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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커리어 조언’ Category

추천서 3: 추천서를 부탁하는 방법

추천서 3: 추천서를 부탁하는 방법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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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1: 이상적인 대학 지원 추천서

추천서 2: 리더를 위한 추천서, 일꾼을 위한 추천서

같은 학생이 같은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부탁하는가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내가  추천서 1글에 설명한 것처럼 이상적인 추천서는 학생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학생이 지망하고 대학/장학재단/인턴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중개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형용사로 가득 채운 추천서라고 하더라도 중개인에 대한 신뢰 없이는 무의미한 추천서가 된다.

대학/장학재단/연구소의 관점에서 보는 이 중개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추천서를 부탁하는 학생이 해야 할 일이다.

1.  심사할 사람이 신뢰할 사람에게 추천서를 의뢰한다.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카운셀러에게 받는 추천서는 누구나 다 의무적으로 받아 제출하는 것이다.  그 내용이 여간 다르지 않고서는 눈에 띄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대입사정관이 자세를 고쳐 앉아 읽도록 만드려면 대학 교수나 연구소장같은 굵직한 인물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주의할 것은 함께 일한 경험이 없는 교수/연구원의 추천서는 무의미 하다.  일화 없는 형용사만 나열된 추천서는 아무리 내용이 좋아 보여도 압력에 못 이겨 비서가 대강 쓴 글에 사인만 한 것이라는 것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교수/연구원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까?  여름 캠프, 인턴쉽등이 바로 그 기회이다.  여름 캠프나 인턴쉽을 선택 할 때 우선 추천서를 써 줄 수 있는 굵직한 인물이 등장하는 여름 캠프인지 아니면 대학원생 아르바이트로 운영되는 캠프인지 구별을 해 내야 한다.  가격이 비싼 곳이라 하여 교수진이 굵어지지 않는다.  특히 화려한 광고를 널리 하는 캠프는 대부분의 운영비가 광고비로 들어 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인턴쉽도 연구소에 가서 하는 것이 있고 회사/정부기관의 홍보용으로 운영되는 인턴쉽이 있다.  프로그램을 따라 즐거운 활동을 하고 온 인턴쉽은 홍보용 인턴쉽이라 행사 조직 전문가는 많이 만나겠지만 추천서 써 줄만한 학구적인 인물은 몇 시간 등장하는 강사 정도이니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제대로 된 섬머 캠프나 인턴쉽을 찾았다고 해도 기간 내내 주위 사람 폐 끼치지 않고 얌전하고 조용하게 지내다 오는데 전념을 다 했으면 추천서를 제대로 받기가 어렵다.  교수/연구원이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동양인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일관하여 모든 일에 앞장서고 의견을 발표하고 선생님의 논리를 반박할 줄 알아야 우선 기억에 남고 추천서에도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

2. 내가 누구인지 글로 알린다.

아무리 오랜 기간 가깝게 지낸 선생님이더라도 추천서를 부탁 할 때 그동안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해 동안 내 코스를 수강하고 2년 연속 여름방학 인턴으로 나와 함께 일한 학생이 내게 추천서를 부탁하더라도 언제 어떤 코스를 이수 했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인턴쉽을 했는지 그 기간동안 어떤 일을 해 내었는지를 알려 주어야 가장 설득력이 있는 추천서가 나온다.  그런 식으로 추천서를 의뢰하는 학생은 “준비가 철저하다”는 인상까지 강렬하게 주어 나로 하여금 전에 그 학생이 철저한 준비를 하던 모습을 상기하로록 하여 그 일화까지 쓸 수 있게 된다.  그냥 “추천서 써 주세요”로 끝나면 내가 일일이 기록을 다 열어 보아야 하게 되어 추천서를 쓰기 위해 모아놓은 에너지/시간에 축이 나게 된다.

한가지 유의할 일은 email로 추천서를 쓰는 경우에는 자신의 소개를 email로 보내도 되지만 종이로 추천서를 쓰게 되는 경우에는 (email과 중복이 되어도) 종이로 인쇄된 자료를 첨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향력있는 추천서를 써 줄 사람은 항상 바쁘고 정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에 들은 이야기, 전에 받은 email을 다 기억하고 있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리고 추천서 하나 써 주기 위해 지난 email 다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낼 성의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모든 면에 추천서를 쓰는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봐야 내게 유리한 추천서가 나온다.

