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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2: 컴퓨터의 이해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 2: 컴퓨터의 이해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시리즈 전편: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학부모님의 역할

학부모의 세대는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스크린에 덩그라니 나와있는  C:\> 하나만 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야 했다.  명령어를 알아야 했고 disk drive의 내부 파일 구조를 알아야 했다.  컴퓨터가 켜질 때 원하는 작업을 실행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autoexec.bat이라는 파일을 편집하며 프로그램 해야 했다.  무엇인가 하나 기구를 컴퓨터에 부착시키려면 IRQ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 모두다 불편한 절차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사용자는 컴퓨터의 원리와 한계를 배울 수가 있었다.  그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진 오늘, 컴퓨터는 사용이 쉬워졌지만 동시에 그 내부의 작동 원리는 모두 구름 속에 가려지고 말았다.

태어나서부터 컴퓨터를 접한 오늘의 학생 세대는 N Generation (Network Generation)이라 별명까지 따라 붙는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라면 뭔가 native speaker에 해당되는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을 것 같고, 옆에서 보면 능란하게 다루는 것 같지만 실은 컴퓨터의 원리나 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컴퓨터의 성능이 무엇이라고 나오는 수치는 읽을 줄 모르고 그저 시각적인 디자인과 직감적으로 느끼는 안락함으로 컴퓨터를 평가하고 선택한다.

무지한 소비자가 되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더 이상 자동차의 내부를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고장 안 나고 기름 적게 들고 잘 달려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컴퓨터는 다르다.  컴퓨터는 이 디지털 시대를 가져온 원동력이고 앞으로도 전례없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주인공이다.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로 의사를 표현 할 줄 아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통역을 사용하면 되지”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통역”은 “CPA” 나 “Mechanic”을 고용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통역이 필요하게 되면 통역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밀려나게 되어있고 통역을 통해 한 일은 두 배로 비싸며 항상 오류와 오해가 스며들게 되어 있다.  컴퓨터를 소비의 도구에서 생산의 도구로 변신 시킬줄 알아야 한다.  컴퓨터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알아야 하고 무엇이 가능한에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컴퓨터를 이해하는 첫 단계는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는 것이다.  매끈하게 디자인된 컴퓨터의 케이스를 열고 그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이 구름을 걷어내어 별을 보는 것이다.  이는 어떤 “속성 완성 컴퓨터 원리 코스”보다 백배 더 효과적이고 저렴하다.  사실 학부모의 세대 때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컴퓨터 부품을 직접 사서 조립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완성품을 구입하는데 익숙해 있는 학생 세대는 컴퓨터를 하나의 요술상자로 알고 있는데 이런 자세는 이해를 포기한 자세라 발전과 상상력을 중단시킨다.  한 텍사스의 대학생이 “이렇게 조립해서 팔면 돈벌겠구나” 발상하여 기숙사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Dell 회사다.  지금도 Dell은 아무것도 발명, 생산하지 않고 부품만 조립 해서 파는 회사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내 조언을 따라 컴퓨터를 조립해본 학생이 여럿 있는데 이들은 조립을 한번만 하고 나도 컴퓨터를 대하는 자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온갖 알파벳이 난무하는 컴퓨터 용어를 (모두 직접 만져 보았으니)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각 부품을 기능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빼고 끼우며 개비할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이 새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면 이 직접 조립해본 학생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어 친구 사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도사”로 자리를 잡게 되고 “컴퓨터 도사”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열린다.  일단 조립을 할 줄 아는 학생은 필요한 부품을 알기 때문에 평생 훨씬 저렴하게 컴퓨터를 구입하고 유지하게 되는 경제적인 이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때부터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오직 조립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차원에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이해는 다음 단계의 아이디어도, 발명도 가능하게 해준다.

자제분이 직접 컴퓨터를 만들도록 권장하는 한 가지 방법은 컴퓨터를 사 달라고 할 때 직접 조립하면 사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학생이 필요한 부품 리스트부터 조립하는 법까지 직접 검색해야 하고 부품도 인터넷으로 직접 구입하며 좌우충돌 하면서 배워야 한다.  부품 주문도, 잘 못 주문한 부품 돌려 보내는 것도 학생이 직접 해야 한다.  친구를 시켜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본인이 온갖 실수를 직접 다 하면서 배워야 구름이 사라지고 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망망하고 시작하기가 두렵지만 시도한 내 학생 100%가 성공했고, 해보고 나니 “no big deal” 이었고 “조립하면서 배운 것이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동의한다는데 힘을 얻으셔서 시도해 보시도록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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