭔가 native speaker에 해당되는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을 것 같고, 옆에서 보면 능란하게 다루는 것 같지만 실은 컴퓨터의 원리나 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컴퓨터의 성능이 무엇이라고 나오는 수치는 읽을 줄 모르고 그저 시각적인 디자인과 직감적으로 느끼는 안락함으로 컴퓨터를 평가하고 선택한다.
무지한 소비자가 되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더 이상 자동차의 내부를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고장 안 나고 기름 적게 들고 잘 달려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컴퓨터는 다르다. 컴퓨터는 이 디지털 시대를 가져온 원동력이고 앞으로도 전례없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주인공이다.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로 의사를 표현 할 줄 아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통역을 사용하면 되지”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통역”은 “CPA” 나 “Mechanic”을 고용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통역이 필요하게 되면 통역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밀려나게 되어있고 통역을 통해 한 일은 두 배로 비싸며 항상 오류와 오해가 스며들게 되어 있다. 컴퓨터를 소비의 도구에서 생산의 도구로 변신 시킬줄 알아야 한다. 컴퓨터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알아야 하고 무엇이 가능한에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컴퓨터를 이해하는 첫 단계는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는 것이다. 매끈하게 디자인된 컴퓨터의 케이스를 열고 그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이 구름을 걷어내어 별을 보는 것이다. 이는 어떤 “속성 완성 컴퓨터 원리 코스”보다 백배 더 효과적이고 저렴하다. 사실 학부모의 세대 때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컴퓨터 부품을 직접 사서 조립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완성품을 구입하는데 익숙해 있는 학생 세대는 컴퓨터를 하나의 요술상자로 알고 있는데 이런 자세는 이해를 포기한 자세라 발전과 상상력을 중단시킨다. 한 텍사스의 대학생이 “이렇게 조립해서 팔면 돈벌겠구나” 발상하여 기숙사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Dell 회사다. 지금도 Dell은 아무것도 발명, 생산하지 않고 부품만 조립 해서 파는 회사다.
내 조언을 따라 컴퓨터를 조립해본 학생이 여럿 있는데 이들은 조립을 한번만 하고 나도 컴퓨터를 대하는 자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온갖 알파벳이 난무하는 컴퓨터 용어를 (모두 직접 만져 보았으니)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각 부품을 기능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빼고 끼우며 개비할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이 새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면 이 직접 조립해본 학생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어 친구 사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도사”로 자리를 잡게 되고 “컴퓨터 도사”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열린다. 일단 조립을 할 줄 아는 학생은 필요한 부품을 알기 때문에 평생 훨씬 저렴하게 컴퓨터를 구입하고 유지하게 되는 경제적인 이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때부터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오직 조립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차원에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이해는 다음 단계의 아이디어도, 발명도 가능하게 해준다.
자제분이 직접 컴퓨터를 만들도록 권장하는 한 가지 방법은 컴퓨터를 사 달라고 할 때 직접 조립하면 사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학생이 필요한 부품 리스트부터 조립하는 법까지 직접 검색해야 하고 부품도 인터넷으로 직접 구입하며 좌우충돌 하면서 배워야 한다. 부품 주문도, 잘 못 주문한 부품 돌려 보내는 것도 학생이 직접 해야 한다. 친구를 시켜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본인이 온갖 실수를 직접 다 하면서 배워야 구름이 사라지고 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망망하고 시작하기가 두렵지만 시도한 내 학생 100%가 성공했고, 해보고 나니 “no big deal” 이었고 “조립하면서 배운 것이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는데 힘을 얻으셔서 시도해 보시도록 강력히 추천한다.
영어가 서투른 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칠 수 있나?
Written on July 10, 2009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질문:
영어가 서툴러도 영어로 수학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답:
있다. 하지만 대안이 없을 때만 그런 선생님을 고용해야 한다.
내 자신이 한 좋은 예다. 나의 영어는 이미 유창해 졌지만 아버지 미국주재 파견을 따라 온 한 일본인 학생을 내가 가르치게 된 적이 있다. 이 학생은 미국에 온지 몇 달 되지 않아 영어를 거의 못했다. 나는 친구의 소개를 받아 가르치러 가면서도 설마 예상을 못했는데 결국 일본어로 수학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르쳤다. 내 일본어는 들으면 유창한 것 같지만 수학 용어는 전혀 몰랐고 어휘의 분포도 일정치 않아 어려운 표현을 잘 아는 듯 하면서도 (사자성어 같은 한자 들어간 표현은 한국어과 같은 사용법의 경우가 많아 넘겨 짚어서 맞춘다) 간단한 말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나는, 일본인이 대화를 하면서도 대체 내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즉 피하고 싶은 대화 상대이다.