자신이 그동안 이룩한 성과 기록을 알리려면 물론 자신이 알고 있어야 한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믿기 어려워 하지만 자신이 한 일을 다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는 언제 무슨 상을 받았는지까지 잊고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니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활동 기록 책을 만들어야 한다.  바인더라도 좋고 스크랩북이라도 좋이니 자신이 한 활동, 받은 상, 자신이 등장한 신문 기사등을 모아 놓아야 한다.

3. 지망하는 곳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린다.

추천서를 쓰는 사람은 대학/재단/연구소에 “이 학생이 가장 적격인 학생/수혜자/인턴 이다”라고 설득을 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두가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하나는 대학/재단/연구소에서 어떤 학생을 찾고 있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 자신을 어떤 식으로 포장하고 있는지이다.  그 두가지를 확실히 알아야지만 어째서 그 궁합의 우수성을 역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추천서를 부탁 할 때 다음과 같은 내용도 전달이 되야 한다.

“ABC 연구소에 신경학 연구 인턴 자리가 있는데 나는 선생님께 영상처리를 배운 지식을 살려서 MRI 영상을 분석할 줄 알고 뇌파도 분석한 경험이 있는 점을 살려서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 연구소에서는 SPECT도 사용하는데 같은 DICOM영상이니까 제가 빨리 배워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에 맞는 추천서를 써 주세요.”

이런 구체적인 글을 받으면 추천서를 쓰는 사람도 이에 가장 적절한 일화를 기억하여 쓰게 되니 이런 정곡을 찌르는 추천서에 비하면 “착하고 성실한 학생입니다”라는 추천서는 눈에 들오지도 않게 되고  고용하더라도 착하고 성실하게 서류 정리하고 실험관 씻는 일을 시키게 된다.

4. 어떤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린다.

특히 외국인인 경우 서류상의 이름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서류상에 사용할 이름을 확실히 알려 추천서에 등장하는 이름과 지원서에 등장하는 이름이 동일하도록 하여 심사하는 사람이 편하도록 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선택일수록 별 것도 아닌 것을 트집 잡아 낙방을 시키게 되기 때문에 아무런 트집도 잡을 수 없도록 완벽하게 제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경시대회에서 심사를 하다보면 10명에게 상을 주는데 다 추려 내고 나서도 20개의 우수한 연구 논문이 심사원 책상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사위원들이 아무리 읽어도 우열을 가릴 수가 없고, 시상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 스펠링 틀린 논문, 1인칭으로 쓴 논문, 목차의 순서가 틀린 논문 등 트집을 잡아 빼내기 시작하게 된다.  그래도 수상자격자가 너무 많이 남아 결국 투표로 정하게 된다.  자격있는 학생 10명 정도가 상을 못 받게 되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어떤 식으로 결정을 했건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입, 취직 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런 상황속에서 선발이 된다는 뜻이니 “실력으로 이긴다”같은 순진한 생각은 버리고 항상 “완전한 자격+트집 잡을 근거 전무”로 무장해야 한다.

5.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마감일을 알려야 한다.

마감일 며칠 내지는 1주일 남겨 놓고 추천서를 써 달라고 하는 것은 “대강 써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이 된다.   학생이 추천서 부탁한다고 해서 하던 일 멈추고 추천서를 써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최대한의 시간을 두고 부탁을 하여 추천서 쓰는 사람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써서 진지함과 섬세함이 느껴지는 추천서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추천서가 언제까지 들어가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려야 한다.  누구나 다 마감일이 다가온 일부터 하게되기 때문에 마감일이 없는 일은 한 없이 미루어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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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이과 적성과 진로 결정

문과 이과 적성과 진로 결정

Written on August 31, 2012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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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위의 “질문 하시는 법” 메뉴를 누르시면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제 아이는 이제 9학년이 됩니다. 차분하고 성실한 아이라 한번도 외부의 도움을 받지않고서 공부해왔습니다. 이번 방학에 우연한 기회에 PSAT 모의 시험에서 209점을 받았고 매일 정해진 수학문제 풀기와 영어 단어 연습, 책읽는 것을 게으르지않는 아이입니다. 잔소리도 별로 필요로않는 아이입니다.

