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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온 SOS

MIT에서 온 SOS

By James H. Choi
http://Korean.SabioAcademy.com
원문출처

저녁을 먹고 있는데 text message 가 왔다.

올 해 MIT 2학년생이 된 보현양의 다급한 SOS 신호다.  학생들이 막판에 질문하는 것을 답 해버릇 하면 학생들이 막판까지 기다리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되어 나는 이런 학생의 숙제를 풀어 주지 않는다.  한데 이번에는 내 보스의 text message가 왔다.  도와주라고 하신다.  보현양은 내 보스의 따님이다.  즉 내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원리원칙만 주장할 상황이 아니다.  Pragmatic 하기로 했다.  그래도 저녁 식사는 다 끝내고 천천히 사무실로 돌아가서 WebEx 세션을 열었다.

보현양의 질문은 다름이 아닌 Mathematica 에서 막힌 것을 도와달라는 것이다.  여다른 SOS와 다른 것이 보현양과 Mathematica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한마디로 보현양이 싫다는 것을 내가 “꼭 필요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여 가르쳤다.  웬만한 학생 같으면 그만 두었겠지만 원장님의 따님이고 원장님은 내 말을 믿기 때문에 보현양은 꼼짝없이 걸려 배웠다.

결국 Mathematica 를 잘 배워 나중에는 Mathematica로 인턴도 하고 Intel STS에도 출전했다.  (수상은 못했다. 한데 수상 발표 나기전에 MIT에 지원해서 합격했다.)

(참고로 요리사가 되는 야망을 가진 보현양은 6학년 때부터 나의 온갖 아직 검증되지 않는 요상한 수업에 끌려와서 별 희안한 것을 배우며 실험대상이 된 쓰라린 중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결국 보현양의 요리사 야망은 나의  세뇌에 넘어가서 포기/보류해 버리고 팔자에도 없던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바뀌어 그동안 내가 시킨 활동을 바탕으로 MIT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혹시 언젠가 보현양이 자신의 요리사 인생을 망쳐버린 사람으로 내게 손가락을 point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그 보현양이 MIT에서 1학년 과정으로 수학, 물리를 다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전공인 Material Science를 시작하는데 덜컥 Material Sciences 코스에서 Mathematica가 나타난 것이다.  (코스는 Mathematics for Material Scientists and Engineers이다.)  보현양을 밀어붙혀 Mathematica를 가르친 나로서는 “고봐라.  내말 듣기 잘했지?”라고 나의 선견지명을 상기시킬 절호의 찬스였다.

그래서 WebEx로 연결해서 숙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보현양이 여태까지 해 놓은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디에서 막혔는지 설명을 들었다.  내가 보니 보현양이 막힌 부분은 내가 지금 학생들 20 수업을 가르쳐도 도달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교수가 Mathematica를 프로그램 하는 스타일이 내 스타일과 달라 보현양이 고전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한데 보현양은 그렇다 치고 급우들이 어떻게 Mathematica를 이 수준으로 아는지 궁금했다. 이 코스 전에 prerequisite 로 Mathematica 를 배웠어야 했나? 하고 물어보니 이 코스의 첫 2주는 Mathematica만 가르쳐 준비시켰단다.  물론 나는 1주일에 한번 가르치고 MIT는 매일 수업을 하지만 내가 20 수업에 가르치는 것을 MIT에서는 5 수업만에 다 이해를 해내야 하는 것이다.  MIT 답게 천부적인 소질을 가정하고 가르치는 코스다.  MIT 의 Syllabus

나는 보현양의 숙제를 보며 보현양이 막혔던 부분 왜 생각처럼 작동하지 않는지를 지적해 주었다.  (Local variable과 global variable의 scope를 이해 못한데서 오는 애로였다.)  그래서 막힌 부분이 해결 되었고 숙제를 시간 내에 마칠 수 있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SpecialEvents/SpecialEvents.gif작별인사 하면서 혹시 보현양이 내가 억지로 Mathematica를 익히도록 한 것에 대한 감사를 할 것인가 궁금했는데 국물도 없었다.   감사를 받았건 못 받았건 내 결정이 옳았기 때문에 홀로 만족을 하기로 했다.

한데 나도 얻은 것이 있다.  이 숙제에 나온 문제가 아주 흥미로운 문제다.  내 머리로는 상상도 못할 문제인데 이 문제를 풀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문제다.  내가 앞으로 가르치는 advanced 과학연구 코스는 이 MIT 코스의 문제를 응용하여 숙제를 내 주려고 이 코스의 모든 숙제를 다 전해 받았다.  내가 새로 만드는 Calculus, Physics e-Learning 코스는 모두 MIT의 교재와 과정을 따르고 MIT의 숙제를 응용하여 만드는데 이제는 Mathematica도 MIT의 엔지니어링 코스의 숙제를 인용하게 되었다.

https://i0.wp.com/c.sabio.tv/Column/Info/Korean/Copyrigh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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