학생은 내 제 2 외국어도 아닌 제 4 외국어로 하는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일어 순서) 수학 설명을 이해를 잘 했다. 나는 항상 표현이 모자라 쉬운 단어도 돌려 설명을 해야 했지만 싫은 표정 하지 않고 열심히 이해 하더니 심지어는 “나 미국에 살면서 내 영어가 선생님의 일본어 수준까지만 가면 참 좋겠다”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학부모님이 전해 주셨다.
이 학생은 공부 외에도 나를 좋아하고 따르기까지 하여 전기 기타도 가르쳐 주니 학교 수업에 말도 못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며 비디오 게임만 하며 현실을 도피하던 자세가 변해 급기야 학교에서 유명한 록 밴드의 리드까지 되는 위치까지 갔고 수학을 선두주자로 시작한 A 가 나오는 성적은 내가 어느날 “록 기타리스트가 성적표까지 All A 가 되면 폼 나는 것이다(かっこいいよ)” 라고 귀뜸을 해 주었더니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인지 All A가 나오기 시작 했다.
그 학부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미국에 몇 년만 다녀가는 일본인 주재원의 자녀들 중에 방황하고 탈선하는 경우가 많아 중도 귀국을 해야 하는 경우가 흔한데 내가 가르친 학생의 경우는 공부에 우등생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인기까지 드높은 학생이 되어 졸업하고 귀국을 한 아주 드문 성공 케이스라고 한다. 그 학부모님은 다 쵸이센세이의 덕분이라고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감사를 하시는데 실은 내가 엄청난 양의 일본어를 배웠기 때문에 내가 감사를 할 일이다. 지금도 어디에서 일본어로 Algebra를 설명하라고 하면 두렵지 않다 날씨 설명보다는 수학 설명이 내게 훨씬 더 익숙한 분야가 되었다. (단 그 학생이 오오사카 출신이라 일본인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내 일본어 액센트에 kansai ben이섞여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지는 私も知らん)
이렇게 제4언어로도 성공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수학은 물론 제2언어로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서투른 일본어로 이 학생을 성공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이 이 학생과 학부모가 나를 전적으로 믿고 존중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학부모님이 눈이 온 날은 내가 가르치는 동안 내 차에 쌓인 눈을 치워 주셨고 가르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가지 가지 간식을 내 오셨고 매번 내가 떠날 때면 온가족이 나와 내 차가 코너를 돌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셨다. 한국학생 포함 다른 나라 학생을 가르치면서 내가 이렇게 칙사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만약 삐딱한 자세의 학생이었거나 적대적인 학부모였거나 장난 심한 그룹이었으면 서투른 언어로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아마 내 서투른 일본어를 흉내내며 조롱하는 학생들에게 밀려 나고 말았을지 모른다.
Native Speaker도 난해한 소리를 장황하게 늘어놓아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소리를 사람도 있고 서투른 언어구사력으로도 상대방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파악을 하여 궁금한 점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 관건은 언어 구사력이나 어휘가 아니라 조리 있고 논리적인 생각과 설명능력이다. 특히 수학과 물리는 논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선생이 언어가 서투르더라도 학생이 “아하!”소리가 나오게 하면 성공적인 선생이고 “ok” 소리가 나오게 하면 실패다.
한데 아이러니칼 하게도 내가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나는 가능하면 영어에 서투른 수학 선생님을 고용하지 않는다. 영어 발음도 나를 기준으로 하여 나보다 액센트가 심하면 고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유는? 절충하지 않아도 된다면 절충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어 잘 하는 선생과 수학 잘하는 선생중에 하나를 양자택일을 하지 않아도 둘 다 잘하는 선생들이 있는데 왜 학생들에게 극복할 난관을 하나 더 주어야 하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똑똑하고 말발이 쎈 학생들을 논리와 지식으로 압도를 해야 하는데 언어가 부족하면 오히려 당하게 되고 권위나 내세워 “딴말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 하는 식으로 도저히 존경할 수 없는 흔해빠진 심리적 폭군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학원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 영어에 서투른 선생님을 고용한 적도 있는데 오래가지 않았고 이제는 선생님을 선택할 수준이 되어 그런 절충을 하지 않는다) 특히 그룹을 가르치는데는 학생들보다 말을 잘 할 뿐 아니라 말발도 더 세야 한다. 즉, 논리적인 영어로 학생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아무리 native speaker라고 해서 그 언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는 말의 세 번째 단어마다 “like”인 유치한 수준의 구사력을 가진 선생이면 학생들이 그 화법을 배울까 무서워 고용할 수 없다.
긴 이야기가 되었는데 결론은
- 영어가 서투른 선생님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수학을 충분히 잘 가르칠 수있다. 영어가 유창하지만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선생님보다 백 배 낫다.