다만 앞서서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는 성격은 아닙니다. 저희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서 좋은 길로 인도해주면 잘 따라하는 성격입니다.

과목도 전과목에 걸쳐 고른 성적이라 어떤 분야가 앞서는지 전혀 감이 오지않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수학에 뛰어나다 과학에 뛰어나다 하는데 늘 우수하면서도 전혀 감이 오질 않습니다. 본인도 답답해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혹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나 적성테스트가 있을까요.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하나요.

어서 하루빨리 아이의 적성을 찾아 본인도 열정을 가지도록 돕고싶은데 이곳의 칼럼을 읽어보니 이도 늦었나 싶습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적성검사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적성 검사 시험을 보면 의도가 뻔히 보입니다.  그래서 그 때의 기분대로 제가 원하는 방향의 결과가 나오도록 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번은 제가 타고난 음악가의 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결과가 나오도록 시험을 본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적성검사 시험을 감독한 사람은 심각한 얼굴로 저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고 저는 멀쩡한 얼굴을 유지하며 웃음을 끝까지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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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소시적 한국에서 본 적성 검사에서는 제가 문과에 더 적성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공과도 높은 편이었는데 문과는 더 높게 나와서 아마도 그 때부터 적성검사를 믿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형적인 “공돌이” 입니다.

따라서 자제분의 경우에는 제가 부모라면 적성검사 결과에 의존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봐서 판단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근소하다면 당연히 문과를 접고 이공계로 진출해야 합니다.

이공계로 진출하면 기회가 많이 열리고 보수도 문과에 비해 높습니다.  물론 항상 예외가 있고 특별한 경우가 있지만 천재가 아니라 그냥 잘 하는 수준의 학생에게는 이공계쪽의 기회와 보수가 절대적으로 우월합니다.

이공계로 진출하면 신동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에서 학비는 물론 무료이고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을 기회가 열립니다.  문과에서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보수를 많이 받는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풍요로운 삶 외에도 돈으로 나만의 시간을 살(buy)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시간을 구입하는 수준의 경제력이 되면 그 때는 내가 원했던 문학, 음악, 철학등을 자유 자재로 배우고 생각하고 책을 쓰고 작곡을 하고 심지어는 대학가서 문과를 전공까지 할 수 있습니다.  즉, 포기한 것 하나도 없이 늘 원하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문과로 가면 보편적으로 그런 여유가 있기 어렵습니다.  넉넉치 않은 보수를 보충하기 위해 장시간 일을 하기 쉽고 전공을 살린 직장도 구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제가 한 때는 사진작가가 되어 볼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만약 그 길로 나갔다면 결혼사진, 돌사진 찍으며 그것이 “작품”이라고 저 자신을 억지로 설득하며 살아가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그나마도 없어져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과출신 학생의 연봉을 보면 공대생에 비해서 낮은데 이는 그나마 직장을 구한 학생들 끼리의 비교입니다.  졸업생을 다 포함 시키고 전공을 사용하는 일자리 찾지 못한 학생에게 제로 연봉 수치를 사용해서 비교를 하면 그 차이는 엄청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무도 차마 계산 못하는 이 수치가 더 정확한 미래의 예측이 됩니다.

그러니 문과쪽에 조금 더 재능이 있다고 문과로 진출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입니다.  이공과로 진출하면 문과를 전공한 학생보다 문과를 더 배우고 즐기고 살 수 있는 삶이 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이 오늘의 공업화 된 정보경제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사는 세계의 현실입니다.

