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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수제자를 MIT에 합격시킨 과정

제 수제자를 MIT에 합격시킨 과정

Written on December 16, 2009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제 명예를 걸고 가르친 학생이 조금 전에 MIT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전에는 두꺼운 봉투 얇은 봉투로 당락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MIT는 오늘 저녁 9PM EST에 MIT의 웹페이지에 발표를 하여 정시에 로그인을 하면 결과를 볼 수 있네요. 우체통을 열어보는 긴장감이 아니라 정시 정각에 웹페이지를 여는 더 고조된 count down 긴장속의 발표입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중에 이런 경쟁 심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많지만 이 학생은 제 학원의 원장 선생님의 막내따님으로 꼼짝없이 제게 걸려 여린 7학년 때부터 온갖 교육 실험에 줄기차게 시달리며 자라난 학생이라 제게 의미가 아주 큽니다. 이 학생의 성장 과정은 제 칼럼에 대부분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제 글을 Missy USA에서 오래 동안 읽어오신 분들은 제가 이 학생을 가르치며 느끼던 점을 쓴 글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학생이 MIT에 합격한 이야기를 씁니다.

이 학생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지만 요리사가 되고 싶어 했지 MIT에 갈 생각도 엔지니어링을 전공할 꿈도 꾸고 있지 않았는데 제가 7학년 때부터 가르치며 바람 불어넣고 코스를 정해주고 팔자에 없는 시험을 보도록 했고 주요 활동을 정해서 했더니 결국 MIT에 들어갔습니다. 이 학생 언젠간 다시 요리사로 전환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그 때는 성숙하여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내리는 정확한 판단일 것이니 축복할 일입니다.

이 학생은 8학년 때 제게 AP Calculus를 배웠는데 David Kim과 (이 학생) 한 반에서 온라인으로 배웠습니다. 당시 David는 9학년이었고 이 학생은 8학년이었습니다. 결국 그 AP Calculus 조기 교육반의 학생의 3분의 1 이 MIT에 진학한 것입니다. (한명만 더 들어가면 50% 성공입니다.) 이 두 학생 다 온라인으로 배워서 서로 목소리만 알지 얼굴도 모르는 급우인데 이제 선후배가 되어 MIT 캠퍼스에세 만나겠습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이 수제자는 오케스트라도 하지 않고 CTY같은 여름 프로그램 전혀 참가하지 않았어도 이 실질적이고 과학을 하려는 학생 다운 기록, 눈에 뜨이는 기록으로 일괄했더니 MIT에서 알아본 것입니다. 저의 첫 실험이라 실패도 많았고 돌이켜 보면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미안하기까지 하려고 했는데 역시 MIT에 입학을 해 주니 장하고 저도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남들이 하는 활동들 따라하지 않고 제가 정해주는 요상한 아무도 생각조차 하지 않는 활동을 재미있게 했더니 제가 늘 말 하는 “남처럼 하면 남같이 되고 남달리 하면 남달리 된다”가 다시 확인 되었습니다. 제가 과학자의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 때 이런 것을 배웠으면 지금 얼마나 내가 더 앞섰을까?”하고 느꼈던 것을 골라 가르쳤더니 대학부터 앞서가게 된 것입니다.

꼭 요리사*가 되야겠다고 10학년까지 고집하고 있던 학생도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과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직접 체험하도록 하여 이런 결과를 낼 수가 있으니 원래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하고 MIT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던 학생은 가르치기가 두세배 더 수월할 것입니다.

이 학생은 전에는 원하지도 않은 교육실험에 휩쓸려 들어간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발표 보자마자 제게 전화하여 “그동안 가르쳐 주신 것 모두 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혀 딴소리 하고 있었습니다. 원장님이 어려워하실 때는 “언젠간 따님으로부터 감사를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제가 장담을 했는데 오늘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세탁소집 아들은 부모를 돕기 위해 틈틈이 와서 대림질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수퍼마켓집 딸은 틈틈이 캐시어 일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학원집 딸이 부모를 돕기 위해 AP Physics를 배운다고 해서 뭐 그리 대단한 희생인가? 라고 생각하는, 본인이 고생스럽게 학교 다닌 사람 특유의 매정한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시원시원하게 새로운 교육아이디어를 수시로 생각해내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I have a new idea!” 라고 하면 원장 선생님의 눈에는 “또 뭔가?” 하시는 불안함이 스쳐가고는 했습니다.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가 되었고 다 돌이켜 보고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학 들어가고 나서부터가 더 큰 도전이 되겠지만 오늘은 잠시 오늘에 도취하여 한 숨 돌리겠습니다.) 저는 항상 “대학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다”가 아닌 대학과 관계 없이 “큰 과학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과 경험은 이런 것이다”라는 신조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과학자를 양성할 대학은 그 지식과 경험을 알아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남들이 하는 일들 골고루 하시느라, 비싸고 쓸모 없는 여름 캠프에 학생들 보내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마시고 앞뒤가 맞는, 학생의 장래의 비전이 저절로 보이는 활동으로 선택하셔서 재미있게, 건설적으로, 보람있게, 가정에 평화가 유지되게 교육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긴장된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좋은 소식 받으시기 바랍니다.

P.S.

*엔지니어링이나 과학이 요리보다 더 중요하거나 우수한 것이 아닙니다. 단 제가 과학을 배웠고 연구원으로 근 20년을 일해 왔기 때문에 그 과학의 세계가 제가 잘 아는 세계일 뿐입니다. 만약 제가 요리사였고 그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면 MIT 가려는 학생들을 다 설득해서 요리학교로 입학시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은 자신의 희망 진로에 맞는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P.P.S.

“실험” 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dramatic하게 붙인 이름이고 실은 따님이 어머니의 사업을 도운 것입니다. 식당집 따님이 새로운 메뉴의 맛을 평가하 듯 학원집 따님이 새로운 수업의 효과를 직접 체험해서 평가해 준 것입니다.

P.P.P.S.

위 글에 언급한 학생은 이제 MIT 3학년이 되었고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IT에 합격 시켜 준 것을 감사해 하고 가끔 어머니에게 “Mommy I love you”라고 문자 메세지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관심은 전혀 줄지 않아 방학동안 집에 돌아와 있을 때 온갖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친지를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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