- 하지만 조리있고 유창한 언어로, 특히 학생들이 배워야 할 지적인 어휘로 (소위 말하는 SAT vocabulary) 논리적인 설명을 구사하는 수학 선생님이 있다면 물론 그 선생님을 선택해야 한다.
학교에서 더 이상 수강 할 수학 과목이 없는 경우
Written on October 2, 2009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 학생의 선천적으로 뛰어난 수학 능력과 의욕
- 학부모의 지원 (즉, 애들은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철학보다는 재능을 키워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철학)
- 상위권 학생에게 우호적인 학교 제도
이 세가지 조건이 만나게 되면 학생은 눈부신 속도로 진도가 나간다. 이런 뛰어난 학생만 모아놓은 Thomas Jefferson, Exeter나 Andover 같은 고등학교는 대학교 3학년, 4학년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더 배울 과목이 없을 우려가 전혀 없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Calculus BC가 최고이니 일찍부터 재능을 개발한 학생들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배울 수학 과목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대학교 2, 3학년 코스는 AP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 AP로 간주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학교 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과목을 이수하고도 정작 AP과목 수를 세어 보면 몇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이해 못하는 분들은 “이런 최고의 고등학교 학생들도 AP몇 개 하지 않고도 명문 대학 가더라”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런 결론은 장님 코끼리 더듬는 것과 마찬가지의 관찰이다.)
이렇게 할 과목이 없다는 것은 학교측이 걱정하며 골치가 아플 일이지 학생이 염려할 일이 아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하는 방법은 중학교의 경우에는 근처의 고등학교에 가서 배우는 것이고 고등학교의 경우는 근처의 대학에 가서 배우는 것이다. 별 유난스러운 짓을 해서 눈총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면 이렇게 유난스러운 학생들만 모여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자신의 학교에서 더 배울 것이 없는 지경이 된 학생들끼리 입학 경쟁을 하는 것이다.
가장 순리적인 과정은 인근의 대학교에 가서 수강하는 것인데 대학교는 돈 받고 하는 일이라 거부를 할 이유가 없지만 고등학교측에서 모든 학생의 수준 평준화를 중요시 하여 특정 학생만 대학교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1. Special Project.
학교에서 더 가르칠 과목이 없다는 것은 그 수준을 가르칠 교사가 없는 것이다. 그런 때는 학생이 교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습을 하여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크레딧을 주는 것은 학교측이고 이 프로젝트를 검사하는 것은 수학 선생님이고 실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학생 자신이거나 또는 외부의 선생님이다. 내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수학이 없는 경우에는 내가 이런 프로젝트를 지도하여 학교측에서 성적과 크레딧을 받도록 하는데 학교측의 동의만 받으면 (학교가 따로 하는 일이 없음으로 동의를 받는 것이 수월하다) 학생의 수준을 지도할 만한 선생님을 찾아 Mentor 역할을 부탁하고 프로젝트를 정해 진행하면 된다.
배우는 내용은 학교 수학과정의 진도를 더 나가도 되고 (Multivariable Calculus) 아니면 수학 경시대회의 수학을 해도 된다. (Number theory, Probability) 하지만 가장 적절한 과목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이 있는 분야다. 이런 special project의 경우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Special Project는 과학경시대회에 수학 주제로 출전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순수 수학은 대학생 실력으로도 새로운 연구를 할 주제를 찾는 것이 어려운데 컴퓨터 수학은 새로운 분야라 상상력만 있으면 고등학생이 연구할 수 있는 주제가 아직은 수없이 많이 있다.
2. AP과정,
AP과정은 AP 시험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독학으로 배워도 AP 시험에서 5점만 받으면 대학의 인정을 받는다. 나는 주로 학교측에서 능력있는 학생의 트랙을 올려 주지 않는 경우에 AP를 사용하여 꼼짝없이 실력을 인정하도록 만들었지만 만약 AP과정이 없는 고등학교에 다닌다면 Special Project라고 이름은 걸어놓고 내용은 AP를 공부하여 실력을 과시할 수 있다.
3. 온라인 대학
University of Illinois에서는 대학과정 수학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상 리스트를 보면 Post-AP High School Students라고 되어 있으니 바로 배울 수학이 과목이 없는 고등학생에게 적절한 강의이다. AP 이상의 수준이기 때문에 AP시험 처럼 능력을 인정받는 시험이 따로 없어 이 수준의 수학은 정규 크레딧을 주는 곳에서 배워야 하고 이 University of Illinois가 바로 그런 정규 크레딧을 주는 대학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제 제공되고 있는 수학은 모두 Mathematica를 사용해서 가르치니 Mathematica를 배운 학생들은 이미 도구에 익숙해 있어 한결 편하게 이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NetMath에서 제공하는 과목은 Differential Equation이상까지 있어 학생이 무한대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