P.S.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부조리의 근원은 이공계의 서비스 상품에 더 지출을 하는 각 가정/기업이 원인입니다.  주위를 둘러 보세요.  자신의 가정에 이공계에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위해 얼마를 지출 하시나요?  자동차, 전화, 컴퓨터, software, 관련 서비스 등등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그에 비해 문과에 관련된 상품/서비스를 위해 얼마를 지출하시나요?  시집, 그림, 사진, 소설책, 기타 예술 작품 구입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 됩니다.    모든 가정 기업에서 이 지출 비용이 50대50으로 이등분이 되는 날 문과와 이공계과 출신이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는 이공계 출신이 유리할 것입니다.

한 해를 쉬는 학생을 위한 조언

질문 (위의 “질문 하시는 법” 메뉴를 누르시면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고 집안 사정상 gap year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Calculus BC, Multivariable, Linear Algebra 의 수학 과목을 거치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희망 major도 수학과 관련된 학과, 예를 들면 공대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gap year를 갖게 되면서 이 시간이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 시간동안 무엇을 하였을 때 앞으로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이 듣고 싶어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Mathematica에 대한 칼럼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너무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의 1년동안 배울 수 있는 영역인지 또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으면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잠깐 딴 이야기) 지금 기억을 해 보니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대학교 수업 시작할 때까지 1년을 “쉬어야” 했습니다.  제 경우는 미국입국 비자 문제로 얽혀서 본의 아니게 1년간 공부를 못하게 된 상황이 되고 말았는데 친구들 다 대학 가는데 혼자 백수 생활을 하게 되니까 팔자에 없던 학구열까지 다 생기더니 1년이 지나고 나니 활활 불타 마침내 미국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니 마치 공부에 한이 맺힌 사람처럼 광적으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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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무슨 이유로 한 해를 쉬는지 모르지만 한 해를 쉬면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여행, 봉사, 등등) 보람이 있을까? 라는 질문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제가 조언을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에게 보람찬 일이 다른 사람 눈에는 시간 낭비로 간주되니까요.

대학에 들어가서 이공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가장 당연하고 간단한 결론은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것입니다.  수학 물리 외에도 특히 저같이 전형적인 공돌이의 성향을 타고 난 학생은 교양과목에서 읽을 문학 작품등을 미리 여유를 가지고 읽어 원래 의도인 교양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할 수 있겠습니다.

제 생각에 앞으로 1년동안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여러군데 돌아다녀보며 직접 많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일단 시작되면 쳇바퀴 돌리는데 전념을 해야 해서 이 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를 보기 어렵게 됩니다.  긴 생각 깊이 할 시간이 없으니 그저 학점 따는데, 졸업 하는데 모든 신경을 다 쓰게 되는데 그렇게 졸업하고 나면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서 있지?”하고 눈을 껌뻑거리게 될 수 있습니다.

경쟁심한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것은 마치 밀림을 헤치고 안간힘을 들여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딴 곳을 보고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힘들게 혼신의 힘을 들여 4년동안 달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선 가는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중에 Stanford에 합격한 학생이 이미 대입이 확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주간 이곳으로 와서 신경학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고 갔습니다.  대학생활 시작되기 전에 과학/엔지니어링에 어떤 분야가 있고 그런 분야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가 체험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간 것입니다.  그러니 학생도 그런 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이런 저런 분야에서 일을 해 보며 앞으로 나갈 길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참고로 Mathematica를 아주 잘 할 수 있도록 배워 두는 것은 아주 현명한 생각입니다.  대학에서 대학원에서 여러가지 언어로 여러가지 과제가 나올텐데 Mathematica를 잘 할줄 알면 Mathematica로 우선 정답을 내어 놓고 그 다음에 학교에서 지정하는 언어로 같은 결과를 재생하는 식으로 변형된, 하지만 학생자신에게는 엄청나게 유리하고 유익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어디가서 인턴 할 때도 상관이 일을 맡기고 나서 몇 시간 내지는 하루 만에 이런 대화가 오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결과를 원하신다는 것인가요?”

“아니 벌써 끝냈나?”

“아니요.  우선 Mathematica로 아이디어를 확인 했습니다.  이것이 맞는 결과라면 Java로 구축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직 문제도 확실히 이해를 못했는데 벌써 결과를 내다니 대단하군. ”

“저도 문제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 한번 일단 결과를 내어 확인해 본 것입니다.”

