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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Fair 제도의 가장 큰 약점 그리고 극복하는 법

Science Fair 제도의 가장 큰 약점 그리고 극복하는 법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미국의 중학교는 대부분 Science Fair를 권장하고 학생들을 참가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로 가면 참여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명문중 명문이라는 Andover에서도 ISEF는 출전하는 학생이 없어 참가 하려면 따로 과학 선생님에게 부탁하여 서류 수속을 개인적으로 추진 해야 합니다.  경험담입니다.)

한데 의도는 좋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Science Fair는 미국 주류 학부모님에게도 농담할 때 학생이 학교에서 골치덩어리를 과제를 들고 온다는 설정시 반드시 등장합니다.  동시에 이 Science Fair는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로 인식이 되어 있지 않고 해 넘겨야 하는 수난의 과정으로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주류 학부모님에게는 골치덩이리로 보일 수 있지만 자제분을 과학자, 공학자로 성장시키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한데 말로는 학생을 명문 대학에 보낸다고 천명하고 별 두각도 내지 못하는 음악 운동에 한 없는 돈과 시간을 버리고 있는 분들도 정작 공대지망한다는 자제분이 Science Fair 준비에 시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불안해 하십니다.  “오케스트라 연습하고 나면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이 Science Fair를 간략하고 쉽게 해서 대강 넘길 수 있는가 연구하시기 시작 하십니다.  결국에는 공대학생보다는 오케스트라 단원에 더 적격인 이력서가 만들어지죠.

미국의 Science Fair 제도의 가장 큰 약점은 “경기일이 결정된 후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라 하면 시합 일자가 정해지고 나서 경기 두, 세달 전 그제서 처음로 “이것이 라켓이고 이렇게 잡는 것이다.  저 넷트 위로 공을 보내야 한다…”로 준비가 시작 됩니다.  학생에게나 선생님에게나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고 학부모님도 대부분 번거로운 것을 참는 자세로 지원하기 때문에 진행에 애로가 많습니다.  결국 경기날은 오고 말고 학생은 경기 규정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합을 합니다.  포스터 잘 못 만들어 감점, 서류 미비로 감점, Abstract 잘 못 써서 감점,   control과 test subject의 차이가 뭔지 확실치 않아 감점…

ISEF 의 첫 단계는 Regional Science Fair인데 이 Regional Science Fair의 심사위원은 과학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점지 (rubrics) 를 사용하여 그대로 채점합니다.  한데 이 채점지의 점수 분포중 정작 과학을 수준을 측정하는 부분은 20%도 되지 않고 나머지는 다 형식, 절차에 관한 내용입니다.  덜렁덜렁 준비하고 헛점을 지적해주는 교사가 없던 학생은 아무리 아인스타인이라도 꼼짝없이 탈락입니다.  경기에 출전하면서 규정도 모르는 것이 말도 안되지만 rubric이 무엇인지 모르고 science fair에 나오는 학생은 대부분입니다.

가장 큰 약점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학생이 실패의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Science Fair가 끝나고 나면 다음 해의 Science Fair가 올 때까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학생이 학구열에 불타 “이번에는 잘 해야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해도 무관심 속에 거의 1년을 보내야 합니다.  어떤 스포츠도 1년에 한번 게임 하면서 향상하기를 기대하지 않을 텐데 science fair는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https://i0.wp.com/dl.dropbox.com/u/6378458/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그래도 강한 의지를 가진 학생은 1년에 한번 하는 게임으로도 배우고 향상이 됩니다.  단 여러해가 걸리게 되지요.  그러니 고등학교 때 유명한 과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하는 학생들이 한결같이 어려서부터 시작한 것이 이해가 되지요.  그리고 부모가 과학에 대해 지도해줄만한 위치의 사람이라 1년씩 기다리지 않아도 과학연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환경속에서 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식으로 가르칩니다.  한번 보시고 과학계에서 일하시느 분은 직접 자제분을 가르쳐 보세요.

저 는 제 학생들에게 1년 내내 매 4주마다 새로운 연구를 하여 리포트를 써 내도록 가르칩니다.  연구도 누가 절차를 써 놓은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질문을 를 보고 (예를 들면 크림 탄 커피가 빨리 식나 블랙 커피가 빨리 식나?) 어떤 식으로 어떤 자료를 측정해야 이 질문에 과학적인 답을 낼 수 있는지를 디자인 하도록 합니다.  실은 이 디자인 절차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고등학교 과학 실험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수동적인 과학 연구는 누군가가 써 놓은 절차를 레시피 따라 요리하듯 맹종하며 절차를 따라가는데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결과가 나와도 무슨 뜻인지를 모른다는 것이죠.  고등학생 실험 리포트 하는 장면 보세요.  “이 숫자가 무슨 뜻인가?”하고 자신이 무슨 실험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알고 있었으면 그런 엉뚱한 수치가 나왔을 때 “그럴리가 없다”하고 다시 해 보았을 텐데 무슨 수인지도 모르니 덮어놓고 기록한 다음에 리포트 제출마감일 하루 전에 숫자를 요리하고 싶은 충동과 싸우며 말도 안되는 수치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찾아내느라 고생합니다.

제 가 science fair를 훈련 시키는 과정에서 시키는 실험 자체는 다 간단한 것인데 이는 과학이 무엇인지 보고서는 어떻게 쓰는지를 배우는 것만도 벅찬에 그 위에 실험까지 어려우면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을 그 실험을 디자인 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과학 연구 논문을 쓰는 형식으로 써 내는 것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즉, 학생이 취약한 부분에서 시간을 보내 보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1년에 한번 하는 것이 아니라 4주에 한번 하기를 11번 반복하도록 만들어 과학 실험이라면 이력이 나서 비몽사몽 상태에서도 완벽한 실험 디자인과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칩니다.

제 생각으로는 학생이 이렇게 훈련이 된 후에 자신의 주제를 선택하고 science fair에 출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야 절차에 매이지 않고 진정한 과학 연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하는 일이 재미있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운동을 배우고 친선 경기를 수 없이 해 본 후에 출전할 대회를 선택해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죠.  아주 당연한 이야기인데 science fair제도는 그 반대로 진행되고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이 혼동스러운 기회마저 주지않고 있습니다.

장래에 큰 과학자, 발명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자제분이 있으시면 그들의 운동, 음악을 배우는데 들어가는 정성과 비용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과학 교육에 신경을 써 주셔야 미국처럼 학구적인 기회가 고르지 않은 땅에서 제대로 자리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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