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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운의 저주. The curse of the first time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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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학생 대입 에세이의 신물나는 주제

한국계 학생 대입 에세이의 신물나는 주제

Written on December 24, 2009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대입 에세이를 지도하다 보면 한국계 학생들의 주제 #1은 아마도 “나는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다”일 것입니다. (통계자료는 없는 제 개인적인 짐작입니다.)

이 주제는 학생 자신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issue 인 것이 틀림없는데 이 학생이 모르고 있는 것은 이 갈등이 얼마나 흔해빠진 주제인가입니다. 저같이 가끔 에세이 수정을 옆에서 흘려 듣는 사람도 “맙소사 이 학생도 또 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라고 질릴 지경인데 대입 사정관들은 이 주제로 별 차이 없는 내용을 수만번 읽었으니 얼마나 신물이 나겠습니까?

이 주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군대이야기 반복하는 사람처럼 그 경험이 인생에 그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기억과 사고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반복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군대 이야기 처럼 주위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이 학생이 등장하기 전에 수만명이 벌써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했고, 관객은 이미 지겨워서 비비틀고 있는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섰을 경우에는 주제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 “나는 x 도 y 도 아니라”라는 주제는 인종 국적 외에도 인생 전반에 흔한 주제입니다. 즉, 이 학생들만이 겪는 특이한 경험이 아니고 이런 경험을 자신만의 독특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 조차 흔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외국에서 거주해야 이 “나는 x도 y도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태어난 동네에서 지속해서 자라난 사람도 그런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물리학자 사이에서도 “나는 이론 물리도 실험 물리도 아닌 그 사이의 물리를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그 고립감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이런 “나는 x도 y도 아니다”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의 실패의 책임을 몽땅 이 “나는 x도 y도 아니다”로 돌릴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은 대체 얼마나 편파적인 우대를 기대해서 그렇게도 소외감을 느끼는지 모르지만 이 학생보다 더 긴 시간 같은 땅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학생도 “나는 것도는 외부인이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또 지난주에 이민온 학생이 “여기는 참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어떤 학생은 “부모가 나 어렸을 때 내 의견을 묻지 않고 이민을 왔다”라고 이민 자체가 인권침해였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것도 피해의식이고 책임전가입니다.  마치 이민을 오지 않았으면 자신이 성공적인 인생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자신의 인생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려는 비겁한 자세입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은 다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부모가 의견을 묻지 않고 자식을 이 세상에 출생을 시킨 결과물(결과인) 입니다.  사람이 그런 과감한 결단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멸종 했습니다.

부모라는 존재는 이렇게 자녀 본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물어볼 도리도 없고) 기분 내키는대로 생명을 주고 말고를 정하는 사람들인데 이민 결정 쯤이야, 특히 모든 면에 더 나은 세계라는 곳으로 이민을 가는 것 쯤이야 자녀의 의견을 고려치 않고 결정하는 것이 충분히 있고도 남을 일입니다.  그리고 어린 자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해서 더 나은 부모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초등학교부터 자녀의 의견을 극진히 존중하던 부모가 나중에 별로 성공적으로 자라지 못한 (애들 수준으로 진로를 택한 인생이니 잘 되면 운이죠) 자녀로부터 듣는 말은 감사의 인사가 아니라 “왜 그 때 억지로라도 시켜주지 않으셨어요?”라는 원망 그리고 책임전가 밖에 없습니다.

“나는 x도 y도 아니다” 의 학생에게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근거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항상 실실 웃고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의식에 잠겨살지 말고 현실을 더 직시 하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그런 기분의 하소연 해 봐야 일이 해결되지도 않고 아무도 긍정적으로 봐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은 환경보다도 자신의 의지에 더 달려 있는 것이고 대학 지원 에세이에 나는 이런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광고하지 말고 에세이는 보다 독특하고 보다 건설적인 경험을 보다 미래지향형으로 다루라는 것입니다.

이번주 Economist 지에 바로 “외국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는 foreigner란 무엇이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꼭 “나는 x도 y도 아니다” 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써야겠다고 고집하는 학생은 이 기사를 읽고 나면 더 조리있게 신물 좀 덜나게 “나는 x도 y도 아니다” 라는 에세이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나는 x이며 동시에 y이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도 이 글을 읽으면 자신이 지불하고 있는 댓가를 알 수 있습니다.  프린트 하셔서 학생들에게 (다시한번 자제분의 의견을 무시하고) 꼭 읽히세요. 자제분들에게 보여주지 않으시면 나중에 “왜 그 기사를 제게 억지로라도 읽히지 않으셨어요?”라고 원망을 들으실지 모릅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