최고의 추천서를 받는 비결은 추천서 써 줄 사람의 입이 떡 벌어지는 경험을 몇 번 만들어 두는 것인데 Mathematica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승산이 높습니다.

위에 언급한 스탠포드 입학생도 Mathematica를 잘 다루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주는 임상 자료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그래프를 그리며 연구소가 원하는 대로 분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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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커리어 조언

커리어와 학교의 차이. 커리어에서 성공하는 법

커리어와 학교의 차이.  커리어에서 성공하는 법

Written on March 19, 2007

By James 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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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공부 잘 하던 학생이 직장에서 진급이 늦어지는 경우를 봅니다. 심지어는 건달로 유명했던 열등생이 우등생의 상관이 되는 일도 흔히 있습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회사와 학교는 다를까요?

이는 제 자신이 1987년부터 미국의 큰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항상 궁금해 하던 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패한 세상을 탓하고 인종차별을 들먹이고 실력을 몰라보는 무능한 인간들을 책망할 수 있지만 저는 여태까지 이런 이유를 대는 사람 치고 본받을만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부족함을 못 본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장에서 실망스러운 순간에 외부적인 이유보다는 내부적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역시 그 당시에는 저의 부족함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 직장에 있으면 해마다 연봉이 올라가고, 더 큰 책임을 맡게 되고, 경제가 흔들리면 정리해고가 있고, 그러면 날렵하게 다음 직장으로 옮겨 다시 시작하고, 해마다 연봉이 올라가고 직책이 올라가고, 좋은 기회가 보이면 훌쩍 뛰어 다음 직장에서 또 점차적인 발전을 반복하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인의 현실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연봉이 올라가고 직책이 올라가는 것이야 좋지만 그 속도로 가면 은퇴할 때까지 사장은커녕 중역 자리도 못 갑니다. 기껏해야 한 30명 거느리는 직책, 즉 예산 깎을 때 가장 만만하게 해고 당하기로 유명한 middle level manager 정도에서 머무르다 은퇴하거나 해고 되고 끝납니다. 물론 그 정도 middle level manager 위치로 가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성공입니다만 남다른 야망을 가지고 남다른 노력을 하면서 산 사람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투자가 열 배 컸는데 어떻게 같은 수익에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직장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직장은 학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 같이 들리겠지만 이 점을 깨닫지 못하는 신입사원이 참 많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였고요.

미국 회사에서 스타가 되어 초고속으로 승진을 하려면 많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런 처세술을 가장 잘 설명해준 책은 왼쪽에 권해 드리는 “Career Warfare” 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얼마 전에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여태까지 제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실수, 제 눈에 보이지 않았던 기회, 뛰어 들었어야 했거나 개입하지 말았어야 할 문제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5년 전 첫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갔으면 인생이 아주 다르게 전개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처세술을 능란하게 구현하던 직장 동료들이 기억납니다. 아마도 타고 났던가 같은 길을 미리 걸은 부모님이 조언을 해 주어서 그러한 현명한 처세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한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될 턱이 없는 프로젝트를 부사장이 알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열심히 해 간 동료가 있었습니다. 실지 내용은 다 저에게 물어 채워갔지만 저는 보나마나 되지도 않을 일은 참여할 것도 없다고 무시하고 동료가 묻는 것만 대답해 주었습니다. 제 동료는 리포트를 제출했고 결국 일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옳았죠. 제 말을 들었으면 시간 낭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에 부사장이 유능한 직원으로 지목한 것은 모든 답을 다 척척 제공한 제 동료였습니다. 이것이 처세술 입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제가 그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못 깨닫고 있다가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작은 일에 매달리다 큰 그림을 못 보는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부서의 예산에 가장 비싼 부분은 인건비입니다. 제 그룹의 예산이 빠듯해 서버 구입이 어려워 부품을 사다 팀 멤버들이 함께 컴퓨터를 조립하여 일을 해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자신이 검소하고 융통성이 있다고 과대평가를 하며 흐뭇하게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궁상을 떤 것입니다. 그 시간에 돌아다니며 예산을 더 끌어와 제대로 된 server를 사야 했었습니다. 직원의 시간을 컴퓨터 조립하는데 낭비시켜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server들을 server room에 옮겨 넣을 때 무명의 엉성한 server를 끌고 들어오는 모습도 기특하고 신기할지는 몰라도 큰 일을 맡을 사람의 모습은 아닌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승진이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manage 하는 데서 옵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다른 사람을 다룰 줄 모르면 언제까지나 한 사람의 생산능력 밖에 없어 한계에 부딪힙니다. 흔히 저 같이 혼자 일하기 좋아하는 engineer type들은 마음 편하게 혼자 집중하며 실험실에서 일하다가 결국 실험실에서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래도 40년 실험실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더 높은 위치에 올려주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험실에서도 승진이 되는 것은 실험할 프로젝트를 받아오는 사람들입니다. 프로젝트를 받아오기 위해서는 거미줄 같은 인맥이 있어야 하고, 사방에 전화를 해야 하고 가급적으로 자신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고 등등… 즉, 한마디로 leadership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지불한 돈으로 이미 수익을 확보한 이 세계는 외부와 차단이 가능해 정확한 규율의 적용이 가능합니다. 학생은 돈을 지불 하고 그 대가로 성적을 받습니다. A, B, C, D, F를 받건 성적의 가격은 다 같고 유일한 차이는 성적을 주는 사람이 임의로 만든 규칙대로 게임을 따랐는가 이 하나 뿐입니다. 그 규율의 유용성, 실용성, 현실성 같은 것은 아무도 개의치 않습니다. 우등생은 이런 언제나 추종이 가능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게임의 규칙을 따르는데 능숙합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언제나 흑백논리로 명확하고 해결 방법이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다 F를 주면 수입이 끊어지기 때문에 누군가에는 A를 주는 규율을 만들어야 수입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직장은 돈을 받고 다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받는 돈이란 회사의 자비심이 넘친 결과가 아니라 결국 다 자신이 벌어온 수익의 일부를 받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돈을 받는 것 같지만 실은 직장에게 일할 여건을 만들어준 대가로 자신의 생산성의 반 이상을 떼어주는 것입니다. 직장이란 파이를 구워낼 수 있는 시설이고 연봉이란 자신이 만드는 파이의 4분의 1쪽이라고 생각하면 적절하겠습니다.  연봉은 해마다 올라가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단지 일을 점점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되면 해마다 파이를 크게 만들어 그 파이의 4분의 1도 커진다 뿐이죠. 나이가 더 든다고 연봉이 더 많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단지 많은 경험으로 큰 파이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큰 파이의 4분의 1을 받기 때문에 연봉이 큰 것이죠.

학교에서 했던 식으로 게임의 규칙만 잘 지키면 직장에서 성공하리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상사의 말을 순종하는 것이 전부라면 학교에서는 A를 받겠지만 직장에서는 순종한다는 것은 “훌륭한 말단 직원”의 자질을 보이는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말단 직원”으로 남게 됩니다.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이를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파이를 크게 만든다는 것은 때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이고 때로는 다른 분야로 적을 옮겨야 하고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방법을 주장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미국의 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지, 그 속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CEO 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는 왼쪽에 있는 “Jack: Straight from the Gut” 이라는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저자 Jack Welch는 신입사원 때부터 어떻게 하면 동료들 보다 뛰어나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여 최고봉까지 올라간 경험을 이 책에 상세히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일하던 Motorola도 이 책이 나오고 나서는 20, 70, 10를 적용하기 시작 했습니다. 최고 20%의 생산성의 직원을 파격적으로 우대하고, 중간 70%는 그저 그렇고, 바닥의 10% 생산성 직원을 해고하는 제도입니다. Motorola에서 이 제도가 시작될 때 말썽, 불만, 반대가 많았습니다.  80%의 직원이 불만일 것이 정해진 일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예: 아주 유능하고 조용했던 제 동료가 제일 아래 10%로 간주되어 해고되지는 않았지만 연봉이 동결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위의 “Career Warfare” 를 읽어야 할 친구입니다.) 효율적인 제도라고 생각되었고 앞으로 더 퍼져나갈 것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같은 직원이 항상 top 20%로 평가를 받았으니 이 제도가 얼마나 공정치 않은지 극단적으로 보여 주지만 저는 심하게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종신고용이란 없어지게 될 것이며, 안정된 직장 없이 하루살이 같은 경제시대를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각 개개인이 1인 회사가 되어 1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가치를 형성하고 성공할 수 있는가는 왼쪽에 있는 “Re-Imagine”이라는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의 종업원으로 일하더라도 각 개개인이 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일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실행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고서야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의 불문율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통찰력을 타고 나지 못한 학생들, 미국 주류사회의 처세술을 통달한 부모를 두지 못한 이민 2세들, 반드시 이 책과 위에 권한 책들을 읽어 결핍을 보충한다면 덜 불리한 커리어 전쟁을 할 수 있습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그리고  “Re-Imagine” 책에는 공업경제에 맞도록 만들어진 현대의 학교가 정보시대에 일할 사람들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 합니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해 A 를 받은 학생은 규칙이 불분명한 현실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권한 책 세 권을 통독하면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는 것과 미국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카테고리:커리어 조언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가?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가?

Written on March 31, 2012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영어 버젼: Should You Learn Chinese?

https://c.sabio.tv/Column/Graphics/Shanghai.jpg내가 몇 개 국어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여러 나라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를 물어 보았다.  1980년 대에는 질문이 주로 일본어를 배워야 되는가였고, 그 당시에 나도 일본어를 배웠다.  그 후로 변해서 1990년 대에는 한국어를 배워야 되는가 하는 질문도 받았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질문의 추세가 거의 다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가?”이다.  거기에 대한 답은:

It depends.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경우를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보겠다.

첫번째는 문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는 경우고, 그런 경우에는 자기가 어느 문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언어 선택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다.

두번째는 자기의 전통, 즉 부모의, 조상의 언어이기 때문에 배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내가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니 선택 받은 길을 걷기만 하면 된다.

세번째의 경우는 언어를 배우는 것을 하나의 투자로 생각해서 과연 이 투자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을 것인가의 문제, 즉 경제적 가치를 묻는 질문이다.  이 글은 세번째에 해당하는 경우, 즉 투자의 가치로서의 언어 습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겠다.

중국이 머지 않아 세계의 제 일 강국이 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한다.  한국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야 되는가 마는가는 한가지에 조건에 달려 있는데 그것을 말하기 전에 내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내가 일전에 한국을 방문 했을 때 내 사촌동생이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는 것을 보았다.  그 사촌에게 내가 경험담을 들어 조언을 하였다.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일본에 가서 회의를 하게 되면 그냥 영어를 하게 되더라.  영어로 해도 되는데 굳이 일본어를 배워야 되느냐?” 그랬더니 내 사촌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형이 몰라서 그래요.  형은 미국에서 왔기에 영어를 써도 되는데 나는 한국에서 왔기에 반드시 일본어를 해야 됩니다.”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언어에는 서열이 있다는 것이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경제 수준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 지는데 어느 서열의 국가에서 왔느냐, 어느 서열의 경제로 가느냐에 따라 누가 어느 말을 배워야 하는지 결정된다. 즉, business meeting에서 약국 국민은 강국 국민의 언어를 할 수 있어야 된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야 되느냐 마느냐 결정의 한가지 조건는 “학생이 장래에 어느 나라의 어느 경제속에서 일할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현재 세 나라의 경제의 서열을 놓고 비교하자면 미국, 중국, 한국 순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회사에서 일하면서 중국과 일을 해야 된다면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된다.  하지만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 회사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갈 것이라면 중국어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일본가서 일할 때 “나는 본사에서 지사를 가르치러 나온 사람”이라는 깃발이 뒤에 펄럭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굳이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학생/학부모님은 좀더 곰곰히 생각해야한다.  우선 “언어를 배운다”의 의미부터 확실히 정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언어를 배운다 만다는 “공적인 회의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 구사력”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언어로 인사말, 감사하다는 말, 작별 인사만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배워야 되는가 마는가 물어볼 것도 없다. 일주일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열배를 배우더라도,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뭘 주문할 수 있다던지, 또는 시간을 말할 수 있다던지, 등등 수준의 언어는 모두 다 처음에 호감을 주는 정도가 되지 그걸로 대화를 진행하거나 어떤 회의를 진행하거나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수준의 언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도 알고 보면 실은 인사하는 정도의 언어밖에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저녁 먹었냐?”정도이다.

언어를 배워야 될까 말까 할 때 모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비용이다.  특히 기회비용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한국인이 미국 이민 와서 십년을 살고, 사업을 하면서도 영어로 비즈니스 회의를 할 정도로 언어 수준이 올라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언제 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수업들으며 중국어를 배우면 한국 대학 졸업한 사람의 영어 실력보다 훨씬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내 짐작이다.

물론 한국에서 공부하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  물론 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댓가를 치르어야 가능한 일이다.  즉, MBA나 다른 석사 학위나 또는 박사 학위를 받는 수준 이상의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은 “중국어를 배워야 될까 말까?”가 아니고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나을까 ? 아니면 공학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나을까?”의 선택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공학박사를 포기하고 중국어를 배웠다 치자.  얼마나 유용할까?

미국에 사는 학생들의 경우, 외국어를  배우는 자세가 시들한 것은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세계의 모든 관광지, 세계의 모든 중요한 비즈니스맨, 그리고 학자들은 다 영어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목숨걸고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의 학생이 중국어를 배워도 중국학생이 구사하는 영어 수준에 따르지를 못한다.  따라서 모든 비즈니스 대화는 결국 영어로 소통하게 되고, 중국어를 배운 것은 결국 ice breaker, 처음에 좋은 호감을 주는 용도 이외로는 쓸 수 없게 된다.  즉, 중국어 일주일 배워 “저녁 드셨습니까?” 하는 사람이나 여러해 동안 중국어 배운사람이 “빨간 연필은 우체국 뒤의 문방구에서 어제까지 싸게 팔았습니다” 수준으로 구사하나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편한 것은 똑같은 것이다.  단, 여러해 중국어학습을 선택한 사람은 다른 무엇인가를 못 배웠을 뿐이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무엇을 해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해야 되는데 중국어도 기본적어로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미국이 경제 강국이라 하여 영어를 배워야 되고 중국이 경제 강국이라 하여 중국어를 배워야 되는 것은 서로 비교가 적절치 않다.  영어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없다.  따라서 미국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를 배워야 되었었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사업가, 국제 학자와 대화를 해야 되는 사람이라면–즉, 글로벌 무대를 누리는 우리 자녀들이 만나야 될 사람이라면 다 영어를 잘 한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배우는 중국어 실력보다는 월등하다.  그러므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렇게 유용치 않다.

왜 중국인/기업이 나를 선택할까?

서열이 바뀌어 정말 중국이 경제 1위 국가 되었을 때 “왜 중국인이 자국인을 마다하고 나를 고용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한국문화나 중국문화나 비슷하게 폐쇄적이고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에 지금 한국 기업에서 고용하는 미국인을 보면 우리 자녀의 장래를 알 수 있다.  한국 기업에 한국어를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고용되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중국의 native speaker가 1 billion(10억)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십억의 중국인를 마다하고 팔을 밖으로 꺽어가며 외국인을 고용하는 경우는 10억의 중국인이 갖고 있지 않은 대단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지식과 기술이다.  그러니까 지식/기술 습득대신 중국어를 선택한 사람은 미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 수준의 커리어 준비를 하는 결과가 된다.  그나마 그 자리도 더 싸게 일하는 native speaker에게 밀려나고 말 것이다.

미국에서 자라 나면서 미국을 기반으로 일할 학생들은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천하든 어느 나라가 올라가고 어느나라가 몰락하든 누구나 전 세계가 다 내 지식을 탐내도록하는 준비에 집중을 해야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질문은 “중국어를 배워야 하나?” 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학생이 해야 할 질문은

“중국어와 MBA/Ph.D./J.D./M.D. 중 어느 쪽이 더 유용할 것인가?” 이다.

정확한 비교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란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